복리의 마법 '72의 법칙' 알아보기
금리를 계산하는 방식에는 단리와 복리가 있죠. 단리는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구조이고, 복리는 원금에서 발생한 이자를 원금에 합쳐 다시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단리보다는 복리가 시간이 지날수록 큰 수익을 안겨준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십니다. 특히 채권과 같은 금융상품의 경우에는 단리가 아닌 복리계산 방식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많은 분들이 채권투자에 관심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복리금융상품에 가입하신 분들 중에서 내 원금이 2배로 불어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궁금해하시는데요. 이를 쉽게 계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72의 법칙’입니다. 오늘은 복리의 마법이라고 불리는 ‘72의 법칙’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 ‘복리’
천재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복리는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복리는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입니다. 보통 은행의 예·적금은 단리를 적용하고 있죠. 연간 10%를 주는 예금에 가입했을 때, 1만 원을 넣으면 1년 후에는 11,000원, 2년 후에는 12,000원, 3년 후에는 13,000원.... 이처럼 단리방식의 금융상품은 원금의 10%인 1,000원이 매년마다 붙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조건으로 복리적용 상품에 가입하면 받는 금액이 달라집니다, 1년 후에는 11,000원으로 단리를 적용했을 때와 동일하지만 2년 후에는 11,000원에 10%가 적용되어 12,100원이 되고, 3년 후에는 12,100원에 10%가 적용되어 13,310원이 됩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단리와 복리의 차이는 점점 더 커지게 되는 것이죠.
이런 관점에서 보면 단리를 적용하는 은행 예·적금에 가입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예·적금은 무위험 상품으로 분류되고 5,000만 원 이하의 예금은 예금자보호를 받는 반면 채권과 같은 복리적용 금융상품은 예금자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상품구매자는 일정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은행의 예·적금이 단리로 적용하는 것을 두고 부당하다고만 말할 수만은 없겠죠. 그럼에도 복리상품은 발행사가 망하지 않는 한 큰 수익률을 안겨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단리와 복리차이 그리고 수익률 계산법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4.03.27 - [경제/생활경제] - 단리와 복리의 차이, 수익률 계산법
복리의 마법 '72의 법칙’
만약 복리적용 상품에 가입했다면 자신의 원금이 2배로 늘어나는 시점이 언제인지를 알아야겠죠.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72의 법칙을 통해서 말이죠. 72의 법칙을 적용하면 내 원금이 언제 2배로 늘어나는지 계산할 수 있습니다. 계산방법은 72를 수익률로 나누면 됩니다. 가령 5% 복리로 꾸준히 투자한다고 가정한다면, 72÷5를 하면 됩니다. 그럼 답이 14.4로 나오네요. 즉 이 말은 내 원금이 2배로 늘어나는 시점은 14년 하고 4개월이 걸린다는 뜻입니다.
그럼 이번에는 숫자를 조금 더 크게 해 보겠습니다. 1,000만 원을 연간 복리 7%로 투자했을 때 2배로 늘어나는 시점은 언제일까요? 아주 쉽죠? 72÷7을 하면 됩니다. 답은 10.2857... 이 나오네요. 즉 1천만 원이 2천만 원이 되기까지 10년 하고 2개월이 조금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숫자 72는 자신의 원금이 2배로 늘어나는 시점을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그럼 이를 조금만 더 응용해 보겠습니다. 복리상품에 가입하려고 하는데 원금 100만 원을 10년 안에 2배로 만들려면 몇%의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상품에 가입해야 할까요? 이때는 72를 목표한 기간으로 나누어 주면 됩니다. 즉 72÷10을 해주면 됩니다. 그럼 7.2가 나오네요. 즉 7.2%를 주는 복리상품에 가입해야 목표한 10년 안에 원금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72의 법칙을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원금을 2배로 만드는데 필요한 투자기간을 계산할 때는 = 72 ÷ 연간 수익률
ex) '3%' 복리수익률로 원금을 ‘2배’로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
=72÷3=24년
원금을 2배로 만드는데 필요한 연 수익률을 계산할 때는 = 72 ÷ 투자기간
ex) '5년' 만에 원금을 ‘2배’로 만드는데 필요한 ‘수익률’
=72÷5=14%
이처럼 72의 법칙을 활용하면 원금을 2배로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과 수익률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간접적으로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법 ‘펀드’
금융시장에는 다양한 복리 금융상품이 있지만 간접투자로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품도 있습니다. 바로 펀드인데요. 펀드는 자산운용사가 여러 사람들의 돈을 모아 투자한 다음 수익을 낸 뒤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상품이죠.
펀드는 은행 예금처럼 확정된 금리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자금을 운용해 수익이 발생하면 그 수익을 원금에 합쳐 운용합니다. 그래서 펀드에 가입하면 복리효과를 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습니다. 다만 펀드는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감안해서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복리로 늘어나는 빚, 마이너스통장
빚도 복리로 불어날 수 있습니다. 마이너스 통장이 대표적인데요. 마이너스 통장은 미리 한도를 설정해 놓고 필요할 때 돈을 꺼내 쓸 수 있는 금융상품이죠. 하지만 편하다는 이유로 습관적으로 빼서 쓰다 보면 이자가 순식간에 불어날 수 있습니다. 즉 마이너스 통장이 예금자에게 복리로 이자를 요구하는 것이죠. 이런 점에서 보면 복리는 투자자에겐 큰 이익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돈을 갚아야 하는 채무자에겐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복리의 마법 '72의 법칙' 알아보기’라는 제목으로 단리와 복리에 대한 개념설명과 함께 72의 법칙을 활용하는 방법을 살펴봤습니다. 이에 더해 간접적인 복리금융상품 펀드와 빚이 복리로 늘어나는 마이너스 통장에 대해서도 알아봤습니다.
복리는 날카로운 칼과 같습니다. 칼은 잘 사용하면 유용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자신을 위험하게 만들기도 하죠. 이런 점에서 어떤 금융상품이든 그 상품이 갖고 있는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자신에게 충분히 유리한지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될만한 글을 아래에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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