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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이슈

쭉쭉 오르는 금값, 왜 오르는 것일까?

by 순수한 땡글 2024. 3. 11.

 

쭉쭉 오르는 금값, 왜 오르는 것일까?

 

 

최근 금값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위험자산이라고 불리는 비트코인과 더불어 동반상승하고 있는데요. 서로 전혀 다른 성격의 자산인데 동반상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래서 이번에는 최근 금값이 상승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금값이 오르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요인은 크게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2024-03-11 인베스팅닷컴 금선물 차트

 

안전자산 수요증가

 

일반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증가는 정치적, 경제적,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때 나타납니다. 현재 금 가격 상승 원인은 정치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경제적, 지정학적 리스크에 있습니다.

 

먼저 경제면에서는 중국에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소비가 둔화되고 있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들의 수출이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선진국에서 국채발행이 12% 늘어나면서 부채위기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정학적으로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의 장기화와 중국의 대만침공 위기 그리고 중동지역에서의 미국의 개입도 전 세계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런 경제적, 지정학적 리스크는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됩니다, 원자재 중에서도 금은 국제적인 위기가 커질 때마다 수요가 늘어났습니다.

 

 

Fed의 금리인하 기대감

 

지난해 12월 미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2024년에 세 차례에 걸쳐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공식 발언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5%입니다. 만약 올해 베이비스텝(0.25% 포인트)을 실행해 세 번 금리를 내린다면 4.75%가 될 것입니다. 여전히 금리가 높긴 하지만 그럼에도 금리가 인하된다면 금융시장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게 되고 이렇게 흘러나온 자금은 주식, 채권, 원자재 등의 몰려가게 될 것입니다.

 

이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속에 원자재를 대표하는 금 역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부채 급증 우려

 

얼마 전 연합뉴스에서는 ‘미국 국가채무 '눈덩이'.. 100일에 1조 달러씩 증가라는 기사제목으로 미국의 부채상황을 보도했습니다. 미국이 이렇게 부채를 과감하게 늘릴 수 있었던 이유는 달러를 발행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미국정부는 국채를 발행하고 FED는 시중에 흘러나온 국채를 사들였습니다. 덕분에 정부는 다양한 재정정책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습니다. 즉 빚을 낸 만큼 돈을 뽑아냈던 것이죠.

 

하지만 제아무리 기축통화국이라도 이렇게 화폐를 무작정 발행하면 화폐가치가 폭락할 수 있습니다. 화폐가치가 추락하면, 이는 국가신용도에 영향을 주고, 이는 다시 수출과 투자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게 됩니다.

 

이런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의 대척점에 있는 금이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금 생산량 저하

 

세계 금 위원회(WGC)2019년 금 수급 통계에서 금 생산이 3,463톤으로 2018년 대비 1% 감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몇 년 동안 금 채굴량이 3,300~3,500톤 사이를 오가고 있습니다. 즉 금 생산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죠.

 

주요 금 생산국도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주요 금 생산국이었지만, 현재는 지속적으로 생산량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금 채굴 시 발생되는 환경오염도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금 생산량 저하는 공급부족과 수요상승을 의미합니다. 금 가격이 상승한 이유도 여기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달러에 대한 불신

 

2018년 금융위기 이후 출시된 비트코인은 달러의 불신에서 탄생했습니다. 금 역시 달러의 대척점에 있는 자산으로 달러의 불신이 늘어남에 따라 상승해 왔습니다.. 특히 금 수요를 높이게 된 결정적 계기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발발했을 때입니다.

 

당시 미국은 러시아 중앙은행의 자금을 동결했고, ‘국제 은행 간 통신 협회(SWIFT·스위프트)’를 배제하면서 러시아의 달러의 사용을 차단했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각국의 중앙들은 금 보유를 적극적으로 늘리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조치로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달러에 대한 불신은 앞서 언급한 미국정부의 부채의 영향도 적지 않습니다. 달러에 대한 불신이 금에 대한 선호로 바뀌게 된 것이죠.

 

 

금 시세 전망

 

최근 금 가격 상승은 어떤 트리거(trigger 총의 방아쇠)로 나타났다기보다 복합적인 요인이 억눌려 있다가 동시에 나타났다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위에 언급한 요소들과 함께 미국 기술주 중심의 투자과열 현상과 비트코인 가격 상승 역시 금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합니다.

 

현재 금 가격의 상승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언급했던 요인을 중심으로 살펴본다면 장기적으로는 금의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금 가격이 며칠 사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적정 가격을 찾을 때까지 몇 차례의 조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금 가격은 단순히 수요와 공급으로만 결정되지 않습니다.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에 당장의 상승 추세만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동안 추이를 살펴보며 신중히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쭉쭉 오르는 금값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왜 오르는 이유를 모르고 투자를 강행한다면 금값이 내려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유를 알고 있어야 단기적인 상승과 하락에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자신만의 원칙으로 자산을 불려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