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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경제

‘미국 환율’은 명백히 잘못된 표현

by 순수한 땡글 2024. 7. 3.

미국 환율은 명백히 잘못된 표현

 

경제 키워드를 살펴보다가 아주 독특한 용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미국 환율이라는 표현입니다. 아마도 이 용어를 사용했던 분은 달러·원 환율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명백히 잘못된 표현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 용어를 접했을 때 단지 이 분만의 실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만 미국 환율이라는 용어를 썼던 것이 아니라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미국 환율은 명백히 잘못된 표현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될만한 글을 링크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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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換率)바꾸는 비율

 

환율이라는 표현은 통상 달러·원 환율을 말합니다. 환율(換率)의 한자어 표기를 보면 바꿀()비율()을 쓰고 있습니다. 그대로 직역하면 바꾸는 비율입니다. 따라서 환율은 한 나라의 통화를 지칭할 수 없습니다. ‘바꾸는 비율이기 때문에 최소한 둘 이상의 통화를 지칭해야 합니다

 

달러·원 환율은 달러와 원화를 비교한 환율이고, 달러·엔 환율은 달러와 엔화를 비교한 환율이며,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와 위안을 비교한 환율입니다. 여기서 모든 기준은 달러(1달러)’이고, 비교 대상은 원, , 위안입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자주 언급하는 환율은 엄밀히 말해 미국의 돈 값을 뜻합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에서 바라봤을 때 미국 돈이 얼마인가?’를 표시한 것이고, 달러·엔 환율은 일본에서 바라봤을 때 미국 돈이 얼마인가?’를 표시한 것이며, 달러·위안 환율은 중국에서 바라봤을 때 미국 돈이 얼마인가?’를 표시한 것입니다.

 

환율이 1,000원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1달러를 1,000원과 교환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환율은 '바꿀 수 있는 비율'이자 교환비율입니다. 그럼 무엇을 무엇과 교환한다는 것일까요? 1달러를 1,000원과 교환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미국의 1달러의 가치가 한국의 1,000원의 가치와 동일하다는 뜻입니다. 엔과 위안 그 밖에 모든 통화도 환율을 말할 때 이 원리가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따라서 '미국 환율'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미국 환율미국의 달러와 미국의 달러를 바꿀 수 있는 비율이라는 뜻이 되는데, 한 국가의 통화를 비교할 이유는 없습니다. 게다가 미국 환율은 1달러라는 의미가 중복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뜻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없습니다. , 미국에서 둘 이상 통화가 사용되고 있다면 미국 환율이라는 용어는 사용 가능합니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마찬가지지만 미국이 달러 외에 자국 통화로 인정하는 화폐는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보고 말만 통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분도 계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표현이 늘어날수록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혼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정해진 규칙을 따라야만 같은 대상을 두고도 서로 다르게 받아들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달러 환율도 잘못된 표현

 

이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에서 다뤘던 부분입니다만, ·달러 환율도 잘못된 표현입니다. 언론뿐 아니라 일부 지식인들도 흔하게 쓰고 있습니다만 이 또한 명백히 잘못된 표현입니다.

 

달러·원 환율은 달러를 기준으로 원화가 얼마냐를 묻는 것이지만, 원·달러 환율은 원화를 기준으로 달러가 얼마인지를 묻는 의미로 바뀝니다.. 1원에 달러가 얼마냐는 것이죠. 만약 달러·원 환율이 1,000원이라면, ·달러 환율은 0.001달러가 되어야 합니다. 이는 1원에 0.001 달러라는 뜻이죠. 그런데 이런 표현은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값은 전혀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러니 두 표현을 혼용하면 안 되겠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달러·원 환율과 원·달러 환율은 전혀 다른 표현입니다. 달러·원 환율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참고로 이와 관련된 기사 하나를 링크해 두겠습니다..

https://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327169

 

[ER궁금증] 원달러환율? 달러원환율? 무엇이 맞을까 - 이코노믹리뷰

”…원∙달러 환율이 1050원까지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달러∙원 환율이 또 한번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기사...

www.econovill.com

 

 

 

정리하는 글

 

오늘은 미국 환율은 명백히 잘못된 표현이라는 제목으로 환율을 다시 한번 정의해 봤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쓰는 ‘원·달러’ 환율이라는 표현도 잘못된 표현이라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표현은 이제 막 경제를 배우는 학생들과 다시 경제공부를 시작하는 분들께 큰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만이라도 바른 표기법과 바른 표현으로 주변에 올바른 지식을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