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 가까운 '전방산업', 기업과 가까운 '후방산업' 알아보기
최근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전기차 관련 산업이 휘청이고 있습니다. 전기차의 업황 ‘둔화’가 2차 전지, 배터리 산업 ‘침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이런 현상은 반도체 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AI칩 생산업체인 엔비디아의 계획이나 실적에 따라 국내 반도체 생산기업들이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산업이 연결된 경우 미치는 영향 또한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런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용어가 있습니다. 전방산업과 후방산업이 그것입니다. 오늘은 전방산업과 후방산업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런 특성을 나타내는 산업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소비자와 가까운 '전방산업', 기업과 가까운 '후방산업' 알아보기’ 글 구성>
· 전방산업과 후방산업 알아보기
· 전후방산업 연결효과
· 현재 전후방산업이 문제 되는 이유
· 정리하는 글
전방산업과 후방산업 알아보기
전방산업과 후방산업은 전체 생산흐름에서 산업 앞뒤에 위치한 업종을 말합니다. 보통 최종소비자가와 접하는 산업을 전방산업이라고 하고, 제품소재를 다루는 업종, 즉 기업을 접하는 산업을 후방산업이라고 합니다.
1985년 경영학자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가 처음으로 가치사슬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는데, 가치사슬은 기업이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해 부가가치가 생성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합니다. 포터 교수가 연구개발, 디자인, 부품생산 및 조달, 가공, 제조, 마케팅, 판매, 사후관리 등에 이르는 광범위한 과정이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가치사슬이라는 용어로 표현한 것이죠. 오늘날에는 가치사슬에 속한 각각의 분야에서 소비자를 상대하는 산업은 전방산업, 기업을 상대하는 산업은 후방산업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전방산업과 후방산업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 미치는 영향도 큽니다. 특히 주력제품이 서로 다른 기업이 같은 산업분야를 바라보게 되면 이런 연결성은 더욱 높아집니다. 가령 앞서 소개한 자동차 산업으로 예를 들면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전방산업이라 할 수 있는데, 테슬라 주가는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지 솔루션이나 SK온과 같은 후방산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전기차가 ‘캐즘의 덫’에 빠졌다고 말합니다. 캐즘(chasm)이란 지층에 균열이 발생했을 때 발견되는 지층 사이사이에 생긴 공간을 말합니다. 즉 전기차가 캐즘의 덫에 빠졌다는 말은 전기차 시장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음을 의미하는데, 이는 전기차 관련 전후방 산업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뜻합니다.
전후방산업 연결효과
자동차 산업은 전방산업과 후방산업의 연관효과가 큰 분야입니다. 만약 자동차사업이 불황에 빠지거나 혹은 앞서 언급한 캐즘의 덫에 빠지면, 전방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타이어 업체나 완성차 업체가 모두 타격을 입습니다. 동시에 후방산업인 부품업체, 제철업체 등 소재를 만드는 산업 역시 큰 타격을 입게 되죠. 이처럼 전방산업과 후방산업에 모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두고 ‘전후방산업 연관효과’라고 합니다.
특히 대한민국 산업구조는 제조업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전후방산업 연관효과가 크게 나타나곤 합니다. 국내 여러 사업 중에서도 철강 산업은 전후방산업 연결효과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분야입니다. 철강제품이 사용되는 곳은 정말 다양합니다. 자동차, 선박, 가전제품, 건설 등 철강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곳에서 수요가 일어납니다. 따라서 철강 산업에 문제가 발생하면 대한민국 경제전체에 문제로 이어집니다. 동일한 관점에서 전후방산업 연결효과가 크다는 것은 투자, 고용, 성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곧 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전후방산업이 문제 되는 이유
현재 전후방산업이 문제 되는 이유는 미래 먹거리라 불리는 반도체와 전기차 사업이 소비수요나 실적이 아닌 정치에 강한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테슬라의 경우에는 전기차 수요가 늘어 주가가 상승한 것이 아니라, 미국 대통령 당선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그를 지지해 왔던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의 관계 때문에 기업의 주가가 상승한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는 대선 전 공약으로 석유에너지 사업을 다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번 밝혀왔었죠. 그럼에도 시장은 트럼프와 관계가 있는, 친환경 자동차업체의 대표 일론 머스크(테슬라)를 선택했습니다. 반면 테슬라를 제외한 전기차 업체의 주가는 하락했죠.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전기차 산업에서 전후방산업 연결효과가 깨졌다는 것을 뜻하며, 기업의 실적이 아닌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기업의 존속여부가 결정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큰 혼란이 발생했고, 변동성은 더욱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기업과 가까운 '전방산업', 소비자와 가까운 '후방산업' 알아보기’라는 제목으로 전방산업과 후방산업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현재 전후방산업이 문제되는 이유는 무엇인지도 살펴봤습니다.
그동안 정경유착(정치인과 기업가 사이에 이루어지는 부도덕한 밀착 관계) 사례를 보면 어떻게 이루어진 관계든 그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누가 먼저든 자기 이익을 위해 상대를 이용하는 순간 이에 저항하는 힘과 부딪쳐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어느 한쪽으로 힘이 쏠리면 결국 다른 한쪽이 큰 타격을 입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앞으로도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 위기가 대한민국 산업전체의 위기로 이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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