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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이슈

세계경제는 어디로? 인플레이션 vs 디플레이션

by 순수한 땡글 2024.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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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는 어디로? 인플레이션 vs 디플레이션

 

 

도널드 트럼프의 재당선 이후 수많은 경제전문가들이 향후 세계경제에 대한 여러 의견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는 상당히 대립적인 의견도 많았는데요. 그중에서도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찾아올 것이냐 아니면 디플레이션이 찾아올 것이냐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이는 세계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뜻할 텐데요. 그래서 오늘은 서로 다른 입장을 간략히 살펴보면서 이에 대한 저의 견해를 더해보고자 합니다.

 

 

<‘세계경제는 어디로? 인플레이션 vs 디플레이션’ 글 구성>

· 세계 경제에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거라는 주장
·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거라는 주장
· 대립하는 두 주장에 대한 견해
· 정리하는 글

 

 

도널드 트럼프
이미지 출처_ 동아일보_ “관세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세계 경제에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거라는 주장

 

세계 경제에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거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의 중심에는 20251월부터 대통령 권한을 행사하는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있습니다. 이들은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세계경제에 소비둔화를 가져와 물가가 하락하고 결국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합니다. 서로 관세를 부과하면 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겠지만, 결국엔 소비수요가 꺾이면서 물가가 하락하고 경기침체는 심화된다고 보는 것이죠. 그러면서 이들은 과거 트러프 1기 행정부 때도 미·중 무역 전쟁이 벌어졌지만 오히려 물가는 하락했다고 설명합니다.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거라는 주장

 

반면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거라는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관세정책뿐 아니라 그밖에 다른 정책들 또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합니다. 트럼프의 주요 공약을 꼽아보면 고율관세 부과, 불법 이민자 제한, 전통 에너지로의 회귀, 기업 감세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모든 정책들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코로나 19이후 찾아왔던 인플레이션이 이윽고 다시 살아나 세계경제를 짓누를 거라고 말하는 것이죠. 그러면서 이들은 경기 선행지표로 꼽히는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주목하라고 말합니다.

 

 

대립하는 두 주장에 대한 견해

 

두 부류의 전문가 집단의 주장을 보면 모두 나름의 일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면 저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에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전문가들의 견해와 함께 정리해 전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물가상승을 가리키는 채권시장의 움직임과 연준(FED)에 대한 신뢰하락을 그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2024116일 연준(FED)은 기존 5.0%였던 기준금리를 4.75%로 낮췄습니다. 그런데 동일한 시기에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라 할 수 있는 미국 10년물 국채와 채권시장 금리가 반등했습니다. 연준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 금리가 상승했다는 것은 트럼프의 당선이 물가를 자극할 거라는 시장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지만 연준(FED)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무너졌음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이에 더해 현재 미국의 재정적자는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미국 경제가 무너지더라도 연준(FED)이 적극적으로 양적완화와 같은 정책을 실행하기가 어렵습니다. 시장참여자들은 이미 연준(FED)의 힘이 빠졌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죠.

 

두 번째로 보편관세의 치명적인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고율의 관세는 분명 디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정책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트럼프의 정책이 반미국가들에게만 적용하는 고율관세가 아니라 동맹국들에게도 적용되는 보편관세라는 점입니다. 특정국가에 높은 세율을 적용하면 해당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물품가격이 크게 상승하기 때문에 소비수요를 크게 꺾여 디플레이션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나라에 10~20%의 관세를 적용하면 소비수요를 소폭 둔화시킬 수는 있어도 물가는 여전히 상승압력을 받게 됩니다. 게다가 그동안의 트럼프의 협상방식을 보면, 관세를 먼저 부과하고 이후에 협상하는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트럼프는 관세를 조금 줄이는 대신 다른 이익을 도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소비수요가 둔화되기는커녕 물가만 더 큰 상승압력을 받겠죠.

 

세 번째로 불법이민자 정책으로 인한 폐해를 들 수 있습니다. 트럼프는 과거 고학력의 합법 이민자에게는 관대한 포용을, 불법 이민자는 철저한 단속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합법 이민자에 대한 제한정책을 자주 내놨습니다. 이는 엉뚱하게도 고급 인재의 유입을 막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 미국경제를 이끄는 빅테크 기업의 CEO들의 상당수가 이민자라는 사실에 비춰보면 이는 미국의 경쟁력을 깎아 먹는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불법이민자들을 쫓아내게 되면 일자리 공백이 생긴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미국에서 이 공백을 채울만한 숙련된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러면 미국의 기업들은 기존 인력을 오랫동안 활용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고, 이는 결국 임금상승문제로 이어져 물가상승이라는 결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네 번째로 석유 생산량을 늘려 에너지비용을 줄이는 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을 들 있습니다. 국제 유가는 트럼프가 미국의 석유시추 규제만 완화한다고 해서 바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국제 유가는 지정학적 요인과 시장유동성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미국 내에서 셰일 오일 생산량에도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여기서 추가로 생산량을 늘린다는 것은 석유 생산기업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됩니다. 결국 이 말은 미국이 세계 최대 산유국이라고는 하지만 나 홀로 국제유가를 좌우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트럼프가 국제공조를 이끌면서 미국 내 셰일오일 생산을 함께 늘리지 못한다면, 유가는 언제든 다시 치솟을 수 있습니다. 유가의 상승은 물가상승과 직결됩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세계경제는 어디로? 인플레이션 vs 디플레이션라는 제목으로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이 앞으로 어디를 향해가게 될지 경제전문가들의 의견과 함께 저의 사견을 전해드렸습니다.

 

미래를 전망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수없이 많은 변수가 등장하기 때문이죠. 이런 점에서 미래를 말한다는 것은 어쩌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손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국가의 존망이 결정되기 때문이겠죠.

 

저는 트럼프라는 인물 그 자체를 거대한 변수이자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의 재발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두고 설명드렸던 것이고요. 그 결과는 나와 봐야 알겠지만, 확실한 것은 대한민국뿐 아니라 세계 모든 국가들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박종훈 저_ 트럼프 2.0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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