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사이클에 따라 달라지는 원자재 투자

경기 사이클에 따라 달라지는 원자재 투자

 

 

‘경제는 성장하고 경기는 순환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껏 세계경제는 꾸준히 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세계는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생각에도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경기는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회복기, 확장기, 둔화기, 침체기를 반복하며 순환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우리는 ‘경기 사이클’이라고 말합니다. 원자재 투자는 이 경기 사이클을 보며 접근해야 만족할만한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각각의 경기 국면에서 어떤 원자재 투자를 해야 좋은지 이 내용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국제 원자재 시황판

 

 

원자재 투자와 주식 투자는 성격이 다른 투자

 

간혹 투자면 모두 같은 투자지 뭐가 다르냐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원자재 투자와 주식투자는 성격 자체가 다릅니다. 주가는 경기에 앞서 움직이는 반면, 원자재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원자재 시장은 주식처럼 경기를 선반영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자재 시장이 경기와 무관하게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원자재 시장은 경기 동행, 경기 회복, 경기 후행 국면을 반영합니다.

 

 

경기 사이클과 원자재 섹터

 

이전 글에서 원자재는 크게 4가지 섹터로 구분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에너지, 귀금속, 산업금속, 농산물이 그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원자재 섹터와 경기순환을 매칭시켜 각 국면에서 적합한 원자재의 짝을 고를 수 있습니다. 표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구분	경기회복-확장기	경기확장-둔화기	경기둔화-침체기
에너지	원유		천연가스
귀금속		은	금
산업금속	6대산업금속 구리, 알루미늄, 니켈, 아연, 주석, 납
농산물		3대 농산물 옥수수, 밀, 대두

 

 

 

*원자재 시장에 대한 기본지식이 필요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4.08.05 - [경제/생활경제] - 원자재와 원료는 무엇이 다를까? <원자재 시장 이해하기>

원자재와 원료는 무엇이 다를까? <원자재 시장 이해하기>

 

 

 

경기회복-확장기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기로 접어들면 정부와 중앙은행은 경기부양책과 통화정책으로 성장을 촉진하곤 합니다. 정부는 재정정책을 통해 성장을 촉진하고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통해 금리를 낮추고 통화량과 통화유통속도를 늘리곤 하죠. 이 시기에는 가계와 기업 모두 돈을 빌리기 쉬워져 투자가 활성화되곤 합니다. 건설, 설비, 인프라 등 투자전반이 활성화됩니다.

 

이 시기에 각광받는 원자재는 산업금속입니다. 건설, 설비, 인프라 투자에는 모두 산업금속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구리와 알루미늄은 이러한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곤 합니다. 구리를 닥터쿠퍼라고 불리는 이유는 구리가 경기회복과 확장시기를 민간하게 반영하기 때문이죠.

 

이 시기에 함께 주목받는 원자재는 원유입니다. 경기가 활성화될수록 사람들의 활동이 늘어나며 원유 수요도 덩달아 늘기 때문입니다. 원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는 운송부문입니다. 투자가 활성화되는 경기 회복기와 확장기 국면에는 운송 산업 역시 가장 큰 수혜를 받습니다.

 

 

경기확장-둔화기

 

경기회복기가 정부와 중앙은행 주도로 시작되었다면, 경기확장기부터 둔화기 까지는 민간부문이 경기를 주도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주식투자가 늘고, 노동자들의 소득과 소비도 함께 늘어납니다.

 

이 시기에 가장 활성화되는 원자재섹터는 농산물입니다. 소득이 늘어나니 소비를 늘리는 것이죠. 특히 이 시기에는 농산물 중에서도 육류 소비가 증가하는데, 육류소비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공급이 그만큼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농가들은 이 시기에 육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더 많은 가축수를 늘립니다. 이런 움직임은 사료소비의 증가로 이어지고, 사료소비의 증가는 옥수수, 밀, 대두의 수요와 연결됩니다.

 

은은 첨단산업 수요와 함께 증가하는 대표적인 원자재입니다. 과거에 은은 원래 보석으로만 취급되어 귀하게 여겨졌지만, 오늘날에는 태양광 패널에 사용되는 주요원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전 세계의 관심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원유사용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은은 앞으로 주요한 재생에너지 자원으로 인식되면서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기둔화-침체기

 

민간 주도의 경기 확장기가 심화될수록 경기는 과열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정부는 긴축재정정책 카드를, 중앙은행은 통화긴축 카드를 꺼냅니다. 늘어난 통화량을 줄이면서 통화유통 속도를 늦추는 것이죠. 이 시기가 되면 돈이 귀해집니다. 돈이 귀해지면 가계와 기업이 자금조달에 부담을 느끼게 되고 투자와 소비 역시 줄이게 됩니다. 경기가 둔화되는 것이죠.

 

경기가 둔화될수록 위험자산이 아닌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늘어납니다. 주식 투자자들은 성장주보다는 가치주나 배당주를 선호하고, 채권 투자자들은 회사채보다는 국채를 선호합니다. 원자재 시장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이 시기에 투자자들은 경기에 동행하는 원유나 산업금속보다 경기에 둔감한 자산인 금을 선호합니다. 특히 금이 이 시기에 선호되는 이유는 다른 자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치가 쉽게 변화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경기둔화에 금이 각광받는 이유입니다.

 

이 시기에 금 외에도 각광받는 원자재가 있습니다, 바로 천연가스입니다. 천연가스는 원유와는 달리 경기에 따라 수요가 민감하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주로 전력을 생산하거나 냉난방 산업에 사용되기 때문에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이와 덩달아 천연가스를 주력으로 생산하거나 사용하는 기업들 역시 각광받게 되죠. 이런 점에서 천연가스는 금과 같이 경기에 둔감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경기 사이클에 따라 달라지는 원자재 투자’라는 제목으로 각 경기 국면에 따라 주목받는 원자재는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에 따른 투자방법도 살펴봤습니다.

 

반대로 변화되는 원자재 수요를 보면서 경기를 예상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성장주 주식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배당주와 금 투자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결국 지금 경기가 둔화와 침체 사이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이 현상이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 단언할 수는 없지만 배당주 투자와 금 투자가 조금씩 정체되면서 원유와 산업금속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한다면 경기가 새로운 국면(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원자재 수요를 통해 경기를 예상하는 방법입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원자재를 알면 글로벌 경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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