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현물, 선물 차이점 구분하기
금융시장이 발달하면서 투자방법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물투자, 현물투자, 선물투자 역시 확대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 용어들을 잘못 이해하고 계신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과거에 이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했고요. 실제 제가 포털로 검색을 하거나 사전을 찾아봐도 이 용어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같은 뜻으로 적혀있던 곳도 많았고요. 그래서 오늘은 실물, 현물, 선물 이 세 가지가 어떻게 다른지 제가 이해한 바를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실물(實物)과 현물(現物) 구분
‘실물’은 말 그대로 ‘실제 물건’을 말하고, ‘현물’은 ‘현재 존재하는 물건’을 말합니다. 이를 투자영역에서 살펴보면 실물투자는 ‘실제’ 가치가 있는 물건을 사서 소유하는 것을 말합니다. 반면 현물투자는 ‘현재’ 가치가 있는 물건을 사서 소유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실물투자를 한다고 하면 소유를 목적으로 실제 물건을 사는 것을 뜻합니다. 그 후 가격이 오르면 매각을 통해 수익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하죠. 실물투자에는 골드 바 (실버 바)와 같은 귀금속, 부동산 매매 등이 있습니다. 물론 단순히 소장을 목적으로 실물을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는 투자라고 할 수는 없겠죠. 투자의 목적은 이익을 내는 것에 있으니까요.
반면 현물투자는 실물투자와 개념이 다릅니다. 물론 이 역시 무엇인가를 사서 소유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물투자는 실제로 물건을 사고파는 개념이 아니라, ‘현재 가치가 있는 다른 형태로 된 증서(표)를 매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언제든 실물로 바꿀 수 있는 증권, 또는 증권과 같이 권리가 부여된 증서를 매매하는 것을 현물투자라고 합니다.
가령 증권사 앱을 통해 KRX(한국거래소) 금시장에 투자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대개 이런 투자를 실물투자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현물투자’라고 하죠. 엄밀히 말하면 KRX금 투자는 실제 금을 사는 것이 아니라 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증서(표)를 사는 겁니다.
현물거래는 매매계약 성립과 동시에 금융상품(증서)의 인수와 인도 그리고 결재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거래입니다. 이런 현물투자 개념은 선물투자와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현물(現物)과 선물(先物) 구분
선물(先物, futures) 거래에 대한 개념정의부터 하겠습니다. 선물이란 ‘미래 일정한 시점’에 현물을 넘겨준다는 조건으로 ‘현재에 매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선물거래와 현물거래의 차이는 ‘시점’에 있습니다. 선물은 현재에 계약을 맺고 ‘미래’에 상품을 건네주는 개념이고, 현물은 현재에 계약을 맺고 ‘현재’에 상품을 건네주는 개념인 것이죠.
한국은행에 따르면 ‘선물거래는 공인된 거래소에서 품질, 규격 등이 표준화된 상품의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일정기간이 경과한 후 상품의 인수와 결재가 이루어지는 거래’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선물은 엄밀히 말하면 파생금융상품입니다. 파생금융상품이란 예금, 외환, 주식, 채권, 귀금속, 곡물, 원유 등과 같은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에 따라 파생적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상품입니다. 반면 현물은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만든 투자 상품입니다. 파생금융상품은 계약 형태에 따라 크게 선도계약, 선물, 옵션, 스왑 등으로 구분됩니다.
KRX 금시장은 현물시장이자 실물시장
앞서 KRX 금시장 투자는 현물투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KRX는 투자자가 원한다면 실물로 금을 인출받을 수도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투자자가 매입한 금이 한국예탁결제원으로 이송돼 보관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KRX 금시장은 현물투자가 중심이 된 곳이지만, 실물거래도 가능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가 KRX에서 금을 인출하는 순간에는 실물거래가 이루어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즉 현물거래에서 실물거래로 전환된 것이죠. 다만 KRX에서 금을 인출할 때는 부가세 10%가 부과됩니다. 그리고 투자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실물 금을 받기 위해서는 금 운송비용이 부과되니 KRX 금시장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에 한마디만 더 덧붙인다면, KRX를 통해 실물 금을 인출할 수는 있지만, 기존에 자신이 갖고 있는 금이나 KRX를 통해 인출한 금은 KRX에 다시 되팔 수 없습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실물, 현물, 선물 차이점 구분하기’라는 제목으로 실물거래, 현물거래, 선물거래가 어떻게 다른지 이 용어들의 뜻, 개념, 차이를 살펴봤습니다. 그러면서 KRX(한국거래소)에서는 현물거래와 실물거래가 모두 가능하다는 점도 말씀드렸습니다.
용어를 알고 쓰는 것과 알지 못하고 쓰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차이가 투자의 질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어떠한 환경에서 투자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원하는 수익을 낼 수 있을까요? 설령 운이 따라 수익을 냈다고 하더라도 정말 그것이 자신의 실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적어도 자신이 뛰는 판이 어떤 판인지는 알고 뛰어야 그에 걸맞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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