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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경제

금리와 수익률, 같은 표현일까?

by 순수한 땡글 2024.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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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와 수익률, 같은 표현일까?

 

 

금리는 돈 값이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도 상품으로 취급됩니다. 그래서 금리는 돈이라는 상품에 붙는 돈 값입니다. 그러면 수익률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이것도 돈 값은 아닐까요? 투자금에 돈이 붙는 것이니 수익률을 금리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요?

 

제가 채권을 다루는 글에서 종종 채권 금리는 곧 수익률입니다.’라는 표현을 종종 사용했는데요. 잘못된 표현은 아니지만, 엄밀히 말해 금리와 수익률은 서로 다른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금리와 수익률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 내용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수익률에 대한 설명에 앞서 금리개념을 간략히 짚고 가겠습니다.

 

 

금리와 이자, 금리와 이자율? 다른 표현?

 

금리는 돈 값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는 글을 읽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표현이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돈 값이자를 뜻합니다. 즉 '돈에 붙는 돈'이죠. 그에 반해 '금리'는 돈 값의 비율이라는 표현이 보다 적합합니다.

 

그러면 이자와 금리는 같은 말일까요? 아닙니다. 이자는 을 표현한 용어이고, 금리는 비율을 표현한 용어입니다.

 

제게 1,000원을 빌려주시면 이자로 100원을 주겠습니다.”라고 누군가가 말했다면, 100원이 이자입니다. 100원은 '돈 값'입니다.

 

반면 제게 1,000원을 빌려주시면 금리 10%를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면, 10%가 금리입니다. 10%는 '돈 값의 비율'입니다.

 

그렇다면 이자율 또 뭘까요? 이자라는 돈 값비율을 뜻하는 이 붙었으니, ‘돈 값의 비율이네요. 그렇다면 이것은 금리와 똑같은 뜻일까요? 맞습니다. ‘이자율금리같은 표현입니다. 그래서 이자율금리동의어’, ‘이자금리유의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금리=이자율)

 

 

금리와 수익률은 같은 표현? 다른 표현?

 

금융상품 중 하나인 채권은 표면금리가 붙어 발행됩니다. 채권에 붙은 금리가 앞으로 얻을 수익률인 것이죠. 이런 점에서 채권 금리와 채권 수익률은 같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금리와 수익률은 같은 의미는 아닙니다. 금리는 수익률에 포함됩니다. 금리, 이자율은 예금, 대출, 채권 등에 붙습니다. 예금 금리, 대출 금리 채권 금리처럼요. 그런데 수익이 실현된 상태인가요? 아닙니다. 금리와 이자율은 '현재 실현되지 않은 수익'입니다. 앞으로 얻게 될 확정 수익인 것이죠.

 

반면 주식, 펀드에서는 이자율이나 금리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주식 금리, 주식 이자율, 펀드 금리, 펀드 이자율 같은 표현은 들어보신 적 없으실 겁니다. 이처럼 '이익이 확정되지 않은 상품들의 이익을 측정'할 때는 수익률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주식 수익률, 펀드 수익률처럼요.

 

수익률은 확정된 금리나 이자율 개념을 포함할 뿐 아니라 주식, 펀드, 부동산과 같은 투자 상품에서도 활용되는 포괄적인 지표입니다. 그래서 수익률이란 용어는 경우에 따라 예금, 대출, 채권과 같은 상품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수익률은 금리를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수식으로 표현하면 수익률금리가 됩니다.

 

수익률을 측정할 때는 투자 상품에서 발행하는 모든 이익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시장가격의 등락으로 인한 손실과 이익, 투자 기간 동안 발행한 배당이익이나 수익 등이 모두 포함되어야 합니다.

 

 

수익률과 이자율(금리)이 다른 경우?

 

일반적인 금융상품의 경우 수익률과 상품에 명시된 이자율(금리)이 일치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대표적으로 예금이나 적금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채권과 같은 금융상품은 때론 수익률과 이자율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투자방법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고 중도에 매각해 차익실현을 하는 경우에는 수익률 계산이 달라집니다.

 

채권은 본래 고정금리부 채권, 혹은 확정금리부 채권으로 불렸는데요. 말 그대로 금리가 고정되어 발행되는 금융상품입니다. 그런데 시중 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르내리죠. 채권은 금리가 고정되어 있지만 시중금리가 올라가느냐 내려가느냐에 따라 채권가격이 결정됩니다. 시중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가격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시중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가격이 올라가는 겁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영희가 금리 3%인 5년 만기 은행채를 1억 원어치 매입했는데 일주일 후에 금리가 2%로 내려가면 어떻게 될까요? 영희가 매입한 은행채는 시중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1%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시중금리가 내려감에 따라 고정된 채권금리의 영향으로 채권가격이 상승한 효과를 얻은 것이죠.

 

반면 일주일 후에 금리가 4%로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요? 영희가 매입한 은행채는 시중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1%의 손실을 입게 됩니다. 적용 원리는 위와 동일합니다.

 

이처럼 채권을 중도 매각할 경우에는 금리와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채권과 같은 상품에 투자할 때는 단순히 수익률(표면금리)만 보고 투자해서는 안 되겠죠.

 

정리하는 글

 

오늘은 금리와 수익률, 같은 표현일까?’이라는 제목으로 금리와 이자, 금리와 수익률개념을 살펴봤고, 금리와 수익률이 같은 표현인지 그렇지 않은지도 살펴봤습니다. 이후에는 채권에 투자할 때 수익률과 이자율(금리)이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는 경우에 대해서도알아봤습니다.

 

금리, 이자, 수익률은 경제와 금융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너무나 자주 접하는 용어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차이를 명확하게 알고 있는 분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분들일수록 기본이 튼튼해야 탑도 높이 쌓을 수 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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