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가치를 분석할 때 PER(주가수익비율)만 봐선 안 되는 이유
기업 가치를 분석할 때 활용되는 지표에는 대표적으로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표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고, 또 기업 가치를 분석할 때 PER 지표만 보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PER개념을 다시 한번 정리하면서 이 지표를 해석할 때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활용해야 되는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PER(주가수익비율)만 봐선 안 되는 이유’ 글 구성>
· PER개념 바로잡기
· 기업의 현재(실제)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는 PER
· PER이 실제 의미하는 것
· PER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 정리하는 글
PER개념 바로잡기
PER(Price earning ratio, 주가수익비율)은 초보 투자자들에게 매번 낯설게 다가옵니다. 그 이유는 PER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PER이 낮으면 좋고, 높으면 나쁘다고 단순하게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테슬라 같은 기업의 주식은 어떤가요? PER이 매우 높습니다. 초보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집니다. ‘PER이 낮은 게 좋은 거라고 알고 있는데, 이 기업은 왜 이렇게 PER이 이렇게 높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PER은 ‘주가를 주당 순이익(EPS)으로 나눈 비율’입니다. ‘시가총액을 당기 순이익으로 나누어 계산’ 하기도 하죠.(PER = 주가÷EPS = 시가총액÷당기순이익)
참고로 주당 순이익(EPS)은 ‘당기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누어 계산’합니다.(EPS = 당기 순이익÷발행 주식 수) 그래서 이 방법을 사용하면 한 주당 이익이 얼마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 다시 PER 설명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여전히 PER이 잘 이해가 안 되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이런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라는 사람이 1억 원의 돈을 들여 치킨 가게를 차렸다고 해보죠. A는 첫 해에 2천만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습니다. 그렇다면 A는 ‘5년’을 열심히 일하면 1억 원이라는 원금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때 ‘PER이 5배’라고 표현합니다. 동시에 PER이 5배라는 것은 ‘A가 1억 원을 투자해 마련한 가게 값을 회수하려면 5년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전 글에서 PER을 ‘현재 가치에 비해 부풀려진 정도’라고 표현한 겁니다.
기업의 현재가치와 내제가치를 반영하지 못하는 PER
PER은 기업의 현재(실제)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합니다. 만약 PER이 현재 기업 가치를 그대로 반영하려면 ‘PER은 1배’여야 합니다. 앞선 예에서 A가 1년 동안 열심히 일해 현재 2천만 원의 수익을 거뒀다면, 이 2천만 원이 치킨 가게의 현재(실제) 가치인 것이죠. (물론 여기선 이해를 돕기 위한 예이기 때문에 기업이 보유한 자산은 제외했습니다.)
PER은 기업의 내제가치도 반영하지 못합니다. 내제가치란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의미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겠습니다. 현재 시가총액이 100억 원인 기업이 있는데 이 기업이 1년 동안 2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럼 이때 이 기업의 PER은 5배(=100억÷20억)가 됩니다. 앞으로 해당 기업이 5년 동안 20억 원이라는 순이익을 계속 낸다면 시가총액(현재의 기업가치)에 도달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주가가 하락해 1년 후 시가총액이 80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20억 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죠. 그럼 PER은 4배(80억÷20억)로 낮아집니다. 이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해당 기업의 순이익은 유지되었지만 시가총액이 줄고 PER도 줄었습니다.’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시가총액은 기업의 상장주식을 현재의 시가로 평가한 것입니다. 즉 현재의 기업가치인 것이죠.(시가총액은 주가에 발행주식수를 곱해 계산합니다.) 하지만 위의 경우에는 시가총액은 떨어진 반면, 실제 기업 가치는 올라갔습니다. 시가총액이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기업 가치가 올랐다는 것은 시가총액이 기업의 현재가치와 내제가치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점에서 시가총액을 당기 순이익으로 나누어 계산하는 PER 역시 기업의 현재가치와 내제가치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 PER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PER이 실제 의미하는 것
PER(= 주가÷주당순이익(EPS) = 시가총액÷당기순이익))은 주가를 반영하긴 하지만 PER은 순이익에 기초한 지표입니다. 그래서 순이익 증감률만으로는 기업의 실제 사업성과를 반영하는 데엔 한계가 존재합니다. 위의 예에서 살펴본 것처럼 말이죠.
잠깐 테슬라의 예를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테슬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73배입니다. 심지어 M7(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 플랫폼스·아마존닷컴·알파벳·테슬라) 기업평균보다 PER이 3배 이상 높습니다. 그렇다면 테슬라만 이렇게 높은 PER을 기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테슬라에 쏠린 투자자들의 ‘기대심리’ 때문입니다. 앞으로 기업의 가치가 더 높아질 거라는 투자자의 기대심리를 말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투자하려는 기업이 PER이 5배에서 4배로 줄었다는 것은 투자자의 기대심리가 줄었다는 뜻이지, 실질적인 기업의 가치가 줄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위의 예처럼 시가총액은 줄었어도 기업경영의 효율성은 높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PER에는 투자자의 기대심리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향후 큰 이익과 성장이 예상되는 주식은 PER이 높게 나타나고, 소비재 제조 기업이나 은행처럼 안정적이고 변동성이 낮은 기업의 주식은 PER이 낮게 나타나는 것이죠. 테슬라 PER이 높아도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현재의 가치나 내재가치보다 미래의 가치가 더 상승할 거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PER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PER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기간별 PER추이를 살펴보거나 동일업종에 있는 타 기업을 비교분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간별 PER추이를 살피는 이유는 PER이 단기에 상승한 것인지 아니면 장기에 걸쳐 꾸준히 상승한 것인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주가의 상승 및 하락추세를 살펴보기 위한 것입니다. 만약 PER이 단기에 급격히 상승했다면 해당 주가에 차익실현을 위해 몰린 자금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동일업종에 있는 타 기업을 비교분석하는 이유는 높은 PER 해당산업 전체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인지 아니면 특정 기업에 대한 기대심리인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동종 산업 전체의 평균 PER이 높은 상태라면 투자하려는 기업의 주가가 단기에 급락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또한 이런 분석 과정에서 저평가된 기업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죠.
또한 동일업종 대비 PER이 낮은 이유도 함께 살펴보면 좋습니다. 오너 리스크, 배임횡령, 분식회계 등으로 기업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된 경우 주가가 크게 하락하거나 PER이 낮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약 언급한 요인들 때문에 PER이 낮게 난 경우라면 이런 기업은 과감하게 넘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PER(주가수익비율)만 봐선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투자자들이 PER을 살필 때 유념해야 될 부분을 전했습니다.
최근 각종 외부 리스크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투자자분들이 성공률을 높이려면 대표 분석법을 잘 숙지하고 더 나아가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일희일비하지 않고 원하시는 수익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떤 일을 하든 간에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투자자분들도 기본에 충실한 분석과 원칙으로 지금보다 여유 있는 삶을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 글을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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