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의 큰손 연기금과 국부펀드 알아보기
최근 1000조 원대의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이 해외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여기에 외환보유고의 일부 자금을 운용하는 한국투자공사(KIC) 역시 해외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국민들의 소득과 세금을 바탕으로 조성된 거대 자금이 해외투자로 향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 최근 강 달러 현상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연기금과 국부펀드가 해외투자에 투자하기 위해선 원화를 달러로 바꿔야 하는데, 대규모 자금이 환전되면서 달러는 강세로, 원화는 약세로 나타나게 되었던 것이죠. 이런 점에서 자본시장뿐 아니라 외환시장에서도 연기금과 국부펀드는 큰손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국내외 자본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연기금과 국부펀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먼저 자본시장에 대한 정의부터 내리고 연기금과 국부펀드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본시장의 큰손 연기금과 국부펀드 알아보기’ 글 구성>
· 자본시장(capital market)과 금융시장(Financial market) 차이
· 연기금 이해하기
· 국부펀드 이해하기
· 자본시장의 큰손 연기금과 국부펀드
· 정리하는 글
자본시장(capital market)과 금융시장(Financial market) 차이
‘자본시장’이란 장기(1년 이상) 산업 자금의 수요와 공급이 이루어지는 시장을 말합니다. ‘장기금융시장’이라고도 합니다. 여기서 자본시장과 금융시장의 의미를 혼동할 수가 있는데요. 금융시장은 단어 그대로 풀어보면, 금전융통(돈을 빌려주고 빌리는) 시장입니다. 따라서 금융시장은 자본시장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자본시장과 금융시장은 거래하는 자산의 유형에 따라 구분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자본시장은 주로 장기금융 목적의 자산(주식, 채권 등)이 거래되고, 금융시장에서는 주로 단기금융 목적의 자산(금융상품)이 거래됩니다. 또한 자본시장과 금융시장은 시장 참여자에 따라서도 구분됩니다. 자본시장은 주로 기업과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반면, 금융시장은 개인 투자자부터 대규모 기관 투자자까지 다양한 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있죠.
오늘 말씀드릴 연기금과 국부펀드는 장기로 자금을 움직이는 자본시장에서의 큰손으로 불립니다. 즉 이들은 단기투자자가 아닌 장기투자자입니다. 그래서 기업이나 기관입장에서 바라본 이들은 거대 자금을 장기로 운용하는 안정적인 투자자입니다.
연기금 이해하기
연기금이란 연금(pension)과 기금(fund)을 합친 말입니다. 국민연금, 공무원 연금, 사학 연금 등이 대표적이죠. 연기금을 관리하는 공단에서는 납부금을 재원으로 투자 자금을 운용해 가입자에게 노후 소득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연기금 중에서도 가장 큰손은 국민연금입니다. 현재 운영자금 규모는 1138조 원 수준이며, 올해 환율급등으로 역대급 실적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해외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왔고, 트럼프의 재집권, 전쟁 장기화 등으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투자수익뿐 아니라 환전수익도 크게 늘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해 예상되는 수익은 약 140조 원에 달합니다.
이렇게 연기금이 투자를 잘해서 생긴 수익은 모두 연금 가입자의 몫으로 돌아갑니다. 즉 투자를 잘해서 수익이 나면 연금 고갈시기가 늦춰지고, 투자를 잘못해 손실을 보면 연금 고갈시기가 앞당겨지는 것이죠. 이런 점에서 보면 2024년 한 해는 여러모로 대한민국에 악재가 많았지만 그래도 연기금 투자수익이 늘어남에 따라 미래에 대한 걱정을 조금은 줄일 수 있게 되었네요.
국부펀드 이해하기
국부펀드는 정부가 외환보유고의 일부를 투자용으로 출자해 만든 펀드입니다. 외환보유고를 그대로 놔두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자산의 가치가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로 이를 극복하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곳은 한국투자공사(KIC)입니다. 한국투자공사(KIC)는 채권, 주식, 원자재, 펀드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외에도 중국의 중국투자공사(CIC), 싱가포르의 싱가포르투자청(KIC),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투자청도 주요 국부펀드로 알려져 있습니다. 점점 세계 자본시장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영향력과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죠.
이런 흐름에 발맞춰 최근에는 한국투자공사(KIC) 해외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렸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 AI 챗GPT 개발사인 오픈 AI에 투자하면서 지분 일부를 확보했고, 현재는 테슬라의 스페이스 X에도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여러 국가들이 국부펀드를 운영하는 데는 단지 외환보유고를 늘리려는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국제무대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려는 의도도 담겨있습니다.
자본시장의 큰손 연기금과 국부펀드
이처럼 세계 각국의 연기금과 국부펀드는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자본시장의 큰 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이들 자금은 상당히 보수적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혹시라도 손실이라도 발생하면 국가차원에서도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운용 방식 때문에 그동안 연기금과 국부펀드의 투자수익률은 평균 5% 수준에 불가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연금 고갈 위기론이 대두되고 국부펀드의 저조한 수익률이 논란이 되면서 이제는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운영하기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려 수익률을 높이는데 보다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연기금과 국부펀드는 국제 자본시장에서의 큰손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의 정치적 영향력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연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비롯해 거대 글로벌 기업들의 구애가 이어지겠죠. 하지만 관리당국은 이런 유리한 이점을 활용하되 국민의 재산이 큰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를 위한 노력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입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자본시장의 큰손 연기금과 국부펀드 알아보기’라는 제목으로 자본시장에 대한 개념을 정리한 뒤 연기금과 국부펀드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또 어떻게 자금이 관리되고 있는지도 살펴봤습니다. 이와 함께 관리당국이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도 알아봤죠.
자본시장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 중에서도 가장 큰손은 단연 연기금과 국부펀드입니다. 그래서 개인 투자자들 중에는 이들 기관 투자자를 따라 같은 종목에 투자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뀐 만큼 이들 기관들도 일정 리스크를 감수하는 방향으로 몸을 돌린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젠 과거의 안정적인 수익만 생각하고 무작정 이들을 따라 투자해서는 안 되겠죠.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 글을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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