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발행하는 채권, BW는 CB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지난번 포스팅에서 CB(전환사채, Convertible Bond)가 무엇인지 그리고 언제 발행되는지를 말씀드렸는데요. CB와 함께 기업들이 자주 발행하는 채권이 있습니다. 그것은 BW(신주인수권부사채, Bond with subsciption Warrant)입니다. 근래 내수경기가 침체되자 BW 역시 발행이 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BW 개념정리와 함께 BW가 CB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또 이들 상품에는 어떠한 특징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 BW는 CB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글 구성>
· BW(신주인수권부사채, Bond with subscription Warrant) 개념 잡기
· BW(신주인수권부사채)와 CB(전환사채)의 차이
·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동시에 가진 상품, 메자닌(Mezzanine)
· 정리하는 글
BW(신주인수권부사채, Bond with subscription Warrant) 개념 잡기
BW(신주인수권부사채는)는 CB와 함께 자주 언급되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으로, 기업들이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때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동시에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채권)의 일종이기도 하죠. 채권은 자금이 부족한 기관이나 기업이 발행한 차용증입니다. BW는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주식, 즉 신주를 살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하면서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채권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BW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가령 주식을 주당 1만 원에 살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BW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만약 시간이 흘러 이 기업의 주가가 2만 원으로 올랐다면, BW를 매입한 투자자는 자신의 권리를 행사해 시장 가격의 반값인 1만 원으로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2만 원보다 낮아졌다면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하고 있다가 약속된 원리금(원금+이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즉 투자자는 일반 회사채로는 얻을 수 없었던 선택권(권리)을 BW를 매입함으로써 갖게 된 것이죠.
BW의 또 다른 특징은 B(Bond, 채권)과 Warrant(신주인수권)을 분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채권과 신주인수권을 따로 분리해 거래할 수 있는 BW를 ‘분리형 BW’라고 합니다. 분리형 BW에 투자하면 B(채권)만 팔아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고, W(신주인수권)만 팔아 투자비용을 아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의 BW만으로도 투자자는 두 가지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죠.
BW는 CB와 마찬가지로 일반 회사채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일반 회사채에 비해 발행금리가 낮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낮은 만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BW는 CB와 마찬가지로 신주인수권 행사가 대규모로 이루어질 경우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떨어집니다.
BW(신주인수권부사채)와 CB(전환사채)의 차이
BW는 CB와 마찬가지로 채권에 선택권을 부여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반 회사채에 비해 적은 비용(금리)으로 자금조달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동일하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명확한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CB는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하지만, BW는 ‘기업이 발행하는 신주를 살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즉 CB는 채권 자체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상품인 반면, BW는 채권은 그대로 두고, 해당 기업이 발행한 주식(신주)을 살 수 있는 권리만 제공하는 상품인 것이죠.
이런 이유로 CB와 BW는 기업이 회계장부를 기록할 때도 차이를 보입니다. CB는 투자자가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경우 부채(채권)가 자본(주식)으로 전환되지만, BW는 투자자가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더라도 부채(채권)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이를 바라보면 기업의 부채는 그대로인데 자기자본만 늘어나는 것이죠.
또한 CB는 채권을 기업의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추가자금이 필요하지 않지만, BW는 채권은 그대로 두고 신주인수권만 받는 방식이기 때문에 권한을 행사해 신주를 매입할 땐 추가 자금이 필요합니다.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동시에 가진 상품, 메자닌(Mezzanine)
CB와 BW는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상품입니다. 기존에 매입한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와 새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상품이니까요. 이런 종류의 상품을 메자닌(Mezzanine)이라고 합니다. 메자닌은 건물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라운지를 뜻하는 이탈리아의 건축용어입니다.
주식(High risk high return)보다 리스크는 적지만, 채권(Low risk low return)보다 리스크가 큰 상품을 찾는 분들이 메자닌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에게 메자닌은 주식과 채권 사이의 중간에 해당하는 위험상품인 것이죠. 하지만 CB와 BW와 같은 상품에 투자하려면, 반드시 발행기업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따져봐야 합니다. 투자하려는 기업이 단순히 일시적인 자금부족으로 채권만기를 지키지 못할 것 같아 CB나 BW를 발행한 것인지, 아니면 기업의 수익창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어 발행한 것인지를 분명히 알아야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 BW는 CB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금융상품 BW를 살펴봤습니다. 이 과정에서 BW와 CW가 어떤 회사채인지 알아봤고, 이후에는 이 두 상품의 차이점과 투자 시 유의사항에 대해서도 살펴봤죠.
오늘은 다루지 않은 상품이지만 EB(교환사채, exchangeable bond) 역시 CB와 BW처럼 메자닌으로 분류되는 상품입니다. 그런데 근래에 이 상품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업들이 일반 회사채 발행보다 이런 상품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것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 4대 시중은행들뿐 아니라 2 금융권까지도 대출을 옥죄고 있다는 것 또한 이런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죠. 현재 여러 경제금융 커뮤니티에서 각종 위기론이 거론되는데, 이 위기가 현실로 나타날까 봐 사뭇 걱정이 됩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합니다.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될만한 글을 링크합니다.
2024.11.12 - [경제/생활경제] - CB(전환사채, Convertible bond)는 언제, 왜 발행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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