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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경제

‘초과지준’, ‘필요지준’이란 무엇인가?

by 순수한 땡글 2024. 5. 29.

초과지준’, ‘필요지준’ 이란 무엇인가?

 

 

연준(FED)을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언급할 때 종종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초과지준입니다. 사실 이 단어의 뜻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보다는 초과지준이 어떤 상황을 뜻하는 것인지, 또 이 용어가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내용을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급준비제도, 지급준비금, 지급준비율이란 무엇인가?

 

초과지준을 설명하기에 앞서 지급준비제도에 대해 간략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지급준비제도란 시중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일정량의 돈을 예치하도록 강제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시중은행은 고객의 돈을 지급할 의무가 있죠. 은행이 고객의 돈을 빌렸으니까요. 그런데 갑자기 상황이 악화돼 은행에 돈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럼 은행은 고객에게 돈을 지급하지 못할 수 있겠죠.

 

그래서 중앙은행은 이런 일을 막고자 시중은행들에게 계좌를 터주고 일정량 돈을 넣어두라고 강제합니다. 지급준비금(지준금)’이라고 하고, ‘일정량지급준비율(지준율)’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본래 지급준비금제도의 목적은 예금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명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중앙은행의 주요 통화정책으로 활용되고 있죠.

 

 

*아래는 도움이 될만한 글을 링크해뒀습니다.

 

2024.04.11 - [경제/생활경제] - 중앙은행의 지급준비율 조정에 따른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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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지준, 초과지준, 초과 지준금리

 

중앙은행은 지급준비율을 조정(보통 2~7%)함으로써 시중 통화량을 조절합니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은 경우에 따라서 중앙은행이 강제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계좌에 넣기도 합니다. 시중은행들이 중앙은행에 더 많은 돈을 넣는 경우는 자금이 충분하지만 충분히 수익을 낼만한 곳을 찾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하튼, 여기서 필요한 만큼, 즉 중앙은행이 강제한 만큼만 돈을 넣어둔 것을 ‘필요지급준비금(필요지준)’이라고 하고, 필요 이상으로 넣어둔 준비금을 초과 지급준비금(초과지준)’이라고 합니다.

 

중앙은행이 정한 만큼만 돈이 들어오면 되는데, 시중은행이 돈을 더 넣은 겁니다. 그럼 중앙은행의 입장에서 이 돈은 시중은행들의 예금으로 인식됩니다. 중앙은행도 은행이니까 추가로 들어온 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해야 합니다.  이를 초과 지급준비금 금리(초과 지준금리)’라고 합니다.

 

 

지급준비율 조정 정책에서 파생된 초과 지준금리 조정

 

지급준비율 조정은 중앙은행들의 전통적인 통화정책입니다. 그런데 중앙은행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2008년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새로운 통화정책들을 만들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초과 지준금리 조정입니다.

 

앞서 초과 지준금리는 시중은행이 필요 이상의 돈을 넣었을 때 초과된 금액에 대한 금리라고 설명드렸죠? 그런데 여기서 중앙은행은 한 번 더 머리를 씁니다. 초과 지준금리를 활용하는 겁니다. 즉 초과 지준금리를 조정해 시중 통화량을 조정하는 방법을 강구해 낸 것이죠.

 

중앙은행이 초과 지준금리를 상향 조정하면, 시중은행들은 높은 이자를 얻기 위해 중앙은행에 더 많은 돈을 예치하게 됩니다. 시중은행의 돈이 중앙은행으로 넘어가니 자연히 은행 내 자금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죠. 그럼 시중은행은 고객들에게 대출해 줄 자금 여력이 줄어듭니다.

 

반대로 중앙은행이 초과 지준금리를 하향 조정하면, 시중은행들은 중앙은행에 더 많은 돈을 넣어봤자 큰 수익을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돈을 넣지 않습니다. 그럼 은행은 이 돈으로 더 많은 고객들에게 대출을 해줄 수 있겠죠.

 

이처럼 중앙은행들은 기존의 전통적인 통화정책뿐 아니라 '초과 지준금리조정'과 같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으로도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초과지준,‘필요지준’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전통적인 통화정책과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이 통화정책들이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도 살펴봤죠.

 

경제가 성장할수록, 금융기술이 고도화될수록, 금융시장의 규모가 커질수록,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도 날로 다양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경제를 계속 공부하고 관찰하면서 느끼고 있는 부분이지만,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을 만큼 알아야 하는 분야도 점점 깊고 넓어지는 것만 같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