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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경제

중앙은행의 참고지표, 테일러 준칙(Taylor's rule) 알아보기

by 순수한 땡글 2024. 7. 1.

중앙은행의 참고지표, 테일러 준칙(Taylor's rule) 알아보기

 

 

현재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의 물가 조정목표는 2%입니다. 한국은행 역시 마찬가지고요. 2%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뜻합니다. 세계의 중앙은행들은 이 2% 물가상승률을 목표로 기준금리를 조정하고 있죠. 이처럼 중앙은행들은 물가 상승률을 2%로 만들기 위해 금리인상과 인하로 시장을 일정방향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2%의 물가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장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채권 등을 매매해 통화량을 조정하고 금리 수준을 조정하고 있죠.

 

그런데 2%라는 물가목표는 어떻게 나오게 되었을까요? 사실 이런 목표가 나오게 된 배경으로 테일러 준칙(Taylor's rule)을 꼽지 않을 수 없습니다. 테일러 준칙(Taylor's rule)은 현재에도 중앙은행의 참고지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내용을 담아보고자 합니다.

 

 

존 테일러 스텐포드 대학교 교수
이미지 출처_ 한국경제신문(한경)_ 존 테일러 스텐포드 대학교 교수

 

 

테일러(Taylor)? 테일러 준칙(Taylor's rule)이란?

 

테일러는 사람 이름입니다. 테일러 준칙은 존 테일러라는 미국 경제학자의 이름과 그의 주장을 결합해 만든 명칭입니다.  그는 1993년 미국 스텐포드대 교수로 역임하면서 논문을 작성했는데요. 이 논문에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바로 여기서 탄생한 것이 테일러 준칙입니다.

 

테일러는 논문을 통해 중앙은행들이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선 물가변동을 파악하는 일뿐 아니라 이를 조정하는 금리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전반을 관찰하면서 적정 수준의 금리를 내놔야 한다는 것이죠.

 

이 준칙에 따르면 중앙은행이 단기목표금리를 정할 때에는 물가 갭생산 갭을 고려해야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물가 갭이란 실질 물가상승률에서 목표 물가상승률을 뺀 값이고, 생산 갭은 실질 성장률에서 잠재 성장률을 뺀 값입니다.

 

쉽게 말해 테일러준칙이 내포하는 의미는 중앙은행이 물가와 생산을 감안해 금리 수준을 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 테일러 준칙 산술식에는 0.5라는 가중치(평균을 낼 때 개별 값에 부여되는 중요도)가 적용됩니다.

 

 

아래 그림은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발췌한 테일러 공식입니다.

방정식으로 표현한 테일러 준칙
이미지 출처_ 네이버 지식백과

 

 

사실 이 공식을 이해하느냐 그렇지 못하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테일러 준칙이 일정 수준에서 물가 상승률이 결정되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목표 인플레이션은 2%인데, 여기에 테일러 준칙을 적용하면,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률이 2%를 웃돌면 금리를 올리고, 2%를 밑돌면 금리를 내려야 합니다. 즉 목표치를 고정하고 기계적으로 금리를 조정하는 것이죠.

 

만약 이 준칙이 잘 작동하면 경기 긴축과 과열을 막을 수 있고, 일정 범위 내에서 물가를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물가상승률 목표를 정해 물가를 적정수준에서 조정하는 정책을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목표관리 정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테일러 준칙은 엄밀히 말하면 한계가 있습니다.

 

 

테일러 준칙(Taylor's rule)의 문제점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테일러 준칙을 따라 금리 수준을 결정해 경제가 잘 작동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각국의 경제상황이 모두 다르고 모든 나라가 이 준칙을 적용하기에는 다양한 제약이 따른다는 점입니다. 그 세부적인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물가 갭과 생산 갭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앞서 물가 갭이란 실질 물가상승률에서 목표 물가상승률을 뺀 값이고, 생산 갭은 실질 성장률에서 잠재 성장률을 뺀 값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사실 물가상승률과 성장률은 통계에 불과할 뿐 이것이 정확하게 우리의 경제상황을 반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적정한 수준으로 통계에 나왔지만, 실제 서민들이 겪는 체감물가는 훨씬 높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소비자 물가통계와 서민들의 서민들이 실제 느끼는 체감물가에는 상당한 괴리가 발생합니다. 이처럼 정확하지 않은 통계수치 하나만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둘째, 경제는 시시각각 변한다.

 

경제는 시시각각 변합니다. 전 세계에 생산과 소비가 실시간으로 이루지고 있고, 국제무역도 엄청난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반영하는 각종 지표도 실시간으로 변합니다.

 

하지만 통화정책은 어떤가요? 금리인상과 인하와 같은 정책은 실행으로 옮기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또한 이 정책이 실제 효과로 나타나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테일러 준칙에 0.5라는 가중치가 부여되어 있지만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세계경제를 단지 0.5라는 값으로 모든 변수를 커버하기에는 한계가 따릅니다.

 

 

결국, 테일러 준칙(Taylor's rule)은 중앙은행의 참고 지표일 뿐

 

테일러 준칙은 이상적인 기준입니다. 하지만 세계 모든 경제가 이 기준을 따르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기준점을 정하고 이를 따르려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각국의 경제상황을 고려한다면, 테일러 준칙은 반드시 따라야 할 기준이 아닌 참고 지표일 뿐입니다.

 

현재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게 움직이는 통화정책을 비난하곤 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주장에는 자주 테일러준칙이 언급되곤 합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한 정책인 것이지 정말 다수의 이익을 고려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일부 사람들의 이익을 따라 움직이는 정책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런 점에서 중앙은행은 더욱 더 철저히 객관적이고 공정한 태도로 정책을 집행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더해 테일러준칙을 참고하되, 국민들의 삶을 더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다양한 지표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최대 다수가 납득할 수 있는 정책을 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중앙은행의 참고지표, 테일러 준칙(Taylor's rule) 알아보기라는 제목으로 테일러준칙이 무엇이고, 또 어떻게 탄생했는지도 알아봤습니다. 동시에 한계점도 살펴봤죠.

 

앞으로도 한국은행을 비롯한 모든 중앙은행들은 테일러 준칙과 같은 이상적인 기준에만 매몰되지 않고 보다 다양한 경제 지표개발과 연구로 국민들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