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Fed)의 9월 빅컷(Big cut) 배경과 향후 자산시장의 움직임
2024년 9월 연준(Fed)은 많은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을 깨고 빅컷(Big cut)을 단행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또한 이런 금리인하 폭을 예상하지 못했는데요. 물론 25bp 금리인하나 50bp금리인하나 같은 인하가 아니냐고 반문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물론 동일한 금리인하라고는 하지만 인하의 폭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고 자산시장의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연준(Fed)의 9월 빅컷(Big cut) 배경과 이후에 자산시장에서 어떤 움직임이 나타날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4년 9월 0.5bp(빅컷) 금리 인하는 상당히 이례적
제가 이번 금리인하를 이례적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그동안 연준(Fed)이 보인 행보와 이번 조치가 사뭇 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연준(Fed)이 갑자기 빅컷을 단행한 경우는 정말 드물었습니다. 대표적으로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인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와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찾아왔을 때를 제외하고는 0.5bp금리 인하는 나타나지 않았죠.
두 시기의 공통점은 대형이벤트가 터져 경기침체가 극히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는 점입니다. 예상치 못한 블랙스완(black Swan, 검은 백조: 예상치 못한 큰 충격)이 찾아왔고, 이에 급격한 경기침체를 예상했던 연준이 화들짝 놀라 급하게 금리를 내렸던 것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았고,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금리 인하였기에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놀랐던 것이죠. 그래서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이번 금리인하를 두고 ‘보험적 성격의 금리인하’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국내 경제 전문가들의 견해와 과거 사례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국내 경제 전문가들이 있죠. 그중에서도 상당한 공신력을 얻고 계신 분들은 이번 금리인하를 '보험성 금리인하'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보험성 금리인하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앞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이 있으니 경제가 받을 수 있는 충격을 완화하고자 미리 금리를 인하한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 시장참여자가 알아야 할 사실은 지금까지 연준이 경기침체를 예상해서 빅컷을 단행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모두 사고가 터진 이후에 후속조치로 금리를 인하했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보험성 인하라는 명분으로 빅컷이 이뤄졌습니다.
그런데요. 더 중요한 사실은 지금껏 금리인하 이후에 대형이벤트가 터진 경우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제가 미래를 함부로 예견할 수는 없지만 과거사례를 살펴보면 그동안 기준금리를 인하할 때 경제가 완만하게 연착륙한 경우는 20%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80%는? 늘 대형 이벤트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0.5bp(빅컷) 금리 인하에 대한 개인 소견
그렇다면 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는 연착륙 20%를 노린 것일까요?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준의 책무는 물가안정, 고용안정, 금융안정이죠. 먼저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습니다. 물가지표는 물가가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죠. 그러면서 미국의 실업률은 조금씩 상승하고 있었습니다. 파월의장에게 금리 인하에 대한 명분이 생긴 겁니다. 그렇다면 그다음 단계는 ‘금리를 얼마나 인하할 것인가?’ 겠죠.
11월 미 대선 이후에는 파월의장의 미래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시겠지만, 파월의장과 트럼프 후보의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은 대립하고 있었죠. 그래서 이번 빅컷에 대해서도 트럼프 후보는 파월이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후보를 대놓고 지지한다면서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한 파월의장은 과거에 경제계에 있던 인물이 아닌 법조계에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커리어에는 성공을 위한 야망이 진하게 묻어 있었습니다.. (파월의장에 대한 과거 스토리는 도서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사실을 미루어봤을 때 저는 이번 빅컷을 단행 이유로 전문가들이 언급한 보험성 금리 인하는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이유는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명분, 파월 의장의 개인적 야망 그리고 정치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이번 빅컷에 배경에는 물가안정과 고용안정이라는 금리인하 명분과 함께 파월의장의 욕망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이라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는 것이죠.
향후 자산시장에서 일어날 변화 (엔케리트레드 청산)
이전 글 ‘연준(Fed)의 9월 빅컷(Big Cut)이 쉽지 않은 이유‘에서 언급했던 부분이지만 자산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주목되는 것은 바로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입니다. 제가 자꾸 엔케리트레이드 청산을 언급하는 이유는 엔케리 자금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분명 거대한 자본임에는 분명한데, 실체가 명확하지 않으니 더 두려운 것이죠.
엔케리 자금과 관련해 언론에서 다뤘던 내용을 잠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밝힌 바에 따르면 그동안 엔케리 트레이드를 행해왔던 투자자들은 크게 네 분류로 나누어진다고 합니다. 외국계 기관, 일본 개인투자자, 일본 보험사, 일본 정부 및 연기금입니다. 먼저 외국계 기관의 엔케리트레이드 자금은 1조 달러. 즉, 우리나라 돈으로 1300조 원 수준이고, 일본 개인은 3조 4천억 달러(약 4천조 원 수준)이며, 일본 보험사와 일본 정부 및 연기금의 엔케리 자금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일본 보험사와 일본 정부 및 연기금은 금융시장의 큰 손이죠. 그래서 이 들의 엔케리 자금을 합하면 1 경원을 훌쩍 넘을 수도 있다는 말들이 나돌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그 이상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미 연준의 9월 빅컷으로 인해 국내·외 증시가 잠시 흔들리긴 했지만,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이는 금리인하 효과, 미국경제의 연착륙 가능성, 중국경제가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나온 결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많은 분들이 간과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일본입니다.
일본은 앞으로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연내에 금리인상을 추가로 단행하겠다고 말했죠. 그런데 이런 일본 중앙은행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은 이번에 빅컷 금리인하를 단행했습니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일본의 중앙은행 BOJ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명분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만약 일본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엔케리 자금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게 청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전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습니다. 이는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사건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1 경원이 넘는 달하는 자금이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더욱 겁에 질려 자금을 뺄 것이고, 그러면 자산 가격은 순식간에 휴지조각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단지 미국에서만 나타나지는 않을 거라는 점입니다. 전 세계가 순식간에 공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만약을 위해서라도 대비는 필요한 것이죠.
정리하는 글
오늘은 '연준(Fed)의 9월 빅컷(Big cut) 배경과 향후 자산시장의 움직임‘이라는 제목으로 연준이 빅컷(Big cut)을 단행한 속내를 살펴보고, 향후 금융시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예측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경제와 금융 분야에서는 이론이나 인관관계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번 글을 통해 조심스레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해 말씀드리는 이유는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이 본격화되면 세계 경제가 받을 충격이 너무나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 역시 그런 일이 발생되지 않길 바라지만, 제 글을 읽고 계신 분들만이라도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전혀 알 수 없으니 지금 당장 상승하는 자산에 현혹되지 마시고 조금은 보수적으로 운영하셨으면 합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 글을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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