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은 무엇을 측정한 값일까?
경제기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경제성장률’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정작 경제성장률이 무엇을 측정한 값인지 질문을 던지면 쉽게 답을 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초적이지만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경제성장률이란 무엇이고, 무엇을 측정한 값인지 간략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경제성장률이란 무엇인가?
경제성장률이란 국가 경제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을 압축해 표현한 지표입니다. 정부는 경제성장률을 통해 앞으로 경제정책을 어떻게 펴 나가야 할지에 대한 기준을 잡을 수 있고, 기업은 향후 경영 방침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방향을 잡을 수 있으며, 가계는 앞으로 저축, 소비, 투자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결국 경제성장률은 경제주체(가계, 기업, 정부)들이 현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을 돕는 지표인 것이죠. 그렇다면 경제성장률은 어떻게 구하는 걸까요?
실질 GDP 증감률은 국가의 경쟁력
경제성장률은 실질 GDP, 즉 실질국내총생산 증감률로 표현합니다. GDP는 일정기간 동안 한 나라에서 경제주체가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모두 더한 값입니다. 예를 들어 4달 동안 A라는 나라에서 장난감 1개를 생산하고 미용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A라는 국가의 GDP는 장난감 1개의 값과 미용 서비스를 제공한 값을 더해 계산됩니다.
실질이라는 말은 물가상승률을 뺀 값을 말합니다. GDP는 명목 GDP와 실질 GDP로 나누어지는데, 명목 GDP는 물가상승률을 포함한 값이고, 실질 GDP는 명목 GDP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을 말하죠. 여기서 물가상승률은 생산자물가지수, 수출입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중에서 소비자물가지수를 뜻합니다.
실질 GDP는 그 자체로 국가의 경제규모를 나타냅니다. 가령 여러 생산물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장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높은 생산력을 나타내는 공장이 가장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이죠. 여기서 공장을 국가로 바꾸면, GDP(국내총생산)이 되는 것입니다.
경제성장률 계산법
경제성장률은 실질 GDP 증가율로 표현합니다. 올해 (금년) 실질 GDP에서 전년 실질 GDP를 뺀 뒤 전년 실질 GDP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해 계산합니다. 수식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경제성장률이 내포하는 의미
경제성장률이 높아졌다는 것은 실질 GDP가 커졌다는 말이죠. 이 경우 기업의 생산과 투자가 활발해지고 국민의 소득과 소비가 늘어났으며 투자와 고용도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 대한민국이 고도성장할 때는 10%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IMF를 지나 현재에 이르면서 성장률이 점차 감소해 2%대를 기록하고 있죠.
성장률이 하락했다는 것은 산업의 고도화가 일정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뜻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국가경제의 활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과 로봇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지금,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습니다.
산업이 새롭게 재편된다는 것은 전 세계경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이 지금까지 지속되었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산업이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산업의 패러다임을 어느 국가가 주도해 가느냐에 따라 미래의 경제성장률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경제성장률 발표주체와 발표과정
경제성장률은 한국은행이 분기와 연간 단위로 발표합니다. 이 지표가 경제주체들의 의사결정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세 단계로 나누어 발표됩니다.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가 그것입니다.
속보치는 분기가 끝난 후 28일 안에 나오고, 잠정치는 70일 안에 나옵니다. 확정치는 연간 단위로 나오는데, 일반적으로 잠정치와 확정치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떨어지는 경우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속보치를 보고 투자를 했는데, 잠정치가 낮게 나오면 투자를 할 요인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경제성장률은 무엇을 측정한 값일까?’라는 제목으로 경제성장률이 실질 GDP를 기반으로 산출된다는 것을 알아봤습니다. 이와 함께 경제성장률 계산법과 각 수치가 갖는 의미, 그리고 발표주체와 발표과정도 함께 살펴봤죠.
앞서 언급했던 부분이지만 점점 하락하는 경제성장률을 극복하기 위해선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산업을 주도해 가는 것이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미국과 같은 선진 국가들에 비해 R&D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고, 산업을 주도하기보다는 이끌려 다닌다는 인상을 줍니다. 물론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기초연구가 부족한 탓이겠지만 산업을 주도할만한 리더십과 인재육성에 대한 의지의 부족 또한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경제 전체의 체질개선과 인식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 부자는 매일 아침 경제기사를 읽는다.』
『 한국은행_경제금융용어 700선 』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될만한 글을 아래에 링크합니다.
2024.05.15 - [경제/생활경제] - 국가의 경제 성장률을 나타내는 GDP이해하기
2024.05.21 - [경제/생활경제] - 국가 경제를 파악할 때 GNI는 왜 필요할까?
2024.06.04 - [경제/생활경제] - 1인당 GNI은 왜 국민의 구매력을 반영하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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