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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경제

미저리 지수(Misery Index) 알아보기

by 순수한 땡글 2024.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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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저리 지수(Misery Index) 알아보기

 

 

최근 내수 경기가 침체되어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여전히 1년 넘게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미 연준(Fed)9월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어 있음에도 한국은행은 부동산 과열이 우려된다며 여전히 금리인하에 대해서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죠. 이런 중앙은행의 정책에 따라 서민들의 삶은 앞으로도 팍팍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국민들의 고통 수준은 어느 정도인 걸까요? 이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미저리 지수(Misery Index)를 통해서 말이죠. 오늘은 경제고통지수라고도 불리는 미저리 지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미저리 지수와 미국채 10년물 추이
이미지 출처_한국 금융_미국 미저리 지수와 미국채 10년물 추이

 

 

미저리 지수(Misery Index)?

 

경제고통지수라고도 불리는 이 지수는 특정기간 동안 미국의 실업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더한 수치로 표현됩니다. 가령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5%이고 실업률이 11%라면, 미저리지수는 16이 됩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경제적 고통이 크다는 뜻이죠. 통상 미저리 지수의 최적 포인트는 5포인트 수준입니다. 자연실업률 3.5~4%에 물가상승률 1~1.5%를 이상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죠.

 

미저리 지수는 단어에서 그 의미를 추론할 수 있듯이 경제 환경이 얼마나 서민들에게 고통을 주는지 한눈에 보여줍니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물가와 실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그동안 여러 글에서 언급했던 부분이지만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화폐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화폐가치가 떨어질수록 물가와 자산 가치는 상승하게 되죠. 이처럼 화폐가치가 속절없이 떨어질수록 경제주체들은 불안을 느끼고 안전자산이라 불리는 달러나 채권 혹은 금과 같은 실물자산을 선호하게 됩니다.

 

한편 실업이 증가하면 소비가 위축됩니다. 소비가 위축되면 경기가 둔화되죠. 소비도 돈이 있어야 가능한데,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란 도구가 없다면 소비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겠죠. 이런 이유로 미 연준(Fed)은 물가안정 외에도 고용안정 그리고 금융안정을 주요 책무로 두고 있습니다. 연준(Fed)의 주요 책무 중에 고용안정이 있다는 것은 고용이 곧 자국의 경제문제로 직결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물가와 실업, 두 가지 중에서 서민들에게 더 큰 고통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미저리 지수를 구성하는 물가와 실업, 서민들에게 더 고통을 주는 것은?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고물가와 실업 중에서 어떤 것이 더 고통스럽게 느껴지시나요? 대체로 높은 물가보다 실업이 소비주체들에게 훨씬 더 고통스럽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물가가 높더라도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돈(직업)이 있다면 그래도 근근이 살아갈 수 있지만 직업이 없다면 돈을 벌 수 있는 수단 자체가 사라지니 높은 물가보다 실업이 더욱 고통스럽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이런 논리는 실업률에 가중치를 둬서 미저리 지수를 만드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주장으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미저리 지수와 실업률에 각각 2, 5배의 가중치를 줘서 만든 FRED(Federal Reserve Economic Data)의 가상 미저리 지수를 보면, 팬데믹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생한 물가상승보다 이 시기에 발생한 실업으로 인한 고통이 훨씬 더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미저리 지수를 통해 알 수 있는 적정 금값

 

미저리 지수를 통해 자국민들의 고통의 수준을 알 수 있지만, 이외에도 미저리 지수는 금값을 측정하는데 활용되기도 합니다. 금은 사실 적정 가격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미저리 지수는 현재의 금 가격이 적정한 수준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금은 불확실성을 먹고사는 자산입니다. 경기 불확실성, 물가 불확실성, 달러 불확실성이 그것입니다. 이 세 가지 불확실성 중에서 한 가지 이상의 불확실성이 나타나면 금값은 어김없이 튀어 올랐습니다.

 

2010년 중후반 미저리 지수를 보면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인 5포인트 선에서 움직였습니다. 즉 그 어떤 불확실성도 나타나지 않았던 시기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기의 금값은 트로이온스 당 1,000~1,200달러 수준을 오갔죠. 즉 미저리 지수가 가장 낮을 때 금값이 최저점을 기록했다면, 이것이 곧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금값은 아무리 낮아지더라도 트로이온스 당 1,000~1,200달러 미만으로는 떨어질 일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금값은 늘 불확실성을 먹고 사는 자산이니까요.

 

 

정리하는 글

 

오늘은 미저리 지수(Misery Index) 알아보기라는 제목으로 경제고통지수로 불리는 미저리 지수가 어떻게 산출되는지, 또 이 지수를 통해 적정 금값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현재 각국의 미저리 지수는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확실히 잡았다고 보기 어려운 물가와 높아진 실업률이 이 사실을 반영하고 있죠.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될지 알 수는 없으나, 전 세계가 미저리 지수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그날을 희망해 봅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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