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방어자산, 천연가스 알아보기
최근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투자포트폴리오를 다시 구성하고 있습니다. 주식의 경우 성장주보다는 배당주로 자산을 재구성하고 있고, 예금의 경우에는 단기예금보다는 장기예금으로 돌리고 있죠. 외부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안전자산으로의 회귀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경기둔화 리스크를 헤지(Hedge)하는 방법 방법에는 이런 방법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개중에는 원자재 혹은 원자재 관련 기업투자도 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천연가스가 그 주인공인데요. 현재 자산관리에 관심이 있는 분이 계시다면 한 번 읽어보시고 투자 여부를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경기둔화 방어용 업종과 원자재
경기둔화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대표적인 업종은 유틸리티 산업입니다. 유틸리티산업이란 공익사업을 의미하는데요. 여러 공익사업 중에서도 지금과 같은 시기는 에너지 사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전기나 가스 같은 에너지자원은 경기 방어형 원자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들 자원은 경기둔화와 상관없이 일정한 수요를 유지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천연가스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천연가스는 2020년 팬데믹 시기에도 그 위력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외부 리스크가 확산되었을 때 오히려 급등했던 것이죠. 코로나 팬데믹이 확산되자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고, 원유가격이 폭락하며 전 세계가 패닉에 빠졌지만, 천연가스는 모든 자산 가격이 급락했을 때 유일하게 생존했습니다.
천연가스의 특징
천연가스는 기체로 된 원자재입니다. 기체를 운송하려면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천연가스는 주로 가스관이나 LNG(Liquified Natural Gas)선을 이용해 운송됩니다. 그래서 천연가스는 가스관이 안정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지역이나 LNG선으로 운송이 가능한 지역에서 수요가 발생합니다.
가스관이 설치되어 있는 지역은 미국과 유럽이 대표적입니다. 미국은 멕시코만과 내륙 지역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 대부분을 자급자족하고 있고, 유럽은 러시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가스관으로 공급받고 있죠. 아메리카와 유럽, 이 두 대륙이 천연가스 전체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천연가스를 ‘선진국의 에너지’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시겠지만, 유럽의 경우에는 러시아가 생산하는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벌이고 있어 언제 어떻게 가스가격이 상승할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2022년 당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벌였을 때, 천연가스 가격은 2020년 대비 약 50배 이상 급등하기도 했었죠. 이는 유럽 물가 상승에 직접적인 원인이 됐고, 유로화의 약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습니다.
반면 가스관이 없는 국가에 공급되는 천연가스도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LNG선을 이용해서 말이죠. 참고로 육지에서 가스관을 통해 운송되는 천연가스를 PNG(Pipelind Natural Gas)라고 부르는데 이를 배로 운송하려면 기체를 액체로 변환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또한 배로 운송한 가스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액체를 기체로 다시 변환시키는 기술 역시 필요하죠. 그래서 일반적으로 PNG에 비해 LNG비용이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LNG를 수입하는 대표적인 국가로는 한국과 일본이 있습니다.
천연가스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원유와 마찬가지로 대량 생산되고 대량 소비되는 원자재라는 점입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정보접근성이 높고 선물이나 ETF를 통해서도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천연가스에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취약점이 투자자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합니다.
기상재해에 민감한 천연가스
천연가스는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가스관이나 LNG선을 통해 공급됩니다. 하지만 기상재해가 발생하면 가스관이 파손되거나 LNG선을 통한 공급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천연가스 가격은 허리케인과 같은 기상재해가 발생하면 큰 폭으로 상승하곤 합니다. 2005년 당시에도 초 대형급 허리케인이 미국을 휩쓸면서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텍사스 등에 밀집해 있던 정유시설과 송유관, 가스관시설이 크게 훼손된 적이 있었습니다. 더구나 미국에서는 천연가스관이 지역별로 나누어져 있었기 때문에 허리케인과 같은 초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운송이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선 전력과 냉난방 수요에 큰 차질을 빚게 되었고, 천연가스 가격은 단위당 15달러로 치솟았습니다. 이 가격은 현재까지도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되었습니다.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은 아시아지역에서도 나타났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원전이 유출되었는데, 당시 일본은 대체 자원으로 천연가스를 택했습니다. 일본이 액화천연가스를 전량 수입하다 보니 가격이 급등했고, 이 여파는 대한민국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처럼 허리케인이나 지진과 같은 대규모 기상재해가 발생하면 천연가스 가격은 크게 치솟았습니다. 더구나 이런 자연재해는 해를 거듭할수록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죠.
앞으로 천연가스 투자가 기대되는 이유
천연가스도 원자재의 일종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가격상승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천연가스 가격 흐름을 보면 앞서 언급한 기상재해와 같은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박스 권을 형성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지금과 같은 시기에 천연가스에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세계적인 수요, 끝나지 않은 지정학적 리스크, 빈번히 발생되는 기후재난 때문입니다. 세계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시기인 만큼 일정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는 자원에 투자하는 것은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경기둔화 방어자산, 천연가스 알아보기’라는 제목으로 천연가스가 어떻게 경기 둔화를 방어하는 자산이 됐는지 그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이 과정에서 천연가스만의 특징을 짚어봤고, 어떤 상황에서 가격이 급등하는지도 살펴봤죠.
경기가 둔화하는 시기에는 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 같은 자산보다는 일정한 수요가 유지되고 가치가 잘 보존되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런 점에서 최근에 성장주보다는 가치주나 배당주로 투자가 몰리고 있고, 채권이나 외환투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천연가스나 금과 같은 원자재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죠, 모쪼록 이번 글이 어려운 시기에 자산을 어떻게 보존할지 걱정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참고문헌 『원자재를 알면 글로벌 경제가 보인다.』
*함께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 글을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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