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표시자산과 자산 가격의 메커니즘 이해하기

달러표시자산과 자산 가격의 메커니즘 이해하기

 

 

최근 제가 활동하는 카페에서 이런 질문을 주신 분이 계십니다. ‘KRX 금시장에서 금을 매입했는데, 달러로 표시된 금 가격은 하락하는 반면, 원화로 표시된 금 가격은 상승하는 게 잘 이해가 안 된다’고 말이죠. 사실 이런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선 달러표시자산과 환율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전제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왜 이런 현상이 발생되는지 그 메커니즘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달러표시자산이 무엇인지, 환율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설명드린 뒤, 왜 위 질문과 같은 현상이 발생되었는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달러표시자산과 자산 가격의 메커니즘 이해하기’ 글 구성>

· 달러표시자산이란?
· 환율 개념 잡기
· 달러표시 금 가격은 하락하는데 원화표시 금 가격은 상승하는 이유
·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면서 달러표시자산 가격이 떨어진 이유
· 정리하는 글

 

 

이미지 출처_아시아 경제_달러로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 자산이라면 모두 달러화표시자산

 

 

달러표시자산이란?

 

달러표시자산이란 달러로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 자산을 의미합니다. 미국 주식, 미국 부동산, 미국 채권을 비롯해 미국에서 거래되는 금, 은, 곡물 등 달러로 가치를 표현할 수 있으면 모두 달러표시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달러는 기축통화이자 전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화폐이기 때문에 자산가격도 달러로 표시하는 곳이 많습니다.

 

 

환율 개념 잡기

 

일반적으로 환율을 언급할 땐 달러·원 환율을 의미합니다. 언론에서 원·달러 환율이라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엄밀히 말하면 이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어쨌든 환율은 서로 다른 통화의 가격을 비교한 개념입니다. 그래서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달러가격이 올랐다는 뜻이고 원화가격은 내렸다는 뜻이죠. 반대로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달러가격이 내렸다는 뜻이고, 원화가격이 올랐다는 뜻입니다.

 

 

달러표시 금 가격은 하락하는데 원화표시 금 가격은 상승하는 이유

 

금은 대표적인 달러 표시자산입니다. 최근 국제 금 가격을 보면 달러로 표시된 가격은 하락한 반면 국내(KRX) 금 가격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환율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달러로 살 수 있는 금이 있는데, 1달러의 통화가치가 상승하면, 살 수 있는 금의 양은 많아집니다. 마찬가지로 1달러로 살 수 있는 물건들이 있는데, 1달러의 통화가치가 하락하면 살 수 있는 적어집니다. 통화가치가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물건 값은 싸지고, 통화가치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물건 값은 비싸지는 것이죠. 이처럼 자국의 통화 가치가 상승하면 구매력이 상승하고, 자국의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 구매력이 하락합니다.

 

그런데 이 설명이 완벽히 성립되려면 수요와 공급이 일정한 상태를 유지되고 있다는 가정이 필요합니다. 만약 전 세계적으로 금 수요가 급격히 늘고, 공급이 줄면 달러로 표시한 가격이든 원화로 표시한 가격이든 모두 상승합니다. 반대로 금 수요가 급격히 줄고, 공급이 늘면 달러와 원화로 표시된 금 가격은 모두 하락합니다. 이와 같은 원리는 금 가격뿐 아니라 달러표시자산이라면 모두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면서 달러표시자산 가격이 떨어진 이유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확실해지면서 국제 금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그 이유는 트럼프 당선이 미국의 국채금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소식으로 가장 먼저 미국 국채 시장이 요동쳤습니다. 트럼프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은 미국의 10년 물 장기국채를 매도하기 시작했던 것이죠. 이들이 국채를 매도한 이유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앞으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국채를 더 많이 발행할 거라는 예상 때문이었습니다.

 

투자자들이 채권을 매도하자 채권가격이 떨어지고, 채권금리(수익률)가 상승했습니다.(채권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입니다.) 채권금리 상승은 시중은행들의 금리에도 상승 압력을 주고, 이는 다시 달러 강세로 이어집니다. 달러 강세는 곧 달러표시자산의 가격하락을 의미합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통화가치 상승은 구매력상승으로 이어져, 동일한 달러로 더 많은 자산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반대로 달러 강세, 원화 약세(환율상승)가 나타나면 원화의 구매력은 떨어집니다. 한 단위의 자산을 구입하더라도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하게 되는 것이죠. 이것이 서두에서 언급했던 ‘KRX 금시장에서 금을 매입했는데, 달러로 표시된 금 가격은 하락하는 반면, 원화로 표시된 금 가격은 상승하는 게 잘 이해가 안 된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달러표시자산과 자산 가격의 메커니즘 이해하기’라는 제목으로 최근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어떤 이유로 달러표시자산의 가격이 하락하고 원화표시자산 가격은 상승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설명드렸습니다..

 

많은 경제금융전문가들이 경제상황을 설명할 때 유독 자주 언급하는 시장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국채시장입니다. 국채 금리의 변동은 자산 가격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칩니다. 금리를 움직이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특히 달러표시자산을 보유하고 계신 분들은 보유 자산가격의 등락만 살필 게 아니라 채권시장의 움직임도 함께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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