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혁명은 왜 미국에서만 일어났을까?
미국은 세계 최대의 산유국입니다. 그런데 과거에는 세계 최대의 산유국이 아니었죠. 적어도 셰일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사실 셰일오일, 셰일가스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습니다. 특히 중국, 캐나다, 호주, 아르헨티나에도 셰일오일과 셰일가스가 엄청나게 매장되어 있죠. 그런데 이들 국가들은 이 자원을 추출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만 셰일혁명이 일어났죠. 갑자기 의문이 듭니다. 왜 셰일혁명은 미국에서만 일어났을까요? 오늘은 그 이유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이유, 획기적인 채굴 비용
미국은 셰일에너지 시추와 채굴의 역사가 긴 나라입니다. 역사가 긴 만큼 기술발전 축적 면에서도 앞서 있었죠. 그래서 미국은 이런 기술력과 노하우를 앞세워 생산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었습니다. 셰일오일 생산비용을 베럴 당 40달러 이하로 끌어내렸죠.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국제 유가가 40달러 이상만 되면 손익분기점을 넘는다는 뜻입니다. 물론 그동안 기술개발에 들어간 비용까지 포함하면 40달러 이상이 되어야 하지만, 국제유가가 40달러 이상만 된다면 미국은 얼마든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은 이 정도 비용으로 셰일에너지 생산이 가능한 반면 다른 국가들은 80~100달러 이상이 되어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이유, 환경오염
미국이 셰일에너지를 채굴할 수 있었던 것은 수압파쇄법(fracking·프래킹)이라 불리는 기술 덕분이었습니다. 수압파쇄법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면, 셰일에너지가 있는 암석층에 고압의 액체를 주입해 암석을 파쇄한 다음 에너지를 채굴 방법입니다. 그런데 원유를 채굴하는 과정에서 투입된 물이 오염수가 된다는 것이 문제니다. 채굴과정에서 오염이 발생되는 것이죠. 이는 환경적으로 상당히 부담되는 일입니다. 특히 환경을 중히 여기는 국가들은 쉽게 사용하기 힘든 기술이죠. 이런 점에서 미국은 상대적으로 환경에 상당히 무관심한 국가입니다. 그래서 기술개발부터 채굴까지 순조롭게 진행되었던 것이죠.
세 번째 이유, 국가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법
국가마다 적용하는 법이 다릅니다. 특히 지상권 소유는 개인에게 있는데 지하권 소유가 국가에 귀속되어 있는 경우에는 셰일 에너지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일이 간단치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지상권과 지하권의 소유가 소유주에게 있기 때문에 민간기업이 셰일에너지 개발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2010년대 셰일가스 혁명 이전에 수많은 민간 기업들이 셰일에너지 개발에 몰려들기도 했었죠.
네 번째 이유, 지반의 안정
수압파쇄법은 기술적으로 지반 침하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지하에 있는 암석을 파쇄해 에너지를 추출하는 기술이다 보니 지반이 내려앉거나 무너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그래서 상대적으로 지반이 튼튼하지 않은 유럽에서는 셰일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낮은 편입니다. 에너지를 추출하기에는 위험성이 너무 높은 것이죠.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런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합니다. 비교적 튼튼한 지형에 셰일 에너지가 묻혀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마음 놓고 셰일에너지 개발에 착수하고 생산까지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이죠.
정리하는 글
오늘은 ‘셰일혁명은 왜 미국에서만 일어났을까?’라는 제목으로 어떻게 미국만 셰일에너지 생산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살펴봤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미국은 정말 축복받은 나라가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미국 내에서도 여러 갈등요소들이 산재해 있지만 그럼에도 셰일 에너지 덕분에 국민들이 굶어 죽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얼마 전 국내에서 이슈가 되었던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떠오르네요. 만약 우리나라에도 이런 자원이 매장되어 있다는 것이 확실히 밝혀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 침체되어 있던 내수경기가 조금이나마 살아날 텐데요. 이제는 매장 가능성보다 확실한 증거가 발견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원자재를 알면 글로벌 경제가 보인다.』
*함께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 글을 링크합니다.
2024.04.16 - [경제/생활경제] -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요인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요인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요인 최근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2024년 4월 15일 기준 3대 원유 WTI(서부텍사스유), 두바이유, 브렌트유 모두 베럴 당 85$를 넘어섰습니다.
the-gongam1313.tistory.com
2024.04.19 - [경제/생활경제] - 산유국들이 유가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는 이유
산유국들이 유가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는 이유
산유국들이 유가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는 이유 많은 분들이 유가는 산유국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다. 또한 자국에서 생산한 자원인데, 비싸게 받으면 더 좋은 것 아니냐고
the-gongam1313.tistory.com
2024.08.19 - [경제/생활경제] - 원자재 가격은 어떻게 달러가치와 반대로 움직이게 되었을까?
원자재 가격은 어떻게 달러가치와 반대로 움직이게 되었을까?
원자재 가격은 어떻게 달러가치와 반대로 움직이게 되었을까? 많은 분들이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 말을 조금 바꿔서 말하면 ‘원자재 가
the-gongam1313.tistory.com
2024.08.05 - [경제/생활경제] - 원자재와 원료는 무엇이 다를까? <원자재 시장 이해하기>
원자재와 원료는 무엇이 다를까? <원자재 시장 이해하기>
원자재와 원료는 무엇이 다를까? 원자재 시장 이해하기> 과거에는 원자재를 비용적 측면에서만 바라보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근래에는 원자재가 금융상품으로 거래되면서 수익을 내
the-gongam1313.tistory.com
2024.08.13 - [경제/생활경제] - 원자재 가격은 성장과 물가 중 어떤 요인에 더 영향을 받을까?
원자재 가격은 성장과 물가 중 어떤 요인에 더 영향을 받을까?
원자재 가격은 성장과 물가 중 어떤 요인에 더 영향을 받을까? 다른 금융상품과 마찬가지로 원자재 가격도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결정됩니다. 수요가 늘면 가격은 올라가고 수요가 줄면
the-gongam1313.tistory.com
'경제 > 생활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부지원 주택담보대출 상품 알아보기 (디딤돌, 보금자리, 버팀목) (20) | 2024.09.02 |
---|---|
RTI(임대업이자상환비율) 알아보기 (19) | 2024.09.01 |
취업유발계수는 과연 의미 있는 지표인가? (9) | 2024.08.30 |
가계소비지출 항목 별 비중을 나타내는 계수 알아보기 (15) | 2024.08.29 |
대표적 소득분배지표 지니계수 이해하기 (2) | 2024.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