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딩 오퍼레이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비슷한 용어?
경제 기사를 읽다 보면 간혹 스무딩 오퍼레이션과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라는 단어가 종종 눈에 띕니다. 오퍼레이션이라는 용어를 보면서 비슷한 단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사실 두 용어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은 헷갈릴 수 있는 두 용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무딩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
스무딩오퍼레이션이란 환율이 급변할 때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해 환율을 안정시키는 것을 뜻합니다. operation이라는 단어에는 수술, 작전, 사업체, 작업, 운용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operation은 ‘작전’ 혹은 ‘운용’의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자유변동환율 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환율을 시장원리에 맡기고 있죠. 하지만 환율이 안정적으로만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론 급변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외환당국(정부와 중앙은행)은 환율이 급변할 때 외환시장 개입해 환율변동 속도를 조절합니다. 이를 스무딩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이라고 합니다. 외환당국은 단기간에 환율이 급격하게 변동할 경우 달러를 매입하거나 매각해 환율변동속도를 조절합니다.
가령 단기간 내에 환율이 급락하면 달러약세, 원화강세가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의 수출기업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때 외환당국은 외환시장에서 원화로 달러를 사들입니다. 그러면 국내의 달러총량은 늘어나고 원화는 줄어들기 때문에 달러의 급락을 막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단기간 내에 환율이 급등하면 달러강세, 원화약세가 나타나죠. 달러강세는 수입물가 상승과 국내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외환당국은 서둘러 외환시장에 개입합니다. 이때는 가지고 있던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들입니다. 그러면 국내의 달러 총량은 줄고, 원화는 늘어나 달러 급등을 막을 수 있습니다.
우리 외환당국은 환율이 급변할 때 이처럼 스무딩오퍼레이션을 가동해 달러를 매입하거나 매각해 급변하는 환율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환율과 외환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4.04.01 - [경제/생활경제] - 환율, 완벽하게 이해하기
2024.04.17 - [경제/생활경제] - 정부와 중앙은행은 왜 외환시장에 개입할까?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오페레이션 트위스트는 앞서 언급한 스무딩 오퍼레이션과 전혀 관련이 없는 정책입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미국의 통화정책 중 하나로 양적완화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입니다. 보다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전통적인 통화정책을 꼬아 만든 정책입니다. 이 개념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기 위해선 전통적인 통화정책 원리와 양적완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설명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전통적인 통화정책의 원리는 이렇습니다. 재무부가 7일짜리 단기국채를 발행하면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서 시중에 나온 이 채권을 매입합니다. 국채발행 금액만큼 정부로 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정부는 이 돈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중앙은행은 단기 채권을 담보로 화폐를 발행하기 때문에 시중에 유동성을 주입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통화량을 늘리면서 단기금리와 장기금리를 조정하면서 금리를 일정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기본적인 통화정책입니다.
하지만 양적완화는 단기 채권이 아닌 장기 채권을 사들여 장기 금리를 직접 끌어내리는 방식입니다. 중앙은행의 정책금리가 제로 수준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실시하는 정책입니다. 즉 양적완화는 단기채권 매입이나 금리인하로 경기부양이 어려운 경우, 장기채권 매입을 통해 금리를 끌어내리는 방법이 것이죠. (채권 가격과 금리의 움직임은 아래 하당 링크를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양적완화와 같이 장기 채권을 매입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합니다. 하지만 단기 채권을 매각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양적완화가 메인 통화정책이라면, 오퍼레이션 트위시트는 보조정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중앙은행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가동해 단기 채권을 팔고 이 돈으로 장기 채권을 사들이면 단기 채권금리는 상승하고, 장기 채권금리는 하락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중앙은행이 인위적으로 단기금리를 끌어올리고, 장기금리를 끌어내리는 것이죠. 이 경우 장기채권 가격은 상승합니다. 가격상승은 장기 채권에 대한 수요증가로 이어져 경기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 연준(FED)는 단기 채권을 왜 매각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경제가 위기 상태에 빠져있을 때, 단기자금 시장에서만 돈이 돌고, 장기자금 시장에서는 돈이 돌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위기가 발생하면서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마련이고, 이는 신용경색 혹은 자금경색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연준(FED)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기 채권과 장기 채권에 모두 영향을 주는 정책을 폈던 것입니다. 즉 인위적으로 단기채권 금리를 올림으로써 단기자금 시장에 몰린 수요가 장기자금 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죠.
*채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신 분은 아래 링크 및 블로그 검색 통해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4.03.12 - [경제/생활경제] - 채권 이해하기 (개념, 종류, 특징)
2024.04.01 - [경제/생활경제] - 금리와 채권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이유 & 채권가격 손실계산법
2024.05.29 - [경제/생활경제] - 채권 가격과 채권 금리는 어떤 원리로 결정될까?
정리하는 글
오늘은 명칭이 비슷한 스무딩 오퍼레이션과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스무딩 오퍼레이션은 외환당국이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말하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양적완화의 보조정책으로 단기채권을 매각하고 장기채권을 매입하는 정책이라는 점을 설명드렸습니다. 그리고 왜 이런 정책들이 나왔는지, 또 어떤 효과를 기대한 것인지도 함께 살펴봤습니다.
스무딩 오퍼레이션은 환율과 관련된 개념이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통화정책과 관련된 개념입니다. 이와 같은 개념을 숙지해야만 이 용어를 경제기사에서 접하더라도 어떠한 배경에서 나온 정책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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