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곡선(일드커브 yield curve) 개념 잡기
경제 기사나 유튜브를 접하다 보면, 자주 접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국가경제상황을 언급할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수익률 곡선입니다. 자주 등장하는 단어지만 아직 개념 정리가 안 된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이번 기회를 통해 수익률곡선이 무엇인지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이 단어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고, 또 왜 이토록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지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수익률곡선(일드커브 yield curve) 개념 잡기’ 글 구성>
· 금리와 수익률곡선(일드커브 yield curve)
· 일본의 YCC(Yield curve control) 정책
· 세계가 국채 시장에 관심을 두는 이유
· 정리하는 글
금리와 수익률곡선(일드커브 yield curve)
수익률곡선 개념을 전해드리기에 앞서 먼저 금리에 대해 잠시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금리는 금융상품의 보유기간에 따라 단기금리와 장기금리로 나누어집니다. 통상적으로 만기가 1년 이하의 금리 상품을 단기금융상품이라고 하고, 1년 이상의 금리 상품을 장기금융상품이라고 하죠. 좀 더 정확하게는 만기 1년 이하의 금리상품을 단기금융상품, 만기 1년 이상 10년 미만의 금리 상품을 중기금융상품, 만기 10년 이상의 금리 상품을 장기금융상품이라 칭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시겠지만, 단기금융상품보다는 장기금융상품의 금리가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기회비용, 신용위험, 물가상승률 때문인데요. 각각의 요인들이 보유에 따른 위험을 발생시켜 비용(금리)을 증가시키기 때문입니다.
금융시장에는 서민들이 흔히 접하는 예·적금부터 연금과 보험까지 다양한 금융상품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금융상품시장에서 개인소비자들이 접하는 상품 비중은 시장 전체로 봤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반면 여전히 개인들에게는 생소한 상품이지만, 금융시장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품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채권입니다. 그 이유는 채권발행자와 수요자가 서민들이 접하는 상품에 비해 훨씬 다양하고 거래자금 또한 크기 때문입니다.
채권의 본래 이름은 ‘확정금리부채권’ 혹은 ‘고정금리부채권’입니다. 주식과 같은 유가증권의 일종이죠. 채권의 발행주체는 정부, 기관, 기업이며, 주요 투자자는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기관들입니다. 개인들이 접하는 대부분의 채권은 증권사가 매입한 채권을 쪼개 판매한 것입니다.
채권의 본래 이름(확정금리부채권’, ‘고정금리부채권)을 보면 채권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채권은 이름처럼 만기에 확(고)정된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상품입니다. 원금을 보장하면서 대가로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인 것이죠. 일종의 고정금리 예금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채권은 예·적금처럼 만기가 정해져 있고 보유기간에 따라 적용되는 금리가 다르며 단기채권보다 장기채권의 금리가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채권금리는 ‘채권 수익률’을 뜻합니다. 채권을 보유한 고객입장에서 보면 발행기관이 제공하는 금리가 곧 ‘수익률’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기서 ‘수익률 곡선’ 개념이 나옵니다. 발행 채권의 기간별 금리 수준에 점을 찍은 다음 선으로 이으면 일정기간 동안 금리변화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는데, 이를 두고 ‘수익률 곡선’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일드커브(Yield curve)’라고 합니다. 즉 일정기간 동안 금리변화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표시한 선을 수익률 곡선이라고 부르는 것이죠.
일본의 YCC(Yield curve control) 정책
한동안 여러 언론에서 ‘수익률 곡선’이 자주 회자되었던 이유 중에는 일본의 YCC(Yield curve control) 정책이 있었습니다. YCC정책은 일본국채 JGB(Japanese Government Bond) 중에서 시장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10년(만기)물을 대상으로 한 정책인데요. 채권금리가 일정 수준(수익률=채권 금리)을 넘지 못하도록 금리에 상한을 둔 정책입니다.
한동안 일본중앙은행(BOJ)은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금리 상한선을 넘어 거래될 경우 채권시장에 개입해 국채를 대량 매수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채권가격은 상승하는 반면 채권수익률(금리)은 하락하게 됩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채권총량은 줄어드니 채권 가격은 상승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채권 수요가 늘어 수익률(금리)이 줄어드는 것이죠. 이처럼 일본중앙은행(BOJ)은 채권수익률(금리)을 인위적으로 조정(Control)해 채권금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제한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중앙은행은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아지자 ±1%로 통제했던 YCC정책을 점차 완화해 2024년 2월에는 전면 폐지했습니다.
세계가 국채 시장에 관심을 두는 이유
현재도 세계 각국은 국채 시장에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한국만 하더라도 언론에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 3년 만기 국채 수익률 변화를 수시로 조명하고 있고, 이런 변화에 따라 국내외 다양한 투자자들도 투자 전략을 새롭게 세우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기준금리를 새롭게 발표할 때마다 이것이 자국의 채권금리에 영향을 주고, 채권금리가 변하면 금융시장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채권시장은 외환시장 다음으로 자금융통 규모가 큰 시장입니다. 반면 주식시장은 채권시장보다 규모가 작죠. 규모로 표현하면 ‘1. 외환시장, 2. 채권시장, 3. 주식시장’ 순입니다. 그래서 외환시장(환율)이 변하면 채권시장이 영향을 받고, 채권시장의 변하면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영향을 받습니다. 물론 반대로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시장이 외환시장이나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그 영향력은 미미한 편입니다. 결국 규모가 가장 큰 시장이 변하면 이 파급효과가 작은 시장에서도 나타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수익률곡선(일드커브 yield curve) 개념 잡기’라는 제목으로 수익률곡선의 개념을 정리하면서 일본의 YCC정책을 살펴봤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 경제주체들이 왜 채권시장에 관심을 갖는지도 알아봤죠.
많은 분들이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거시경제와 미시경제를 두고 논쟁을 벌이곤 합니다. 외환이나 원자재에 투자하는 분들은 주로 거시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분들은 국내의 경제상황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하죠. 하지만 이 둘은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만 있을 뿐 결국 하나를 두고 서로의 주장만 내세우고 있는 겁니다. 같은 대상을 서로 다르게만 주장한다면 과연 어떤 쪽이 올바른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판단은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에게 맡기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함께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 글을 링크합니다.
2024.03.12 - [경제/생활경제] - 채권 이해하기 (개념, 종류, 특징)
채권 이해하기 (개념, 종류, 특징)
채권 이해하기 (개념, 종류, 특징) 대부분의 사람들은 투자라고 하면 ‘주식’만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전 세계 투자시장에는 주식뿐 아니라 가상화폐, 원자재, 선물·현물 시장도 있습니다
the-gongam1313.tistory.com
2024.04.18 - [경제/생활경제] - 채권 투자 방법과 채권 구매 방법
채권 투자 방법과 채권 구매 방법
채권 투자 방법과 채권 구매 방법 채권은 주식과 다르게 많은 분에게 익숙지 않은 금융상품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채권은 어떻게 투자하고 어디서 살 수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the-gongam1313.tistory.com
2025.01.19 - [경제/미국경제] - 트럼프 2.0 시대를 위협하는 채권 자경단
트럼프 2.0 시대를 위협하는 채권 자경단
트럼프 2.0 시대를 위협하는 채권 자경단 미국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트럼프는 미국의 경제와 안보 이익을 앞세워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는데요. 이 때문
the-gongam1313.tistory.com
2025.01.26 - [경제/미국경제] - 미국 10년물 국채에 전 세계의 관심이 몰리는 이유
미국 10년물 국채에 전 세계의 관심이 몰리는 이유
미국 10년물 국채에 전 세계의 관심이 몰리는 이유 미국 10년물 국채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10년 만기 장기 채권입니다. 일반 서민들에겐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경제기사를 접
the-gongam1313.tistory.com
2025.01.06 - [경제/미국경제] -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미국 채권 시장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미국 채권 시장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미국 채권 시장 2025년 새해가 밝았지만 전 세계는 새로운 희망을 향해 나아가기보다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전 세계는 지정학적, 정치
the-gongam1313.tistory.com
'경제 > 생활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금리, 그 분류와 종류 & 민평금리 (0) | 2025.04.09 |
---|---|
주식시장 종목은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0) | 2025.02.21 |
대표적인 금리 종류 알아보기 (0) | 2025.02.17 |
이자제한법과 금리인하요구권 알아보기 (2) | 2025.02.13 |
가치와 가격의 차이 알아보기 (0) | 2025.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