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의 재무건전성과 취약점을 평가하는 '스트레스테스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준(FED)이 주요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행했다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특히 미국 내에서는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어 이 테스트 결과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는데요. 그 결과 연준이 평가한 32개의 금융회사가 모두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다만 이 중에서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보다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고 발표돼 눈길을 끌었는데요. 오늘은 이런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재무건전성과 취약점을 평가하는 스트레스테스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트레스테스트(Stress Test)란?
스트레스테스트는 각국의 금융당국(정부와 중앙은행)이 가상의 위기를 설정하고 금융회사들이 얼마나 이 위기를 견뎌낼 수 있는지 알아보는 분석기법입니다. 즉 경제위기 상황을 가정해 금융회사들의 재무건전성과 잠재적 취약점을 확인해 보는 방법인 것이죠.
사실 스트레스테스트는 의학 분야의 심장기능 검사나 정보기술 분야의 전산망 검증 등에 적용되었던 개념이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적용범위가 넓어지면서 경제 분야에서도 차용하게 된 것이죠. 금융당국이 주도하는 스트레스테스트는 매년 실행이 되며, 미 연준뿐 아니라 각국의 중앙은행에서도 이 방법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미 연준(FED)의 스트레스테스트는 2007~2009년 미국 발 금융 위기 이후 도입되었습니다. 현재 연준(FED)은 이 분석기법을 활용해 금융회사들이 어느 정도의 자본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지, 또는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얼마나 돌려줘야 하는지 등의 세부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테스트(Stress Test) 평가 항목
금융당국이 스트레스테스트를 시행할 때에는 먼저 위기 시나리오를 설정합니다. 그런 뒤 환율, 금리, 물가, 유가 등 주요 변수의 변동을 가정합니다. 그런 뒤 이를 바탕으로 예상되는 금융기관의 손익, 자본비율, 현금흐름, 유동성 등을 측정하고 리스크를 분석합니다.
하지만 각국의 금융당국이 모든 금융회사에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아닙니다. 은행들이 처한 상황과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금 수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국의 금융당국은 개별 금융회사에 맞춘 스트레스테스트 모형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테스트(Stress Test) 도입 배경
2008년 금융위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상품이 부실화되면서 이 위기가 금융권 전체로 퍼졌던 사건입니다. 연준(FED)은 금융위기를 계기로 스트레스테스트를 도입해 부실은행과 건전은행을 가려내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연준(FED)이 2009년 5월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테스트를 실행한 19개 은행 중에서 10개의 은행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스트레스테스트가 서민들의 불안을 걷어내는데 일조했다는 평을 받게 되었죠. 그 이후로 연준(FED)은 매년마다 금융회사들을 상대로 스트레스테스트를 시행해 재무건전성과 취약점을 평가해 왔고,, 이를 바탕으로 은행의 부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나날이 진화하는 스트레스테스트(Stress Test)
2024년 연준은 주택가격 36% 하락, 상업용 부동산 가격 40% 하락, 실업률 10%를 가정해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또한 이에 더해 은행 시스템에 대한 ‘탐색적 분석(exploratory analysis)’도 포함시켰습니다. 탐색적 분석이란 가정한 상황보다 넓은 범위의 위험에 은행들이 얼마나 잘 회복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이번에 추가된 탐색적 분석에는 금융회사들의 자금조달능력과 시장충격 스트레스와 관련된 2가지 요인이 포함되었습니다. 자금조달 스트레스에는 은행 예금의 가치가 급격히 재조정되는 상황이 포함되었고, 시장 충격 요인에는 대형 헤지펀드 5곳이 파산하는 시나리오가 적용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외에도 연준은 향후 대형은행에서 예상치 못한 채무불이행이 발생했을 경우와 글로벌 시장 충격이 발생했을 때 금융회사들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평가하는 항목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역시 올해 하반기에 국내 금융사 15곳을 상대로 ‘기후 공동 스트레스테스트’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후 스트레스테스트는 기후변화에 따른 비용 발생이 거시경제 여건을 악화시키고,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켜 금융회사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가정한 테스트입니다.
이처럼 최근에는 각국 금융당국이 개별 금융회사에 초점을 맞춰 스트레스테스트를 시행하기보다 금융시스템 전체 관점에서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평가하고 규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즉 이런 모습들은 금융(회사) 기관 간의 연계성이나 거시금융 연계성을 반영하는 거시 스트레스테스트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금융회사의 재무건전성과 취약점을 평가하는 '스트레스테스트’‘라는 제목으로 스트레스테스트가 무엇인지 알아보면서 현재 각국의 금융당국이 시행하는 스트레스테스트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살펴봤습니다.
경기침체에 대비하는 각국의 모습이 마치 장마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댐을 점검하고 둑을 올리는 모습과 비슷해 보입니다. 일견 그 모습이 비장하게 보이기도 하네요. 그런데요.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미 발행한 문제를 최소화하려는 노력보다 위기가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도록 시스템 리스크를 점검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도 금융당국의 노력이 있겠지만, 저는 스트레스테스트라는 용어 속에는 사전에 문제를 차단하기보다 이미 닥친 위협을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트레스테스트라는 용어가 오히려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행동을 제한하는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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