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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경제

환율이 국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

by 순수한 땡글 2024. 4. 17.

 

환율이 국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

 

 

최근 환율이 무섭게 치솟고 있습니다. 2024413일 기준, 1,385원을 기록했습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환율이 너무 오르면 우리 경제에 위험하다는 말들을 하곤 합니다. 왜 이런 말을 할까요? 그것은 환율과 물가가 깊은 상관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환율 변동이 우리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환율 개념을 완전히 익히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 주세요

2024.04.01 - [경제/생활경제] - 환율, 완벽하게 이해하기

 

환율, 완벽하게 이해하기

환율, 완벽하게 이해하기 환율, ‘국외 돈값’, ‘상대적인 돈값’ 환율이란, 서로 다른 통화를 교환할 때 적용되는 비율입니다. 말이 어렵죠? 환율을 이해하기 위해선 다음 두 가지를 개념을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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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1 - [경제/생활경제] - 환율과 금리의 관계

 

환율과 금리의 관계

환율과 금리의 관계 환율과 금리는 대표적인 거시경제 지표로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율과 금리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선 각각의 요소들의 개별 작용보다는 상호 작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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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변동이 국내 수출에 미치는 영향

 

환율이 어떻다고 말할 때는 보통 달러·원 환율을 말합니다. 달러·원 환율이 1,385원이라면 이는 달러와 원화를 비교한 값으로 1달러를 1,385원과 바꿀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달러·원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달러의 변동시점 이전과 비교했을 때 달러 가치가 상승했고, 원화의 가치는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달러가 강세고 원화가 약세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변동시점 이전과 비교했을 때 달러 가치가 하락했고, 원화는 상승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달러는 약세고 원화는 강세라는 뜻입니다.

 

환율변동에 따라 우리 경제가 받는 영향은 막대합니다. 대한민국은 수출과 수입  비중이 모두 높은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수출엔 긍정적인 영향을, 수입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반대로 환율이 내리면 수출엔 부정적인 영향을, 수입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직관적인 이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는 수출중심의 기업입니다. A업체가 만드는 제품은 어린이 장난감입니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뽀로로 인형인데, 이 인형의 가격은 원화로 1,000, 달러로 1달러입니다. 즉 달러·원 환율이 1,000원입니다. 이 업체는 미국의 모 유통업체와 계약을 맺고 한 달에 1,000개의 뽀로로 인형을 공급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계약을 하자마자 며칠 뒤 환율이 1,300원으로 올랐습니다. 달러·원 환율이 1,300원이 된 것입니다. 원래 환율대로라면(달러·원 환율 1.000) A업체는 매월 1,000개의 인형을 수출했을 때 미국 유통업체로부터 1,000,000원을 송금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환율이 1,300원으로 오른 뒤 뽀로로 인형 1,000개를 수출했더니 1,300,000원을 받게 된 것입니다. 특별한 노력도 없이 30만 원의 추가이익이 발생한 것입니다.

 

30만 원의 추가 이익을 얻은 A업체는 직원들에게 보너스도 지급하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달 뒤 미국에서 금리가 큰 폭으로 내려 환율이 800원으로 떨어져 달러·원 환율이 800원이 되었습니다.

 

A업체는 약속대로 미국의 모 백화점에 1,000개의 뽀로로 인형을 수출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물품가격으로 800,000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한 일도 없는데 이전 달보다 매출이 50만 원이나 줄어들었습니다.

 

이처럼 환율의 등락만으로도 수출 기업의 마진은 크게 달라집니다.

 

 

환율이 국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
환율이 국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

 

 

환율 변동이 국내 수입 물가와 기업 마진에 미치는 영향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물가도 오르고 기업마진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고, 환율이 내리면 물가도 내리고 기업마진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국내 물가와 기업마진은 수입 물가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위 예시에서 언급한 A기업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A는 수출중심의 기업이지만 원재료는 해외에서 수입해 옵니다. 이 기업의 원재료 비용은 뽀로로 인형 하나에 30%를 차지합니다. 뽀로로 인형 하나의 가격이 1,000원이니까, 원재료 비용은 300원이 됩니다. A기업이 미국에 매달 1,000개의 인형을 수출해야 하니 이에 상응하는 1,000개 분량의 원재료도 필요합니다. 가격을 따져보니 300,000원(300달러)이 되겠네요.

 

A기업이 미국 모 유통기업에 뽀로로 인형을 수출하기 위해 원재료를 싱가포르에서 수입해 들여온다고 가정하겠습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A기업이 미국에 1,000개의 인형을 수출하기 위해 싱가포르로부터 원재료를 사들이는 경우, 원재료 공급 기업에 1,000,000원의 30%300,000원을 송금해야 합니다.

 

그런데 며칠 뒤 환율이 1,300원으로 올라 달러·원 환율이 1,300원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A기업의 입장에서는 뽀로로 인형 1,000개에 해당하는 원재료를 수급하기 위해 지급해야 할 돈이 늘어납니다. 물론 물품대금을 지급할 때는 달러로 송금하기 때문에 똑같이 300달러를 지급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원화로 환산하면 금액이 달라집니다.

 

평소에는 300달러, 원화로는 300,000원(=1,000×0.3(30%)×1,000개)을 송금해야 했지만, 이제는 똑같은 300달러를 지급하더라도 이 돈을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금액이 달라집니다. 즉 300달러는 390,000원(=1,300×0.3(30%)×1,000개)원이 되는 것이죠.

 

그래도 다행입니다. 환율이 1,000원이었을 때는 뽀로로 인형을 수출하면 700,000만 원(=매출 1,000,000-원재료비용 300,000만 원)의 마진이 남았지만, 환율이 1,300원이었을 때는 910,000(=매출 1,300,000원재료비용 390,000)이 남았으니 환율이 그대로 유지되기보다는 오른 것이 더 이득입니다.

 

그런데 한 달 뒤 미국에서 금리가 큰 폭으로 내려 환율이 800원으로 떨어졌습니다. 달러·원 환율이 800원이 된 것이죠. 그럼 이번엔 또 어떻게 될까요?

 

이 역시 원화로 환산해서 살펴봐야 정확합니다. 싱가포르에 300달러를 지급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환율이 800원으로 떨어지면 수출 물품가격으로 800,000원이 되고, 원재료 수입가격은 240,000(800원*1000개*0.3(30%))이 됩니다. 따라서 기업 마진은 540,000(=매출 800,000원 - 원재료 비용 240,000)입니다.

 

결국 환율이 높아지면  수입 물가가 높아지지만 기업 마진도 늘어납니다. 그래서 환율이 높으면 수출 기업들이 유리해지는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꼭 기억해둬야 할 부분은 환율은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점입니다. 즉 두 국가의 통화를 비교해야만  진짜 가치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죠.

 

만약 싱가포르 통화가 달러보다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면, 원재료 가격은 위에 언급한 수치보다 더 높아집니다. 반면 달러보다 가치가 낮게 평가되고 있다면 원재료 가격은 위에 언급한 수치보다 낮아집니다.

 

 

환율 변동
환율 변동

 

 

환율이 변동했을 때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

 

앞서 설명드렸던 것처럼 환율이 높아지면 국내 기업의 수출이 유리해지고, 환율이 낮아지면 국내 기업의 수출이 불리해집니다.

 

하지만 환율이 높으면 국내 기업의 수입이 불리해지고, 환율이 낮으면 국내 기업의 수입이 유리해집니다.

 

대한민국은 수출과 수입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처럼 외부환경 요소인 환율이 변동하면 국가경제가 흔들기 쉽습니다.

 

특히 환율이 높아지면 단기적으로 수출은 유리해지지만, 수입에는 불리해집니다. 환율이 높은 상태로 지속되면 여전히 수출은 경쟁력을 얻겠지만, 수입 물가가 국내 물가의 상승을 압박하기 때문입니다. 수입물가 상승으로 국내 물가까지 오르게 되는 것이죠. 결국 물가가 오르면 국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집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찾아보라고 하면 그것은 단연  달러와 연계된 유가일 것입니다. 석유는 주로 달러로 결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유가가 올라가면 국내 물가는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유가가 내려가면 국내 물가는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화 됩니다. 

 

일반적으로 유가와 달러는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유가는 떨어지고, 환율이 내리면 유가는 올라갑니다.

 

그래서 환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좋아만 할 일도 아니고, 환율이 낮아졌다고 해서 실망할 일도 아닙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우리에게 있어서 환율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정리하는 글

 

현재는 달러와 유가가 같이 동반상승하고 있습니다. 좀 이례적인 현상이죠. 하지만 달러와 유가가 높은 상대로 유지되면, 우리 경제는 수출과 수입 모두 타격을 입게 됩니다. 수출에서는 가격 경쟁이 일어나 경쟁력은 떨어지고 높은 수입 물가가 국내 물가를 올리기 때문입니다. 

 

지금과 같이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이 지속된다면, 대한민국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 뿐 아니라 3고 현상에서 자유로운 국가는 없습니다. 저성장이 만연해지고, 삶은 더욱더 팍팍해지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 경제가 스테그플레이션에 깊이 빠지기 전에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환율이 국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습니다. 모쪼록 환율과 물가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