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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경제

'원금보장'이라는 거짓과 착각

by 순수한 땡글 2024. 5. 28.

'원금보장'이라는 거짓과 착각

 

 

많은 분들이 투자를 하거나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원금을 보장해 준다는 말에 속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이것은 금리와 물가 상승에 정확한 이해가 없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인데요. 오늘은 원금보장이라는 상품 판매자의 말이 왜 거짓이고, 상품 가입자의 입장에서는 왜 착각인지 이 내용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가지 보험 상품

 

가령 시중 금리가 10%인데 100만 원을 납입하면 10년간 위험을 보장하면서 만기에 원금을 돌려주는 보험 상품이 있고, 30만 원을 납입하면 10년간 위험을 보장해 주지만 원금은 돌려주지 않는 두 가지 보험 상품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은 어떤 상품에 가입하실 건가요?

 

대부분 원금을 돌려주는 상품에 가입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돈을 다시 돌려주기 때문이죠. 그런데 상품 판매자의 말처럼 정말  원금이 보장되는 것일까요?

 

 

단리와 복리상품

 

그럼 이렇게 한 번 보겠습니다. 위 보험 상품에 가입하지 않고, 금리가 10%인 은행 예금에 100만 원을 넣으면 어떻게 될까요? 단리로 계산했을 때 매년 10만 원씩 받을 수 있으니 10년 뒤에는 원금을 포함해 200만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발생된 이자 100만 원은 보험상품에 가입하지 않고 예금에 돈을 넣어두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입니다. (*세금 계산은 따로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이 100만 원을 복리채(권)에 투자한다면 어떨까요? 10년 간 100만 원을 복리채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원금을 포함해 2,593,742원(=(1,000,000 ×(1+0.1)10)이 됩니다. 약 160만 원의 순수익이 발생합니다.

 

이번에는 30만 원으로 금액을 바꿔보겠습니다. 30만 원을 보험비로 내고 남은 70만 원을 은행 예금으로 10년 간 넣어둔다면, 어떻게 계산될까요? 매해 10%인 7만 원씩 이자가 붙어 10년 뒤에는 70만 원의 이자수익이 발생해 원금 포함 140만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남은 70만 원을 10년 만기 복리채(권)에 투자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원금을 포함해 약 1,815,620원(=(700,000 ×(1+0.1)10)의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약 1,115,620원 정도의 순수익이 발생하네요.

 

*채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단리와 복리 차이를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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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높을 땐 여윳돈은 예금이나 투자로

 

그럼 처음에 제시한 두 가지 보험상품과 예금 혹은 채권투자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여전히 100만 원을 일시에 내는 원금보장 보험상품이 유리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원금보장 없이 30만 원을 일시에 내는 보험상품이 유리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적어도 위 계산 내용에 따르면 위 두 가지 보험 상품 중에서 100만 원을 일시에 납입하는 것이 손해입니다.

 

이는 금리가 10% 일 때 10년 만기 은행 예금이나 복리채권과 비교하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100만 원을 일시에 내고 10년 후 100만 원을 받는 보험상품은 10년 만기 예금(만기 시 200만 원)에 비해 100만 원을 손해를 보고, 10년 만기 복리 채권 투자(만기 시  2,593,742원)와 비교하면 약 160만 원을 손해 보게 됩니다. 즉 같은 기간 돈을 넣었어도 돌아오는 돈이 다르다는 것이죠.

 

이뿐 아니라 100만 원을 일시에 내는 원금보장 보험상품은 30만 원을 일시에 납입하는 보험상품보다 못합니다. 차라리 30만 원을 내고 위험을 보장받고,  남은 70만 원을 예금이나 복리채 투자한다면 이미 낸 보험금(30만 원)을 빼고도 순수익으로 예금은 40만 원, 채권은 약 1,593,742원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보험 상품 판매자가 말한 '원금'은 금리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10년 전 물가와 지금의 물가는 분명 다르죠. 적어도  원금보장이라는 말이 성립되려면, 물가 상승분만큼은 이자가 붙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10년 전 100만 원은 10년 전 원금이지 10년 후의 원금이 아닙니다. 특히 예금이나 복리채와 같은 금융상품 금리와 비교하면 이 차이를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보험 상품 판매자의 원금보장이라는 말은 거짓인 것이고, 이 상품을 가입하려는 사람도 원금에 대해 착각하고 있는 것이죠. 

 

돈의 가치는 물가와 반대로 움직입니다. 물가가 오를수록 돈의 가치는 하락하고 물가가 내리면 돈의 가치는 상승합니다. 그런데 물가가 내리는 경우는 거의 없죠. 조금씩이라도 물가는 매년 오르고 있습니다. 만약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 원금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에 가입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면 현재의 원금과 미래의 원금 차이를 반드시 이해하고 가입해야 합니다.

 

만약 여러가지 이유로 위와 같은 두 가지 유형의 보험상품에 가입해야 할 상황이라면  30만 원은 원금 보장이 없는 보험에 가입하고, 나머지 70만 원은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은행 예금이나 복리채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입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원금보장'이라는 거짓과 착각이라는 제목으로 원금보장을 보장한다는 상품 판매자의 말이 왜 거짓인지, 또 상품 가입자의 입장에서는 왜 원금이라는 말에 쉽게 속아 넘어가는지 그 내용을 담아봤습니다.

 

결국 금리와 물가 상승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돈을 읽고도 잃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제 글을 찾아주시는 분들만이라도 이런 착각에 빠지지 않길 바랍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참고문헌 요즘금리, 쉬운 경제』, 『채권투자 무작정 따라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