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와 원료는 무엇이 다를까? <원자재 시장 이해하기>
과거에는 원자재를 비용적 측면에서만 바라보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근래에는 원자재가 금융상품으로 거래되면서 수익을 내는 수단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분명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관심에 비해 원자재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춘 분들이 많지 않은 거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장 기초적인 지식이라고 할 수 있는 원료와 원자재의 차이, 원자재 성립요건, 원자재 종류, 원자재 시장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원료(Raw material)와 원자재(Commodity)의 차이
‘원료와 원자재는 같은 단어가 아닐까?’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사실 두 용어는 비슷한 단어가 맞습니다. 의미적으로는 상당히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차이는 분명 존재합니다. 원료(Raw material)는 제조업체에서 제품생산에 투입되는 자원물질(소재)을 일컫습니다. 상대적으로 넓은 범위에서 사용되는 단어죠. 반면 원자재(Commodity)는 주로 금융시장에서 사용되는 한정된 개념입니다. 영어 사전을 찾아보면 상품, 물품이라는 뜻을 갖고 있죠. 즉 원료를 금융상품화한 것이 원자재입니다.
원자재(Commodity) 성립조건
원자재는 금융시장에서 사용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상품, 물품이라는 뜻과 함께 투자가 가능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릅니다. 투자가 가능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거래가능성, 현물인도가능성, 유동성이라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거래가능성이란 거래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가 투자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물인도가능성이란 약속된 시점에 현물로 인수가 가능해야 함을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유동성은 언제든지 현금으로 거래가 이루어져야 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 모든 조건을 갖춘 원자재는 국제상품거래소에서 매매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조건이 갖춰졌다고 하더라도 국제상품거래소에서 모든 원료가 거래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원유, 금, 구리, 옥수수 등은 현재 국제상품거래소(선물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지만, 철광석이나 석탄 같은 경우에는 글로벌 선물시장이 존재하지 않아 선도거래나 현물거래로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간단히 용어를 설명드리면, 선물거래는 ‘공인된 거래소’에서 미래의 특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특정 상품을 매매하기로 약속하는 거래입니다. 반면 선도거래는 선물거래와 유사한 개념이긴 하지만 공인된 거래소가 아닌 ‘장외시장’에서 상품이 거래됩니다. 마지막으로 현물거래는 현재 존재하는 상품매매를 목적으로 하는 거래를 뜻합니다.
*실물, 현물, 선물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 주세요.
2024.08.05 - [경제/생활경제] - 실물, 현물, 선물 차이점 구분하기
원자재 4대 섹터
원자재는 크게 나누어 4가지 섹터로 구분됩니다. 에너지, 귀금속, 산업금속, 농산물이 그것입니다. 에너지 섹터에는 원유, 천연가스, 난방유 등이 있고, 귀금속 섹터에는 금, 은, 팔라듐 등이 있으며, 산업금속 섹터에는 구리, 알루미늄, 니켈, 아연, 주석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농산물 섹터에는 옥수수, 설탕, 코코아, 밀, 축산물, 면화 등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원자재 지수
주식시장에 주가지수가 있듯이, 원자재 시장에는 원자재지수가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 원자재지수를 활용해 시장 상황과 물품 가격동향을 파악해 투자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국제 원자재지수로는 S&P GSCI와 Reuter CRB를 들 수 있습니다.
S&P GSCI(Goldman Sachs Commodity Index)는 최근 5년 동안의 전 세계 생산규모를 기준으로 상품별 가중치를 부여해 지수를 산출합니다. 특히 에너지 관련 상품의 가중치가 가장 높습니다. 그래서 상품 가격이 오르면 가중치도 함께 커지는데, 이 가중치는 매년 조사를 통해 조정됩니다. 현재 비중을 보면, 에너지 53.5%, 농산물 27.8%, 산업금속 12.7%, 귀금속 6%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Reuter CRB Commodity Index는 원자재 리서치기관인 CRB에서 1957년부터 발표해 왔습니다. 경제적 중요성을 감안해 종목별로 가중치를 부여해 지수를 발표합니다. CRB는 4가지 그룹으로 나누어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룹 1은 WTI, 난방유, 무연 휘발유 33%, 그룹 2는 천연가스, 옥수수, 대두, 생육, 금, 알루미늄, 구리가 42%, 그룹 3은 설탕, 면화, 코코아, 커피가 20%, 그룹 4는 니켈, 밀, 생돈, 오렌지주스, 은이 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각 기관별로 원자재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섹터별 비중에 따라 투자전략을 달리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향후 에너지 가격이 오를 거라는 전망이 있다면 에너지 비중이 높은 S&P GSCI에서 투자하고, 향후 농축산물 가격이 오를 거라는 전망이 있다면 농축산물 비중이 높은 Reuter CRB에서 투자하는 식입니다. 비중이 클 수록 투자수익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원자재와 원료는 무엇이 다를까? <원자재 시장 이해하기>’라는 제목으로 원자재와 원료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원자재의 조건과 원자재 4대 섹터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그런 뒤 원자재 상품시장과 투자방법에 대해서도 간략히 알아봤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원자재를 알면 글로벌 경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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