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생활경제

시중금리가 기준금리와 다르게 반응하는 경우 <시중은행 편>

by 순수한 땡글 2024. 7. 28.
반응형

시중금리가 기준금리와 다르게 반응하는 경우 <시중은행 편>

 

 

각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수준을 조절해 물가안정을 꾀합니다. 중앙은행의 핵심목표가 물가안정이기 때문이죠.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조정을 통해 시중은행들의 금리조정을 유도하고,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조정하면 가계나 기업도 이에 맞춰 대출과 예·적금 수준을 조정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의 진정한 컨트롤 타워라고 할 만합니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이 항상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을 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시중은행은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사기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시중금리가 왜 기준금리와 다르게 움직이는 일이 발생하는지 그 사례와 함께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사례,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렸지만, 시중은행이 금리를 낮추는 경우

 

이는 은행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할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주로 시중은행들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대출경쟁을 벌일 때 나타나곤 합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려도 시중은행들은 금리를 올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을 늘리려면 돈 값인 금리를 낮춰야만 고객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시중은행이 대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면, 기준금리 보다 인상폭을 작게 해서 올리곤 합니다. 그래야 타 은행보다 높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두 번째 사례,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렸지만, 시중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경우

 

이 경우는 경제위기가 발생했을 때 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중앙은행이 아무리 기준금리를 낮춰도 시중은행들은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금리를 동결하거나 기준금리 이상으로 가산 금리를 올리기도 합니다.

 

은행들이 이런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경제위기가 닥치면 대출금을 떼일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중앙은행의 금리정책과 반대로 움직여야만 일부 채무자에게 돈을 떼여도 많은 이자수입을 통해 파산을 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는 금융시장에 돈이 돌지 않기 때문에 돈을 구하려는 수요가 폭증하게 됩니다. 돈을 떼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반면 돈을 빌려주려는 공급은 줄어들게 되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는 돈이 귀해지기 때문에 금리 전반이 상승하게 됩니다. 그래서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기준 금리가 인하돼도 시중금리가 동결되거나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5대 금융, 순이익 6조 돌파 현황
이미지 출처_ 한국경제_2024년 5대 금융, 순이익 6조 돌파 현황

 

 

시중 은행들의 민낯

 

이처럼 시중 은행들은 자신들이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느냐에 따라 금리를 마음대로 움직입니다. 이들은 늘 자신들이 이익을 좇아 금리를 움직여 예대마진을 극대화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른 피해는 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았죠.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를 이용한 마진)은 국내 은행들의 주 수입원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은행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든 자기 이익만 챙기기에만 혈안이 되어있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서민들이 큰 고통을 겪을 때 국내 4대 시중은행들은 이자 장사를 통해서 역대 급 실적을 거뒀습니다. 그야말로 은행들의 민낯이 드러난 순간이었죠. 이 같은 사례는 금융기관들의 도덕성과 사회적 책무에 대해 의문을 갖게 만듭니다.

 

은행들은 겉으론 서민금융을 내세우지만 정작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심지어 역대 급 실적에 성과급 잔치를 한 곳도 있었죠. 참 이중적인 모습입니다. 물론 시중은행들의 이익추구를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정도를 벗어난 행동은 분명 사회적 지탄받아야 할 것입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시중금리가 기준금리와 다르게 반응하는 경우 <시중은행 편>’라는 제목으로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이 어떤 경우에 통하지 않는지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이 시중은행들에 있다고 말씀드렸죠.

 

2024년 하반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금리인하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시중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으면 서민들은 금리인하를 체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과연 시중은행들이 과거의 일을 반면교사 삼아 서민들을 위한 금융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아니면 이전과 똑같이 자기 배 불리기에만 몰두하게 될지 앞으로도 지켜볼 일입니다.

 

다음 글은 시중금리가 기준금리와 다르게 반응하는 경우 <시장예상 편>’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심리가 중앙은행의 정책금리를 어떻게 왜곡시키는지 이 내용을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