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가 발행하는 세계통화, SDR(특별인출권) 알아보기

IMF가 발행하는 세계통화, SDR(특별인출권) 알아보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덩달아 IMF의 SDR(특별인출권)에 대해서도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사실 SDR은 개인들이 투자용으로 살 수 있는 자산은 아닙니다. SDR은 기관과 기관 혹은 기관과 국가가 거래할 때 사용하는 가상의 화폐이기 때문이죠. 그럼 이제부터 이에 SDR에 대해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SDR(Special Drawing Right, 특별인출권) 개념잡기 (탄생배경과 특징)

 

SDR은 IMF(국제통화기금)의 특별인출권을 말합니다. IMF에 가입한 회원국들이 경제위기에 빠졌을 때 인출해 쓸 수 있는 가상의 화폐입니다. SDR은 1969년 국제준비통화였던 달러와 금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IMF가 1970년에 정식 채택한 가상 통화이자 준비자산입니다.

 

1944년 브레튼우즈체제부터 1971년 닉슨쇼크까지 세계는 금 1온스 당 35달러로 고정하는 고정환율제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국제무역에서 주로 사용되는 것은 달러와 금뿐이었죠. 하지만 세계적으로 무역이 늘어나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국제거래 증가로 유동성은 급증하는 데 반해 금은 생산성이 떨어지고, 달러는 트리핀의 딜레마(기축통화(달러)를 크게 늘리지 줄이지도 못하는 역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문제를 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SDR(특별인출권)이 탄생했숩니다.

 

SDR은 특정국가의 화폐와 성격이 다릅니다. 100원짜리 동전이나 달러와 같은 지폐처럼 눈에 보이는 화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SDR은 IMF와 각국 정부, 그리고 중앙은행 간의 거래에서만 사용되는 가상의 통화입니다.

 

 

SDR 배정 & 통화구성

 

IMF회원국들은 1969년 SDR이라는 새로운 통화를 만들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리고 각국이 출자한 비율에 따라 SDR을 배정받고, 이 한도 내에서 SDR을 인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SDR을 ‘특별인출권(돈을 인출할 수 있는 권리)’이라고 부릅니다.

 

SDR은 실물이 없는 통화이기 때문에 보통 달러와 같은 화폐로 바꿔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에게 배정된 SDR을 미국에 주고 미국으로부터 달러를 받는 식입니다. 국가별로 보유한 SDR은 외환보유고로 인정됩니다.

 

SDR의 가치는 주요 화폐 5개를 가중평균(중요도나 영향도 따라 각각의 가중치를 정한 뒤 이를 곱한 평균값)해 정해집니다. SDR은 여러 화폐를 바구니(basket)에 담아 환율을 계산하는 ‘통화바스켓’처럼 달러(41.73%), 유로화(30.93%), 위안화(10.92%), 엔화(8.33%), 파운드화(8.09%)가 한 바구니에 담겨 산출됩니다. 즉 각각의 화폐를 한 바구니에 넣고 가중평균해 신규화폐(SDR)를 발행하는 것이죠. 세계 각국의 주요 통화를 한데 모아서 새로운 화폐를 발행한 것이니 세계통화라고도 불러도 큰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참고로 IMF에 가입하기를 희망하는 국가는 IMF 총회에서 가입결의안 채택 후 할당된 쿼타(quota)를 납입함으로써 정식 회원국이 될 수 있습니다.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 국제통화기금)의 재원은 회원국의 쿼타 납입금(quota)으로 조달되며 필요한 경우에는 회원국 또는 민간으로부터 차입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_이투데이_2023년~2024년 IMF 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신용 잔액 현황

 

 

SDR 사용가능 시기

 

IMF 회원국은 국제수지가 악화됐을 때 IMF로부터 무담보로 SDR을 인출할 수 있습니다. SDR은 IMF 총회의 의결을 통해 창출 혹은 말소되며, 창출된 SDR은 IMF 회원국에 배분됩니다. SDR의 배분은 IMF 쿼타 비중에 따라 배분하는 일반배분과 쿼타 비중과 상관없이 배분하는 특별배분으로 구분됩니다.

 

참고로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IMF로부터 155억 SDR을 빌린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SDR을 201억 달러로 바꿔 외채를 갚았죠.

 

 

 

정리하는 글

 

오늘은 ‘IMF가 발행하는 세계통화, SDR(특별인출권) 알아보기’라는 제목으로 SDR의 뜻, 탄생배경 특징, 배정과 통화구성, 사용가능 시기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2015년 중국의 위안화가 SDR에 편입된 이후로 대한민국 원화 역시 SDR에 편입될 수도 있다는 말들이 돌고 있습니다. 물론 대한민국의 무역규모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에 SDR편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대한민국 원화는 미국 달러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달러의 변동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 때 원화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겠죠.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