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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경제

채권 가격과 채권 금리는 어떤 원리로 결정될까?

by 순수한 땡글 2024. 5. 31.

채권 가격과 채권 금리는 어떤 원리로 결정될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채권 가격과 채권 금리가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잠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 질문하나 드리겠습니다.

 

 

일본이 현재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만약 일본이 이 국채를 매각하면
미국 국채 가격과 금리는 어떻게 될까요?


이 질문에 쉽게 답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 한참을 생각하신 뒤에 답을 하시곤 합니다. 아예 답을 못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래서 오늘은 채권 가격과 채권 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말씀드리면서, 위의 질문에 바로 답을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모든 자산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결정

 

어떠한 자산이든 그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수요와 공급입니다. 가치가 있는 물건일수록 공급은 적고, 수요는 많습니다. 반대로 가치가 없는 물건일수록 공급은 많고, 수요는 적죠. 이런 원리는 채권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채권 가격이 올랐다는 것은 수요가 공급을 앞질렀다는 뜻이고, 채권 가격이 내렸다는 것은 공급이 수요를 앞질렀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런 수요와 공급을 보면 채권 가격과 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판단에는 기준이 필요한데요. 그 기준은 바로 총량입니다.

 

 

채권 가격과 채권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총량

 

만약 대한민국 기획재정부가
국채 발행량을 크게 늘린다고 발표하면
국채 가격과 금리는 어떻게 변할까요?


이를 설명하려면 공급과 수요가 일정한 상태라는 것을 가정해야 합니다. 즉 공급과 수요가 일정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상태에서 기획재정부가 국채의 공급량을 크게 늘린 겁니다. 공급이 늘어 총량이 늘어난 것이죠.

 

총량이 늘어나면 가격은 떨어집니다. 그런데 채권 가격과 채권 금리는 역의 관계에 있죠.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채권 금리는 올라가고, 채권 가격이 올라가면 채권 금리는 내려갑니다.

 

따라서 ‘채권을 어떻게 한다.’라는 소식을 접할 때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은 바로 ‘채권의 총량’입니다. 만약 채권의 총량이 늘어났다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채권 금리는 올라갑니다. 반대로 채권의 총량이 줄어들었다면 채권 가격은 오르고 채권금리는 하락하는 것이죠.

 

 

*채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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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가격과 채권 금리의 움직임에 혼동을 주는 것은 바로 '단어 표현'

 

사실 채권 가격과 채권 금리가 역의 관계로 움직인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매입, 매각, 공급, 수요, 발행 등과 같은 용어들이 혼동을 주고 있죠. 혼동을 줄이기 위해선 채권의 총량이 증가했는지, 혹시 감소했는지를 기준으로 채권 가격과 채권 금리의 움직임을 파악하셔야 합니다.

 

가령 채권을 매입했다고 한다면, 이 말은 채권의 총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총량이 줄어들었으니 채권가격은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가격이 상승합니다. 그럼 반대로 금리는 하락하겠죠.

 

그럼 맨 처음 질문을 다시 드려보겠습니다.

 

“일본이 현재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만약 일본이 이 국채를 매각하면
미국 국채 가격과 금리는 어떻게 될까요?”


이제 바로 답을 하실 수 있으시겠죠? 수요와 공급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는 상태에서 채권을 매각하면? 총량은 늘어나죠? 총량이 늘어나면 가격은 떨어집니다. 반대로 금리는? 올라가겠죠?

 

채권 가격과 채권 금리의 움직임에 혼동을 주는 것은 결국 단어 표현입니다. 채권 공급량이 늘었다 혹은 줄었다, 수요가 늘었다 혹은 줄었다. 매도 량이 늘었다 혹은 줄었다. 매입했다 혹은 매도했다. 발행량이 늘었다 혹은 줄었다, 등이 우리를 혼동하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께서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총량을 기준으로 채권 가격과 채권 금리의 움직임 이해하기

 

총량▲ = 공급▲, 수요▼, 매도(량)▲, 매입(량)▼, 발행량▲
▷ 채권 가격 하락, 채권 금리 상승

총량▼ = 공급▼, 수요▲, 매도(량)▼, 매입(량)▲, 발행량▼
▷ 채권 가격 상승, 채권 금리 하락

 

 

공급이 늘면 총량이 늘어납니다. 이때 가정이 있다고 말씀드렸죠? 수요는 일정한 상태라고요. 수요는 고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공급이 늘면 총량이 늘어나죠. 총량이 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반대로 채권 금리는 상승합니다.

 

반대로 공급이 줄면 총량이 줄어듭니다. 이 역시 마찬가지로 위의 기본 가정을 따릅니다. 수요는 일정한 상태인데, 공급이 줄면 총량도 줄어들겠죠? 총량이 줄어들면 채권가격은 상승하고, 채권 금리는 하락합니다.

 

이번엔 수요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역시 같은 가정을 따릅니다. 공급은 일정한 상태에서 수요가 줄면 총량이 늘어납니다. 채권을 사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니까요. 총량이 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채권 금리는 상승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역시 같은 가정을 따릅니다. 공급이 일정한 상태에서 수요가 늘면? 총량은 줄어들겠죠. 채권을 사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이니까요. 총량이 줄어들면? 채권가격은 상승하고, 채권 금리는 하락합니다.

 

매입, 매도, 발행도 모두 위와 같이 총량을 기준으로 채권 가격과 채권 금리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채권의 총량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다른 단어로 사용되었다고 하더라도 채권의 총량이 줄었느냐 늘었느냐에 따라 채권가격과 채권금리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이죠. 결국 채권의 총량에 따라 채권가격과 금리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겠습니다.

 

채권 총량이 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채권 금리는 상승합니다.
채권 총량이 줄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고, 채권 금리는 하락합니다.

 

이제 이해되셨죠? 그럼 이제 헷갈리지 않도록 연습만 하시면 됩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채권 가격과 채권 금리는 어떤 원리로 결정될까?’라는 제목으로 채권 가격과 채권 금리가 결국 채권의 총량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을 알아봤습니다. 사실 총량도 알고 보면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따릅니다. 결국 채권도 금융자산의 한 종류일 뿐이니까요.

 

채권가격과 금리에 많은 혼동을 겪고 계신 분들이 이번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으셨길 바랍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