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되는 용어, 웩더독(Wag the dog) 알아보기
최근 웩더독(Wag the dog)이란 용어가 자주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웩더독은 본래 1997년 미국에서 상영한 영화의 제목인데요. 영화 내용을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이 영화는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방문한 학생을 성추행했는데, 백악관 참모진들이 이 일을 덮기 위해 대중들의 시선을 전쟁으로 돌렸고, 결국 이 작전이 성공해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꼬리가 개의 몸통을 흔든다.’는 뜻의 웩더독은 어떻게 여러 방면에서 활용된 것일까요? 오늘은 정치, 경제, 유통 등 여러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웩더독의 의미를 알아보고 경제금융 분야에서는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되는 용어, 웩더독(Wag the dog) 알아보기’ 글 구성>
·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웩더독(Wag the dog)
· 금융시장에서 웩더독(Wag the dog)은 어떻게 해석될까?
· 웩더독(Wag the dog) 관련 금융용어
· 정리하는 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웩더독(Wag the dog)
‘꼬리가 개의 몸통을 흔든다.’는 뜻의 웩더독은 현재 정치, 경제, 금융,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본래 웩더독은 주객이 전도된 상황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용어인데요. 너무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다 보니 이제는 전혀 새롭지 않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사실 꼬리를 흔드는 것은 개의 몸통이지 꼬리가 개를 흔드는 것은 아니죠? 그럼에도 이 용어가 곳곳에서 사용되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비정상적인 현상을 정상처럼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뉴노멀(New normal)이란 표현도 비정상을 정상으로 받아들이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는 단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웩더독은 정치 분야에서는 사안의 본질을 흐리기 위해 연막을 치는 행위를 표현할 때 사용되고, 경제와 금융 분야에서는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뒤흔드는 모습을 표현할 때 사용됩니다. 유통회사와 금융회사를 비롯해 여러 제품이나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은 웩더독 현상을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죠.
여기서 국내 기업들의 웩더독 마케팅에 대해서 잠깐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최근 웩더독 마케팅은 유통업체뿐 아니라 금융이나 서비스업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소비자들이 실제 상품보다 상품에 딸린 덤이나 경품에 관심을 갖게 만들어 결국 상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전략입니다.
최근 이마트에서는 제품과 함께 금융쿠폰을 제공하는 ‘돈 드리는 은행 도시락’을, 랜덤으로 주식을 제공하는 ‘주식 도시락’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 스타벅스에서는 일부 상품을 구입하면 다이어리를 제공하는 마케팅을 펴기도 했죠. 현재 이런 마케팅이 통하는 이유는 우리가 사는 시대가 고물가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워낙 물가가 많이 오르다 보니 소비자들이 상품보다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경품이나 혜택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죠.
금융시장에서 웩더독(Wag the dog)은 어떻게 해석될까?
금융시장에서 웩더독은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뒤흔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원래 증시에서는 현물이 몸통이고, 선물이 꼬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현물과 선물에 대한 개념만 정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현물은 어떤 계약을 체결하면서 상품을 주고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꼭 반드시 실물거래가 이루어져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증서만 있으면 언제든 실물로 교환받을 수 있죠. 반면 선물은 현물거래를 할 때 상품의 가격 하락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파생금융상품입니다. 미래의 특정시점에 특정가격으로 상품을 사고팔기로 한 거래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금융시장이 발달하면서 선물시장의 규모가 무척 커졌습니다. 오히려 현물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일도 나타나고 있죠. 이런 현상이 나타난 배경에는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의 가격 차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것이 정상입니다. 선물가격에는 실물 보관료가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지나치게 높으면, 현물과 선물의 갭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얻고자 투자자들이 현물을 사고 선물을 팝니다. 반대로 현물가격이 선물가격보다 높으면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것이죠.
웩더독 현상은 주로 박스권 장세에서 나타나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증시 체력이 약한 상태인 경우에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의 자동 매매 프로그램 이용이 늘면서 가격의 변동이 심해지고 웩더독 현상 또한 더 자주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웩더독(Wag the dog) 관련 금융용어
증시에서 나타나는 웩더독 현상은 선물과 현물가격의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데, 이와 관련해 언론기사에서 종종 언급하는 금융 용어들이 있습니다. 먼저 베이시스(basis)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를 뜻하는데, 선물가격에서 현물가격을 뺀 값입니다.
또한 선물이 현물보다 더 비싸 베이시스가 양수로 나오면 이를 콘탱고(contango)라 하고, 현물이 선물보다 더 비싸 베이시스가 음수로 나오면 이를 백워데이션(bcakwardation)이라고 합니다. 자주 등장하는 용어는 아니지만, 경제기사에서 종종 등장하니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되는 용어, 웩더독(Wag the dog) 알아보기’라는 제목으로 웩더독이라는 용어가 탄생한 배경을 알아보고, 이 용어가 사용되는 분야와 활용방식에 대해서도 살펴봤습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웩더독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도 살펴봤죠.
뉴노멀이 일상이 되고 있는 지금, 웩더독은 새로운 현상이자 새로운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용어가 여러 방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만큼 기업과 개인은 이를 숙지함과 동시에 더 많은 활용 방법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고물가 시대는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으니까요.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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