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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이슈

스멀스멀 올라오는 ‘스테그플레이션’의 그림자

by 순수한 땡글 2024.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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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멀스멀 올라오는 스테그플레이션의 그림자

 

최근 미국 대선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었습니다. 이 토론에서 바이든이 크게 고전하며 트럼프를 지지하는 세력이 늘었죠. 그러면서 많은 언론들이 트럼프의 정책을 다시 조명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면서 트럼프의 정책이 스테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냈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트럼프 정책을 강한 어조로 비난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그는 왜 한동안 언급되지 않았던 스테그플레이션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일까요? 오늘은 이 내용을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테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란?

 

먼저 스테그플레이션이 무엇인지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스테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경기침체를 뜻하는 ‘stagnation(스테그네이션)’과 물가상승을 뜻하는 ‘inflation(인플레이션)’을 합한 말입니다.

 

이 용어는 1970년대 1·2차 오일쇼크가 세계경제를 덮쳤을 때 처음 등장했는데요. 당시 중동지역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세계 경제의 핵심원자재였던 원유가격이 크게 급등했고, 기업들은 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했습니다. 그러자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습니다. 그 결과 기업은 투자와 고용을 줄여야만 했습니다. 경기는 엉망이 되고, 물가는 고공행진 했습니다.

 

당시에 사람들은 임금상승률(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이 반비례한다는 필립스곡선을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보통은 경기가 좋을 때 임금이 오르는 경향이 있는데, 이 시기에는 고용률이 높게 나타나곤 했습니다. 즉 사람들은 경제성장과 물가 안정 중에 하나를 포기하면 다른 하나는 살아난다고 믿고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스테그플레이션에는 이 방법이 먹히지 않았습니다.

 

이 시기에는 정부와 중앙은행 정책이 무의미합니다. 다만 초고강도 금리인상이라는 히든카드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거의 경제를 박살 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스테그플레이션은 난치병에 비유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를 위협하는 스테그플레이션
.이미지 출처_연합뉴스_자본주의 사회를 위협하는 스테그플레이션

 

 

 

2024, 현재는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시대

 

현재는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는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시대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럼 다음단계는 뭘까요? ‘디플레이션입니다.

 

경기는 순환합니다. 인플레이션, 디스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리플레이션 순으로요. 리플레이션 이후에는 다시 인플레이션으로 진행됩니다. 다만 주기는 각 경제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40년 만에 만난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생각보다 장기간 이어질 수도 있고, 일본의 경우처럼 30년 넘게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현재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지금의 디스인플레이션을 어떻게 관리해서 디플레이션을 짧게 만들 수 있는가?’입니다. 각종 언론에서 앞으로 미국 경제가 연착륙으로 갈 것이냐 경착륙으로 갈 것이냐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죠. 경착륙으로 간다면 디플레이션 늪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2024년 올해 11월에는 미국 대선이 있죠. 대선 후보자는 현 미국대통령인 바이든과 전 미국대통령인 트럼프입니다. 그리고 이 둘의 정책은 앞으로의 미국경제, 더 나아가 세계경제의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며칠 전 미국 대선토론 결과 유력한 후보자로 떠오른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입니다. 그럼 당연히 그의 정책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후보자가 내세운 대표적인 정책으로는 관세부과, 법인세 인하, 재생에너지 지원 축소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가 내세운 정책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현재 진행 중인 물가둔화를 다시 되돌릴 수 있고 경기침체를 유발할만한 요소들이 다분합니다. 특히 이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정책은 관세부과입니다. 그는 과거 재임시절에도 중국과 무역 분쟁을 일으키며 자국우선주의 정책을 폈죠.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방위비 분담 압력을 강하게 넣었을 뿐 아니라 미국과 교역하는 대부분의 서유럽 국가들에게도 상당한 압력을 가했습니다.

 

트럼프의 정책이 당시에도 많은 반발을 샀지만, 이번에는 좀 그때와 상황이 다릅니다. 적어도 당시에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악마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연준(FED)이 앞장서서 인플레이션이라는 악마를 반쯤 죽여 놨는데, 이번에는 트럼프의 정책이 더 악랄한 악마인 스테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게 된 겁니다.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될만한 글을 링크합니다.

2024.05.08 - [경제/생활경제] - 경기주기로 보는 디플레이션, 리플레이션, 인플레이션, 디스인플레이션

 

경기주기로 보는 디플레이션, 리플레이션, 인플레이션, 디스인플레이션

경기주기로 보는 디플레이션, 리플레이션, 인플레이션, 디스인플레이션  경기란 경제 상태를 뜻합니다. 경기는 일정한 주기로 순환합니다. 상승국면에서 하강국면으로 하강국면에서 다시 상

the-gongam1313.tistory.com

 

 

 

세계경제의 향방, 리플레이션? 스테그플레이션?

 

앞서 현재는 디스인플레이션 시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다가오는 순서는 디플레이션이라고 말씀드렸죠. 그런데요. 다음 단계인 디플레이션 시기를 잘 보내면, 그 다음 단계인 리플레이션으로 갈 수 있지만, 잘못 보내면 스테그플레이션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전 재무장관 래리 서머스가 지적한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트럼프의 자국우선주의 정책은 동맹국 및 이웃국가들에게 부담을 주기 때문에 결국 트럼프의 자국우선주의 정책은 무역보복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물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미 연준을 비롯해 전 세계 중앙은행과 정부가 인플레를 잡기 위해 노력한 결과는 모두 헛수고가 될 수 있는 것이죠.

 

1970년대 나타났던 스테그플레이션(일각에서는 대인플레션이라고도 부릅니다)은 정말 강력했습니다. 거의 10년 동안 세계경제를 짓눌렀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에는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불리는 폴 볼커가 연준 의장으로 취임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를 20% 가까이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1980년부터 1990년까지 거의 10년 동안 경제를 박살 냈었죠.. 결국 그렇게 해서 미국경제가 살아나긴 했습니다만, 당시 미국 국민들은 정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트럼프의 등장은 스테그플레이션의 그림자를 다시 끄집어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세계경제의 향방은 그의 언행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트럼프가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해 자국 내 유능한 경제 전문가와 외교 전문가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면, 정책방향을 일부 돌릴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과 같은 독불장군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레리 서머스의 말은 현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관련기사 첨부합니다.

https://www.fortune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320

 

‘스테그플레이션’ 논란에 휩싸인 트럼프 정책 - 포춘코리아 디지털 뉴스

하버드대 경제학자이자 전 재무부 장관인 래리 서머스(Larry Summers)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경제정책과 무역전쟁 성향이 1970년대 미국 경제에 큰 혼란을 야기했던 높은 인플레이션과 저성

www.fortunekorea.co.kr

 

 

정리하는 글

 

오늘은 스멀스멀 올라오는 스테그플레이션의 그림자라는 제목으로 유력한 대선후보자인 트럼프의 정책이 어떻게 세계경제를 위협하는지 그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스테그플레이션은 재앙에 가깝습니다. 우리 경제가 스테그플레이션에 빠지는 순간 모든 경제주체들의 삶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경기는 침체되어 있는데 물가만 상승하는 세상, 그런 세상에는 그 어떤 희망도 찾기 어렵습니다. 지금도 대한민국의 실물경제가 침체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는데, 시간이 흘러 디플레이션이 찾아오고, 이후에는 스테그플레이션까지 찾아온다면? 정말 생각만 해도 암울해 지네요. 그런 일은 결코 재발되어선 안 되겠죠.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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