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공급과 신용팽창, 쉽게 이해하기.

신용공급과 신용팽창, 쉽게 이해하기.

 

뉴스 기사를 읽다 보면, ‘신용을 공급했다,’, ‘신용이 팽창하고 있다.’와 같은 말을 어렵지 않게 접하곤 합니다. 사실 이러한 표현들을 접하다 보면 경제가 참 어렵게 느껴집니다. 신용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어도 서술어를 보면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전을 찾아봐도 단어의 뜻이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이런 난해한 표현들을 발견할 때마다 저의 언어로 쉽게 풀어보고자 합니다. 그럼 오늘은 신용공급과 신용팽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 내용을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미지 출처_네이버 국어사전

 

신용(信用)이란?

 

먼저 ‘신용’에 대한 정의부터 내려야겠습니다. 네이버 사전에서 신용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니, 위와 같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읽어도 잘 와닿지 않습니다. 저만 그런 건가요? 저는 공부를 잘했던 사람은 아닙니다만, 정규 대학을 나왔고 책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쓰는 편입니다. 그런데도 신용이라는 말이 바로 와닿지는 않네요.

 

이처럼 설명이 잘 이해가 가지 않을 땐 한자어를 확인해 보곤 합니다. 신용이라는 한자를 확인해 보니 믿을 신(信), 쓸 용(用)을 사용하네요. 직역하면 ‘믿고 쓴다.’는 뜻이겠군요. 그런데 뭘 믿고 쓴다는 뜻일까요? 경제나 금융에서는 신용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사람을 믿고 돈을 빌려 쓴(준)다’

 

 

신용공급(信用供給)이란?

 

신용은 ‘사람을 믿고 돈을 빌려 쓴(준)다’고 정의했습니다. 그런데 이 뒤에 공급이 붙었으니 무언가를 제공한다는 뜻이겠군요. 그럼 신용공급이라는 말은 ‘사람을 믿고 돈을 빌려 쓰는 것을 제공한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그럼 잠시 경제기사의 일부분을 발췌해서 한 번 적용해 보겠습니다..

‘대부업 대출 못 갚는 사람 늘었다… 연체율 급등’_뉴시스 2024.06.28.
 
(중략) 금감원은 급전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노리는 불법사금융을 막기 위해 우수대부업자의 유지·취소요건을 정비해 저신용층에 대한 ‘신용공급’ 노력이 지속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기사 두 번째 줄을 보면 ‘저신용층에 대한 ‘신용공급’ 노력이 지속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쓰여 있네요. 그럼 앞에 정의했던 신용공급을 그대로 적용하면, <저신용층을 믿고 '돈을 빌려 쓰(주)는 일을 제공하는 ‘ 노력이 지속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정도가 되겠네요.

 

이 말을 조금 부드럽게 정리하면, ‘저신용자들이 대출을 받는데 어려움이 많으니 이 부분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정도로 바꿀 수 있겠네요. 그런데 누가 누구를 유도한다는 말일까요? 정부가 은행을 유도한다는 뜻입니다. 은행이 서민들에게 돈을 빌려줄 수 있으니까요. 금융당국이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기관은 은행입니다.

 

결국 ‘신용공급’이라는 말은 서민들의 ‘은행 대출’을 말하는 것이고, 신용공급을 지속되도록 유도한다는 것은 금융당국이 은행들로 하여금 저신용자들에게 대출을 해줄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뜻이 됩니다.

 

조금 더 나아가 ‘신용공급을 확대하겠다.’ 혹은 ‘신용공급을 줄이겠다.’와 표현들도 결국 ‘은행 대출을 늘리겠다.’, ‘은행 대출을 줄이겠다.’라는 뜻인 겁니다. 따라서 ‘신용공급’을 ‘은행 대출’로 바꿔 읽으셔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이미지 출처_네이버 국어사전

 

 

신용 팽창 (信用膨脹)이란?

 

일단 신용은 ‘사람을 믿고 돈을 빌려 쓴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팽창’이라는 단어가 붙었네요. 그럼 신용팽창이라는 말은 ‘사람을 믿고 돈을 빌려 쓰(주)는 일이 팽창됐다.’ 정도로 풀어볼 수 있겠습니다. 조금만 더 부드럽게 만들어볼까요? 이는 ‘은행 대출이 늘어났다.’로 바꿀 수 있겠네요.

 

다만 이 용어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선 은행 시스템을 조금 알고 계셔야 합니다. 은행은 고객들이 찾아와 돈을 맡기면, 이 돈을 그대로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 돈을 활용해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래야 은행들도 먹고살 수 있으니까요.

 

여하튼 은행의 여러 수익창출 방법 중에서도 주된 수익 창출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대출’입니다. 고객이 맡긴 돈을 다른 사람에게 대출을 해주는 것이죠. 즉 은행은 단기로 예금을 받아서 장기로 대출을 해주곤 합니다. 예금과 대출의 마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죠. 이를 예대마진이라고 합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은 대출받은 돈 중에서 일부를 사용하겠지만, 남은 돈은 자신이 거래하는 은행에 맡길 겁니다. 그럼 이 은행은 이 돈을 또 다른 고객에게 대출을 해주겠죠. 이런 식으로 대출이 대출로 이어지고 또 다른 대출로 이어지는 겁니다. 대출이 계속 늘어나는 것이죠. 이런 식의 대출은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더 이상 맡기지 않을 때까지 지속됩니다. 그럼 은행은 처음에 한 사람에게 대출을 해줬던 금액보다 훨씬 많은 돈을 융통할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대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을 두고 조금 유식한 말로 ‘신용이 팽창한다.’고 표현합니다. 이는 또 다른 대출을 창조하거나 확장하기 때문에 ‘신용창조’ 혹은 ‘신용확장’라는 용어로도 불리고 있죠.

 

다음은 뉴시스 기사 일부를 발췌해 왔습니다.

2015년 중국 신용팽창 효율 감소…'약해지는 약발’_ 등록 2016.01.20. 수정 2016.12.28
 
<중략> 중국이 성장세를 지키기 위해 활용하던 신용팽창의 약발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용팽창이란 중앙은행에서 화폐를 찍어내고 은행대출을 확대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을 뜻한다. <중략>

 

이 기사에서는 친절하게도 신용팽창이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해 줬네요. 결국 신용팽창이란 은행 대출이 확대되는 모습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제 신용팽창도 이해 되셨죠?

 

 

정리하는 글

 

오늘은 ‘신용공급과 신용팽창, 쉽게 이해하기.’라는 제목으로 신용에 대한 정의부터 시작해 신용공급과 신용팽창까지 알아봤습니다.

 

이렇게 알고 보면 별 거 아니지만, 경제 용어사전들은 참 어렵게도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위와 같은 방법으로 난해한 용어들을 정리하곤 합니다.

 

모쪼록 이번 글이 신용공급과 신용창출에 대한 이해에 어려움을 느끼셨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