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완벽하게 이해하기
환율, ‘국외 돈값’, ‘상대적인 돈값’
환율이란, 서로 다른 통화를 교환할 때 적용되는 비율입니다. 말이 어렵죠? 환율을 이해하기 위해선 다음 두 가지를 개념을 꼭 기억해 주세요.
'환율은 ‘대외적인 돈값’이자
‘상대적인 돈값’이다.'
이전 포스팅에서 금리는 ‘대내적인 돈의 값’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사실 환율도 이 개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다만 환율은 여기에 ‘상대적인 돈 값’이라는 의미가 추가됩니다. 상대적이라는 말은 ‘비교할 수 있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럼 이 내용을 토대로 다시 한번 환율을 정의하겠습니다. 환율이란 ‘다른 국가의 통화와 비교했을 때 자국의 돈의 가치가 어느 정도 되는지 표현한 값’입니다.
*금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2024.02.24 - [경제/생활경제] - 금리가 움직이는 원리
달러·원 환율
일반적으로 환율이 높다, 혹은 낮다고 표현할 때는 ‘달러·원 환율’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통화를 기준으로 대한민국의 통화를 비교한 값이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달러·원 환율이 높(낮)다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달러·원 환율이 높다는 것’은 ‘달러의 가치가 높고, 원화의 가치가 낮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달러가 강세고, 원화는 약세다.
반대로 ‘달러·원 환율이 낮다는 것’은 달러의 가치가 낮고, 원화의 가치가 높다는 뜻입니다. 이것 역시 달러가 약세고, 원화는 강세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잘 기억해두셔야 할 것은 ‘달러·원 환율이 어떻다.’라고 표현할 때 달러를 앞에 썼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달러가 ‘기준’이 되고, 원화는 ‘비교대상’이 된다는 뜻입니다.
2024년 3월 31일 기준 1달러가 1350원 정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기준'이 되는 것은 ‘1달러’고, ‘비교’가 되는 것은 ‘1,350원’입니다.
그럼 달러와 엔화를 비교했을 때는 어떻게 표현될까요? 표현이 다를까요? 아닙니다. 동일합니다. ‘달러·엔 환율이 높다’고 말한다면, 달러가 ‘기준’이 되고, 엔화가 ‘비교대상’이 됩니다. 따라서 이 말의 의미는 ‘달러의 가치가 높고, 엔화의 가치는 낮다는 뜻이며, 달러는 강세고, 엔화는 약세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달러 · 원 환율이 높다 = 환율이 높다 = 달러가치▲ 원화가치▼
(기준) (비교)
달러 · 원 환율이 낮다 = 환율이 낮다 = 달러가치▼ 원화가치▲
(기준) (비교)
달러 · 원 환율이 높다 = 환율이 높다 = 달러강세▲ 원화약세▼
(기준) (비교)
달러 · 원 환율이 낮다 = 환율이 낮다 = 달러가치▼ 원화강세▲
(기준) (비교)
그래도 헷갈린다면 ‘달러·원 환율이 높다’에서 밑줄 친 부분을 빼고 읽어보세요. ‘달러 높다’가 되네요. 그럼 ‘달러 가치가 높고 달러가 강세다.’라는.’ 의미를 뽑아내실 수 있을 겁니다.
달러·원 환율 vs 원·달러 환율, 뭐가 맞는 표현일까?
실제로 경제 기사를 보면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래는 며칠 전 환율이 크게 올랐다는 내용을 보도한 기사입니다.
『원·달러 1400원?… 환율 어디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53원을 노크하며 연중 최고 수준까지 뛰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기도 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신중론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이다 ‘』 <뉴시스 2024.03.29.>
그런데 사실 위와 같은 표기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잘못된 표현이라기보다는 ’관용적 혹은 관습적 표현‘입니다. 가령 우리나라와 일본이 축구경기에 대한 기사를 보도할 때 기사제목을 보면 어순을 대한민국(기준)을 앞에 놓고, 일본(비교)을 뒤에 둡니다. 그래서 기사는 보통 ’한국 대 일본, 한국의 3:0 완승‘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죠. 관용적으로 기준을 앞에 두는 것이죠.
그런데 환율을 표기할 때 위 기사제목처럼 사용하기 시작하면 혼동이 올 수 있습니다. 위 기사는 제목은 '기준'이 ’달러‘인데 ’원‘을 ’기준‘으로 사용했습니다. 위 제목 따르면 ’원이 강세고, 달러가 약세‘라는 뜻인데, 사실은 ’달러가 강세‘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위와 같은 관용적 표현을 보고 ’달러·원‘으로 바꿔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리지만, ’달러·원‘이 맞는 표현입니다. 관련 기사를 링크해두겠습니다.
이코노믹리뷰: '원달러환율? 달러원환율? 무엇이 맞을까'
정리하는 글
우리의 일상에는 생각보다 많은 용어들이 잘못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때론 혼동을 주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만큼이라도 올바른 표기방법을 익히고, 관용적으로 혹은 습관적으로 사용되는 표현들 역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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