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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경제

금융업에 '메기효과'를 불러온 인터넷은행

by 순수한 땡글 2024.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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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에 '메기효과'를 불러온 인터넷은행

 

 

국내 금융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온 기업들이 있습니다. 바로 인터넷은행으로 불리는 네이버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입니다. 이들 기업은 점포 없이 혹은 소수의 영업점만 두고 인터넷, 모바일 등 전자매체를 주된 영업채널로 활용하는 온라인 기반의 은행으로, 기존 시중은행들의 오프라인방식의 영업방식에서 탈피해 시설유지보수비, 인건비와 같은 운영비를 줄이거나 제거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다양한 편의와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국민 대부분이 PC나 스마트폰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 일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전통 금융업에 메기효과를 불러온 인터넷은행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먼저 인터넷 은행 개념과 메기효과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메기효과의 과거사례와 현재 각광받고 있는 인터넷은행들의 상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은행이란?

 

인터넷은행은 말 그대로 인터넷(온라인)을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뜻합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1995년 미국에서 최초로 도입되었는데 시중은행의 인터넷뱅킹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인터넷은행은 기존 금융회사들의 서비스를 모두 소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차별화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터넷뱅킹은 시중은행들이 영업점을 중심으로 IT기술을 금융서비스에 접목시킨 방식인 반면, 인터넷은행은 IT기술을 중심으로 고객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인터넷은행이 설립되려면 금융위원회로부터 인가를 받아야 하고 500억 원 이상의 자본금과 주주구성, 적합한 인력 및 시설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합니다. 이런 인터넷은행의 가장 큰 장점은 고객들에게 경쟁력 있는 금리로 대출을 해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정부 역시 이런 이점을 살려 기존 금융업에 새로운 바람을 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인터넷은행 설립인가를 했던 것이죠. 게다가 인터넷은행은 비대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예금자보호 한도가 5천만 원까지 설정되어 있어 금융소비자들은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메기효과(Catfish effect)
메기효과(Catfish effect)

 

 

메기효과(Catfish effect)?

 

메기효과는 경쟁자의 등장으로 다른 업체들의 잠재력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용어는 과거 북유럽 어부들이 바다에서 잡은 정어리를 항구까지 싱싱하게 운반하기 위해 어항에 메기를 풀어놨던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원래 정어리는 그냥 수조에 넣어두면 금세 죽어버리는데, 메기가 나타나자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습니다. 덕분에 어부들은 잡은 정어리를 살아있는 상태로 들여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메기효과는 종종 생존이 걸린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한 기업들이 잠재력을 발휘하는 모습에 비유되곤 합니다.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이 마치 정어리가 메기에게 잡혀먹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이는 것과 닮았기 때문입니다.

 

 

메기효과국내 과거사례

 

한 때 대한민국에서는 유통시장 개방으로 월마트, 까르프 등의 해외 대형백화점이 국내 상권을 가득 메웠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이들 대형매장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이들 대형매장의 출현으로 국내 대형마트들이 각성해 한국 소비자의 특성에 맞춘 매장을 구성하고 서비스 강화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해외 대형매장들 상당수가 국내에서 철수했죠.

 

세계적인 가구업체 이케아(IKEA)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케아가 국내진출 소식을 알렸을 때 가구업체들은 상당한 경계심을 보였습니다. 이케아는 국내 가구업체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이케아의 국내 상륙은 국내 가구업체들이 소비자 기호에 더 귀를 기울이게 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이케아의 등장이 시장잠식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것이죠.

 

그런데 이런 메기효과는 금융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금융업 상황

 

2015년도 이전까지만 해도 대한국민국에선 5대 시중은행이라 불리는 금융회사들이 대한민국의 금융시장을 장악했습니다. 가계와 기업 모두 이들 시중은행에서 대출받았고, ·적금도 이들 은행에 넣었죠. 덕분에 5대 시중은행들은 예대마진을 통해 이익을 높였고, 직원들에게 높은 연봉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때 금융기업에 취업하려는 이들이 줄을 이었죠. 물론 아직도 그 열기가 식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 사태와 고금리로 이들 금융기관은 예대마진을 극대화해 사상최대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시중은행보다 인터넷은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네이버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는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들 기업들은 시중은행들에 비해 높은 IT 기술력과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토스와 같은 플랫폼에 은행시스템을 연결해 이용자 편의를 도모했고, 온라인쇼핑몰도 연결해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이들 기업은 특히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토스뱅크는 얼마 전 환전수수료 무료를 공식화하면서 단시간 내에 수많은 젊은 고객들을 끌어왔죠.

 

인터넷은행들이 미래의 부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층의 이목을 사로잡았다는 것은 금융업의 패러다임이 변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변화의 일환으로 앱 테크 열풍이 불고 있고, 파킹통장과 같은 금융상품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단순히 고물가 저성장에 따른 여파로만 치부할 수 없습니다. 젊은 고객들이 인터넷은행을 통해 단순히 예적금이나 대출활용에만 그치지 않고 새로운 투자방법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은행의 열기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수익성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일부 지방은행들은 인터넷은행과 제휴를 맺거나 아예 사업을 인터넷은행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요 인터넷은행들은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고 있고, 자신들의 플랫폼을 이용해 기존 은행들이 구현할 수 없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인터넷은행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되었던 법인고객 부족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특색 있는 맞춤형 상품도 내놓고 있죠.

 

이젠 전통 금융회사들의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가 관건입니다. 시중은행들이 지금과 같은 상황을 대책 없이 지켜보기만 한다면 언젠가 인터넷은행에 흡수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젠 시중은행들도 기존 고객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라도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물론 최근 가계대출 증가문제로 정부가 시중은행뿐 아니라 인터넷은행에도 규제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줬던 인터넷은행의 이점이 다소 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해결될 문제입니다. 이제 시중은행들은 잡아먹히느냐 아니면 살아남느냐의 기로에 서게 된 것입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금융업에 '메기효과'를 불러온 인터넷은행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은행과 메기효과의 개념을 알아본 뒤 현재 인터넷은행의 부상이 어떻게 기존은행들을 위협하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그동안 5대 시중은행들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국민들의 고통은 철저히 외면해 왔습니다. 코로나로 내수경기가 침체되고 국민들이 부채로 고통을 호소할 때 이들은 성과급잔치를 벌였고 이 모든 결과를 자신들을 노력으로 돌렸습니다. 물론 기업의 목적이 이익창출이라고는 하지만 정도를 벗어났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제 인터넷은행의 부상으로 시중은행들의 상황은 급해졌습니다. 특히 젊은 층 고객이 인터넷은행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시중은행들에겐 큰 압박이 될 것입니다. 고인 물이 썩지 않으려면 대담한 혁신과 변화가 필요합니다. 시중은행들이 과연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앞으로 지켜볼 일입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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