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시장에 큰 충격을 안긴 연준(FED)의 매파적 금리인하
2024년 12월 19일 새벽 미 연준(FED)의 FOMC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로 자산 시장은 크게 요동쳤는데요. 그 이유는 파월의장의 매파적 금리인하 때문이었습니다. 오늘은 매파적 금리인하가 무엇인지 알아보면서 이에 따른 자산시장의 반응과 함께 유독 한국에서 환율이 크게 치솟았던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산 시장에 큰 충격을 안긴 연준(FED)의 매파적 금리인하’ 글 구성>
· 매파적 금리인하는 바른 표현일까?
· 파월의장의 발언으로 요동쳤던 한·미 자산시장
· 하룻밤 사이에 환율이 크게 치솟았던 이유
· 정리하는 글
매파적 금리인하는 바른 표현일까?
12월 19일 경제기사에서 화제가 되었던 용어는 단연 ‘매파적 금리인하’였습니다. 미 연준의장의 매파적 금리인하 발표 이후에 전 세계 자산시장이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과연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이 어떠했기에 시장이 이런 충격을 받았던 것일까요. 매파적 금리인하라는 용어를 이해하려면 먼저 매파와 비둘기파라는 개념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경제에서 말하는 매파와 비둘기 파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두 가지 주요 입장을 나타내는 용어입니다. 매파는 강경파, 급진파 등으로도 불리는데요. 매파는 경제 및 통화정책에 서 물가상승에 강경한 입장을 보입니다. 이들은 적절한 물가관리가 필요하고 판단했을 때 기준금리, 지급준비율, 재할인율 인상 등의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비둘기 파는 온건파, 화친파 등으로도 불립니다. 즉 매파와 상반되는 입장을 취하죠. 이들은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일정한 물가상승을 용인하면서 금리 인하, 양적완화와 같은 금융완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매파는 금리인상을 옹호하고 비둘기파는 금리인하를 옹호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왜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붙여놓은 것일까요?
사실 ‘매파적 금리인하’는 언론이 만든 중의적 표현입니다. 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언론이 파월의장의 뜻을 전달하려다 보니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붙여 만든 것입니다. 실제로 파월의장은 지난 11월 4.75%였던 기준금리를 4.5%로 낮추겠다고 발표하면서 "앞으로 금리 인하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파월의장의 발언으로 요동쳤던 한·미 자산시장
파월의장의 매파적 금리인하 발언으로 미국의 자산시장은 크게 요동쳤습니다. 먼저 달러 인덱스는 108을 넘었었습니다. (전일 대비) 비트코인 가격은 5%, 금 가격은 2.8%, S&P500 지수는 2.95%, 나스닥지수는 3.56%, 다우존스지수는 2.58% 하락했습니다. 동시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5%로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튀어 올랐습니다.
한국증시와 자산시장도 파월의장의 발언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먼저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1450원을 뚫었고, (전일 대비) 코스피는 1.95%, 코스닥은 1.89% 하락했습니다. 비트코인과 금 가격도 하락했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1.12% 상승했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환율이 크게 치솟았던 이유
앞서 환율이 1450원을 넘었다고 말씀드렸는데, 인베스팅닷컴 환율 변동 폭을 보면 최고점이 1,465.59원으로 확인됩니다. 1465원은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 이후로 최고 수준입니다. 거의 15년 만에 보는 수치인 것이죠. 그런데 금융위기도 발생하지도 않았는데, 달러/원 환율은 왜 이렇게 치솟았던 것일까요?
첫 번째 이유는 국내정치의 불안정 때문입니다. 비상계엄령 이후로 환율은 1440원까지 치솟았죠. 물론 이때도 금융당국이 나서서 환율을 안정시켰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정치는 안정되지 못하면서 환율은 1430원~1440원에서 등락을 거듭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파월의장의 매파적 금리인하 발언과 약해진 펀더멘탈 때문입니다. 환율은 미국 달러의 가격을 원화로 환산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금리를 인하하면 통화가 약세로 전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통화약세로 나타나야 할 달러가 연준의 신중한 금리인하 계획 발표로 강세를 띠게 되었고, 이것이 다시 달러수요를 끌어올렸던 것입니다. 또한 미국이 금리인하를 하면 한국 역시 금리인하 압박을 받습니다. 여기에다 약화된 경제체력까지 겹치면서 원화는 더욱 약세를 보이게 된 것이죠.
정리하는 글
오늘은 ‘자산 시장에 큰 충격을 안긴 연준(FED)의 매파적 금리인하’라는 제목으로 하룻밤 사이에 자산시장을 흔들었던 파월 의장의 발언과 그의 발언에 취약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던 한국경제의 현실을 담아봤습니다.
금융당국은 환율이 급등하면 국민연금 등을 동원해 환율을 안정화시키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요. 국민연금은 정부의 돈이 아니라 국민들의 돈입니다. 더구나 우리 정부는 파월의장의 발언 이전부터 환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연금을 쏟아부었습니다. 하지만 환율은 하향 안정화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파월 의장의 매파적 금리인하 발언이 나오면서 오히려 환율은 더 크게 치솟았죠.
사실 문제의 핵심은 파월의장의 발언이 아니라 우리 경제의 약화된 펀더멘털에 있습니다. 만약 우리 경제가 튼튼했다면 파월의장의 말 한마디에 이렇게까지 흔들리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렇기에 지금은 그 무엇보다 대한민국 내부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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