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과 달러 인덱스(지수) 이해하기
최근 환율이 1380원대로 치솟으면서 한국경제에 경보음이 울렸습니다. 갑작스러운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 상승을 유발하고, 금융 시장의 불안을 야기해 외국인 자본유출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물가상승, 금융시장의 불안, 자본유출은 대한민국 경제 전반을 흔들고, 이런 불안감은 다른 국가로 쉽게 전이되기도 하죠.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대한민국 경제주체들이 막대한 영향을 받는 만큼, 우리나라 국민들의 환율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달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환율과 이와 연계된 달러 인덱스(지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환율과 달러 인덱스(지수) 이해하기’ 글 구성>
· 환율과 달러 인덱스(지수) 개념 잡기
· 전 세계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달러
· 달러 가격과 달러 가치의 차이점
· 2024년 환율과 달러 인덱스(지수)의 움직임
· 정리하는 글
환율과 달러 인덱스(지수) 개념 잡기
보통 환율을 언급할 때는 ‘달러·원 환율’을 의미합니다. 국내에 유입된 외화 중에서 달러의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이죠. 최근 환율이 올랐다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데 이 말은 달러 값이 비싸졌다는 의미이자 원화 값이 싸졌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환율이 내렸다는 말은 달러 값이 내렸다는 의미이자 원화 값이 올랐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환율 상승>은 <달러 강세, 원화 약세>로 표현할 수 있고, <환율 하락>은 <달러 약세, 원화 강세>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달러·원 환율은 ‘1달러 당 원화의 가격을 표시한 달러의 가격’입니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달러와 원화의 교환비율’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달러·원 환율은 달러가 기준통화가 되고, 원화가 비교통화가 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환율이 1300원에서 1400원으로 올랐다는 것은 ‘기준이 되는 통화 달러’가 ‘비교가 되는 통화 원화’에 비해 100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달러 인덱스(지수)는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이 지수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의 구성하는 통화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캐나다 달러, 크로나, 프랑이 있습니다. 각 통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유럽의 유로화가 57.65%, 일본의 엔화가 13.6%, 영국의 파운드화가 11.9%, 캐나다의 달러가 9.1%, 스웨덴의 크로나가 4.2%, 스위스의 프랑이 3.6%입니다. (이를 모두 더하면 ‘57.65% + 13.6% + 11.9% + 9.1% + 4.2% + 3.6% = 100%’입니다.)
달러 인덱스(지수)는 1973년 3월에 100을 기준으로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평균 가치를 지수화한 지표입니다. 현재 달러 인덱스(지수)가 104를 찍고 있다면, 달러의 가치가 4만큼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달러 인덱스(지수)가 4 올랐다고 해서 환율도 항상 4 만큼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환율과 달러 인덱스(지수)는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지만 항상 같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전 세계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달러
‘세계 경제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달러를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달러가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는 뜻이겠죠. 특히 수출과 수입 비중이 비슷한 대한민국은 환율 변화에 취약한 대표적인 국가입니다. 그래서 지정학적 리스크나 금융 위기 리스크가 높아져 달러 값이 치솟을 때마다 대한민국 외환당국과 경제주체들이 큰 두려움에 휩싸이곤 하죠.
실제로 달러 값(환율)의 급등락은 대한민국경제에 큰 타격을 줍니다. 달러가 갑자기 큰 폭으로 상승하면 수입물가가 상승해 국내 물가가 상승압력을 받게 되고, 해외에서 자금을 빌렸던 기관이나 기업들이 부채상환 압력을 받아 금융시장에 큰 혼란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 수출 제품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국내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환율의 급등락은 여러 방면으로 대한민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힙니다.
달러 가격과 달러 가치의 차이점
앞서 달러 인덱스(지수)와 환율을 설명하면서 자주 언급했던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가격과 가치인데요. 사실 가격과 가치는 다른 개념입니다. 설명이 쉽지는 않겠지만 최대한 노력해 보겠습니다.
가격은 시장에서 형성된 값이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움직입니다. 반면 가치는 투입된 노동과 시간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치에는 주관적이거나 객관적인 평가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황무지는 수요가 없기 때문에 공급도 없습니다. 그래서 황무지에는 가격을 책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사람의 시간과 노력이 투입돼 건물과 도로가 들어선다면 가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황무지에 대한 가치는 주관적이거나 객관적인 평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모든 자산은 가격과 가치가 따로 존재합니다. 가격과 가치는 서로 일치할 때도 있지만, 가격에 거품이 생겼을 땐 가격이 가치보다 높을 때도 있습니다. 때론 가치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경우에는 가격이 가치보다 낮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환율은 달러의 가격이라 할 수 있고, 달러 인덱스(지수)는 달러의 가치라 할 수 있습니다.
2024년 환율과 달러 인덱스(지수)의 움직임
2024년 11월 31일 기준, 환율은 52주(1년) 동안 1,283.11원~1,400.15원 사이에서 움직였습니다. 반면 달러 인덱스(지수)는 99.865-106.38 사이에서 움직였죠. 52주 환율의 중간 값은 1341.63원, 52주 달러 인덱스(지수)의 중간 값은 103.1225입니다.
환율은 지난 1970 대경부터 2023년까지 약 50여 년 동안 중간 값이 ‘1200원’ 정도였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달러 인덱스(지수)는 ‘95’ 정도가 중간 값이었죠. 지난 50년간의 데이터와 현재 달러(가격과 가치)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환율은 약 141원(-12%) 차이를, 달러 인덱스(지수)는 약 8% 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즉 현재 환율과 달러인덱스(지수)가 지난 50년 데이터의 중간값을 상회하고 있다는 것은 달러가 이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현재 전 세계는 저성장 고물가로부터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전쟁과 지정학적 갈등도 끊이지 않고 있죠. 이런 요인들이 환율과 달러 인덱스(지수)를 높이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상황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현재 1380원 대를 유지하고 있는 환율이 더 튀어 오를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민국 수출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달러의 강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환율과 달러 인덱스(지수) 이해하기’라는 제목으로 최근 치솟는 환율과 달러의 가격에 연동하는 달러 인덱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 환율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환율은 신의 영역이라고도 하죠. 이 말은 수많은 요인이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이겠죠. 그럼에도 저는 이런 환율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달러가 세계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이런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어야만 거대한 변화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될만한 글을 링크합니다.
2024.10.14 - [경제/생활경제] - 투자를 할 때 한국증시를 살펴야 하는 이유
2024.04.01 - [경제/생활경제] - 환율, 완벽하게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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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 [경제/생활경제] - 환율을 정하는 여러 방식(변동환율제, 고정환율제, 달러페그제, 복수통화바스켓제도)
2024.10.10 - [경제/생활경제] - 환율과 통화량의 관계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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