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대의 이중적 소비패턴 (듀프와 요노 & 파멸소비)
최근 비상계엄령 사태로 국정이 혼란한 가운데, 이에 대한 반발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집회에 매우 특이한 현상이 발견됩니다. 그것은 집회 참여자의 대다수가 20~30대 젊은 여성들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모습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지만, 사실 이런 현상의 이면에는 우리 사회에 새로운 변화가 찾아왔음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남성 주도의 사회에서 여성 주도의 사회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죠. 또한 이들의 소비패턴 역시 달라지고 있습니다. ‘듀프’와 ‘파멸소비’로 불리는 이중적 소비패턴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특성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현재 사회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2·30대 젊은 세대의 이중적 소비패턴을 알아보면서, 그 원인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30대의 이중적 소비패턴 (듀프와 요노 & 파멸소비)’ 글 구성>
·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소비패턴, 듀프(Dupe)와 요노(YONO)
· 부정적인 미래에 대한 반발소비, 파멸소비(Doom Spending)
· 듀프와 요노 그리고 파멸소비로 살펴본 2·30대의 심리
· 정리하는 글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소비패턴, 듀프(Dupe)와 요노(YONO)
최근 2·30대 젊은 층의 새로운 소비패턴으로 언급되는 듀프(Dupe)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이 용어는 복제품을 뜻하는 영단어 'duplication'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소비패턴은 고급브랜드의 제품과 비교해 디자인이나 효능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2·30대 세대들이 단순히 고급 브랜드 제품을 모방한 복제품을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유사한 품질과 기능을 갖췄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되는 대체품을 찾고 있는 것이죠.
듀프(Dupe)와 함께 자주 언급되는 또 다른 소비패턴이 있습니다. 바로 '요노(YONO: You only need one)'입니다. 꼭 필요한 것 하나만 사겠다는 의미의 요노(YONO)는 실용적인 소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이면에는 고물가라는 경제 환경이 존재합니다. 내수 경제가 어렵다 보니 실용적인 소비로 전환한 것이죠.
이처럼 듀프나 요노는 시대환경에 따른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소비패턴을 뜻합니다. 하지만 2·30대의 소비패턴에는 이와 전혀 다른 형태의 소비도 발견됩니다.
부정적인 미래에 대한 반발소비, 파멸소비(Doom Spending)
한국과 미국에서는 다양한 방면에서 유사한 사고방식이 발견됩니다. 특히 두 국가에서는 부동산에 대한 소유욕이 강하게 나타나는데요.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에서는 부동산 열풍이 불며 수많은 ‘영끌족’이 탄생했고, 미국에서는 2008년 ‘주택저당증권(MBS)’라 불리는 파생금융상품이 인기를 끌다가 금융위기가 촉발되었습니다. 이런 부동산에 대한 열망은 여전히 한국과 미국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4년 현재에도 한국과 미국의 부동산 가격이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합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한국과 미국의 2·30대 세대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는 비관론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파멸 소비(Doom Spending)는 바로 이러한 젊은 세대들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에서 비롯된 소비패턴입니다. 이들은 기성세대처럼 돈을 차곡차곡 모아 멋진 미래를 꿈꾸는 대신 비싼 해외여행을 즐기거나 자기 소득 수준을 넘는 소비를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한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했던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의 새로운 버전인 것이죠.
듀프와 요노 그리고 파멸소비로 살펴본 2·30대의 심리
2·30대 젊은 층에서 듀프와 파멸소비와 같은 이중적 소비패턴이 나타난 이유는 바로 앞에 맞닥뜨린 어두운 현실과 더 이상 나아질 것 같지 않은 부정적인 미래전망 때문입니다. 한쪽에서는 동력을 잃은 현실을 인식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어두운 현실을 깨고 싶은 욕망이 함께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듀프(Dupe)는 현실을 수용하는 소비패턴이라 할 수 있고, 파멸소비(Doom Spending)는 현실을 부정하는 소비패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듀프는 악화한 현실을 인정하는 합리적 이성에 기반 한 소비패턴인 반면, 파멸소비는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부정적 감정에 치우친 소비패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금융포털기업인 인튜잇 크레딧 카르마는 지난 2023년 11월 1천 명 이상의 자국민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인의 96%가 현재의 경제 상태를 우려하고 있으며, 이 중 4분의 1이상이 여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파멸 소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까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미국의 젊은 세대들은 미래 경제를 더욱 어둡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국도 미국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업의 신규 채용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노인인구는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정치는 불안하고, 내수경제는 침체되고 있습니다. 연령을 떠나 이런 상황을 지켜보며 미래를 낙관할 수는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더 이상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한국이나 미국 모두 2·30대 젊은 층에서 현실 수용과 현실 부정이라는 이중적인 사고방식이 형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이중적인 소비패턴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죠.
정리하는 글
오늘은 ‘2·30대의 이중적 소비패턴 (듀프와 요노 & 파멸소비)’라는 제목으로 최근 새로운 소비패턴으로 자리 잡은 듀프와 요노 그리고 파멸소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그런 뒤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근본 원인도 살펴봤죠.
대한민국 청년들의 이중적 소비패턴은 결국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책임은 기성세대들에게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사회 환경을 만든 주체는 바로 기성세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기성세대는 청년들의 이중적 사고방식을 맹목적으로 비난하기보다는 다름을 수용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분열이 아닌 상생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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