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PS(상환전환우선주) 알아보기
최근 코스닥 대장주로 불리던 알테오젠이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알테오젠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소식과 함께 주가가 크게 급락했는데요. 그 이유는 달러강세가 지속되고, 금리인하가 지연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바이오 제약분야의 성장주는 보통 금리등락에 큰 영향을 받곤 하는데, 여기에 증권가 지라시가 퍼지고 RCPS 발행과 같은 소식이 퍼지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RCPS라는 것이 무엇이기에 코스닥 대장주인 알테오젠 주가를 이렇게 떨어뜨린 것일까요? 오늘은 상환전환우선주라고 불리는 RCPS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RCPS(상환전환우선주) 알아보기’ 글 구성>
· RCPS(상환전환우선주, Redeemable Convertible Preference Shares)
· RCPS는 누가 발행할까?
· RCPS의 발행으로 인한 문제점
· 정리하는 글
RCPS(상환전환우선주, Redeemable Convertible Preference Shares)
RCPS는 교환할 수 있는(Redeemable) 전환 가능한(Convertible) 우선주(Preference Shares)의 약자입니다. RCPS가 우선주라는 사실은 알겠는데, 그렇다면 무엇을 교환하고 무엇을 전환할 수 있다는 뜻일까요?
먼저 우선주에 대한 설명부터 드려야겠네요. 우선주는 주식의 일종입니다. 보통 기업이 발행하는 일반주식은 보통주로 분류되는데, 보통주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입니다. 의결권은 주주가 자신의 의사 표시를 통해 주주 총회의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합니다. 반면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주식입니다. 하지만 대신 보통주보다 이익 배당 우선순위가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보통주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RCPS 우선주입니다. 하지만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과 특정시기(만기)가 되면 투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환권'이 부여된 주식이죠. 전환권(증권을 현금으로 전환)만 있다면 주식의 일종으로 볼 수 있지만, 상환권(증권을 돈으로 갚음)도 존재하기 때문에 채권의 일종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RCPS는 상환 시 채권처럼 사전에 조율된 금리로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RCPS는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 증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RCPS는 누가 발행할까?
RCPS는 기업이 발행합니다. 국내외에서 주로 스타트업들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투자자인 벤처캐피털(VC)에게 상당히 유리합니다. 상황에 따라 수익과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죠. 가령 투자한 기업이 크게 성장한다면, 보유하고 있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기업이 예상보다 성장하지 못하면 상환권을 행사해 원금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회계에서는 RCPS 다르게 바라봅니다. 한국회계기준(K-GAPP)에서는 RCPS를 자본으로 인식하는 반면 국제회계기준(IFRS)에서는 RCPS를 부채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결국 증시에 상장하려면 국제회계기준(IFRS)을 따라야 합니다. 그래서 기업공개(IPO)를 앞둔 회사는 기존에 발행했던 RCPS를 미리 보통주로 전환합니다. 만약 기존에 발행한 RCPS가 부채로 잡히면 자본잠식 상태로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자본잠식이란 순자산(자본)이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자본은 자본금과 잉여금의 합으로 이루어집니다. <순자산(자본)=자본금+잉여금> 하지만 지속적으로 기업에 적자가 발생하면 이를 기업 잉여금으로 채워야 하고, 이 잉여금마저 바닥이 나면 자본금도 사용해야 합니다. 이런 상태를 ‘부분자본잠식’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잉여금과 자본금까지 모두 소진되면, 기업의 자본은 결국 마이너스를 나타내게 되는데 이를 ‘완전자본잠식’이라고 합니다.
RCPS의 발행으로 인한 문제점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스타트업들만 RCPS를 발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 기업도 발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드렸다시피 스타트업들이 RCPS를 발행하는 이유는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더라도 자금 조달을 수월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코스닥 대장주로 불리는 알테오젠 같은 기업이 이런 증권을 대량으로 발행한다는 것은 현재 자금조달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RCPS는 기본적으로 우선주로 인식되기 때문에 발행량이 늘어나면 주주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주가치 희석이란 기업의 추가 주식 발행으로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감소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주식 발행량이 늘어나면 주가는 떨어지는 것이 이치입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RCPS(상환전환우선주) 알아보기’라는 제목으로 RCPS란 무엇인지, 또 이런 증권을 발행하는 주체는 누구인지 알아봤습니다. 그러면서 과도한 RCPS 발행이 어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도 살펴봤습니다.
점점 국내 증시가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대장주라 불리는 기업도 현재의 실적과 상관없이 대내외 상황으로 크게 위축되어 있죠. 그리고 이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한민국이 저력이 있는 나라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고통스러운 겨울이 지나면 분명 따뜻한 봄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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