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P환율(구매력 평가환율) 알아보기
‘재정환율과 실질실효환율 알아보기’에 이어 ‘구매력 평가환율’ 포스팅을 시작하겠습니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부분입니다만, 환율은 하나의 방법만으로는 정확히 측정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환율을 정확하게 산출할 때에는 ‘재정환율’과 ‘실질실효환율’도 활용된다고 말씀드렸죠. 하지만 이 외에도 PPP(구매력평가환율) 환율을 참고하기도 합니다. 그럼 이제부터 PPP환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 글을 아래에 링크해 둡니다.
2024.04.01 - [경제/생활경제] - 환율, 완벽하게 이해하기
2024.07.04 - [경제/생활경제] - 재정환율과 실질실효환율 알아보기
PPP환율(구매력평가환율) 개념 잡기
환율을 산출하는 방법 중에는 두 국가의 통화가치를 직접 비교하는 방법도 있지만, ‘각국의 통화로 얼마나 많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가?’를 살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구매력을 평가하는 것이죠. 여기서 만들어진 개념이 ‘PPP환율(구매력평가환율)'입니다.
PPP환율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빅맥 지수’입니다. 세계 각국에 있는 자리 잡은 맥도널드의 빅맥 가격을 비교한 것이죠. 예를 들어 미국에 있는 맥도널드 지점은 5달러에 빅맥을 팔고 있는데, 한국에 있는 맥도널드 지점은 빅맥을 5,000원에 팔고 있다면, 5달러 = 빅맥 = 5,000원이라는 식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를 조금 더 보기 편하게 바꾸면 1달러 = 빅맥 1/5조각 = 1,000원이 되겠죠. 이렇게 해서(이 식에서 ‘빅맥’을 제거하면) 미국과 한국의 통화교환 비율‘1달러=1,000원, 1:1000’을 구할 수 있습니다.
빅맥만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빅맥 외에도 스타벅스 커피도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럼 빅맥과 스타벅스만 이렇게 구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전 세계에 널리 소비되는 제품이라면 모두 이런 식으로 교환비율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리바이스 청바지나 나이키 운동화 같은 제품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제품별 가격을 조사해 나온 환율의 평균을 ‘구매력평가환율(PPP, Purchasing Power Parity)’이라고 합니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달러 당 1,100원, 맥도널드 빅맥 1달러 당 1,000원, 리바이스 청바지 1달러 당 900원. 이처럼 여러 제품가격을 조사한 다음 평균을 내면 PPP환율은 1달러 당 1,000원((1100원+1000원+900원)/3)이 됩니다. 여러 품목을 하나의 바구니에 담아 평균을 낸 것입니다. 각국의 제품 구매력을 기준으로 통화를 평가했기 때문에 구매력평가환율(PPP)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그런데 일반 환율 (달러·원 환율)과 구매력평가환율(PPP환율)을 비교해 보면 적지 않은 차이가 발생합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달러·원 환율과 PPP환율이 차이 나는 이유
PPP환율로 계산하면 1,000원이 나오는데, 달러·원 환율은 이 보다 높거나 낮을 때가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대부분 그렇습니다. 그 이유는 환율 계산방식과 개념에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달러·원 환율은 각국의 통화가치를 계산 한 값이고, PPP환율은 각국의 통화로 동일한 물건을 샀을 때를 계산한 값입니다.
‘달러·원 환율’이 1,000원이라는 것은 1달러가 1,000원과 동일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는 ‘미국에서’ 1달러로 살 수 있는 물건과 ‘미국에서’ 1,000원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같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에서 1,000원을 1달러로 바꿀(환전) 수 있기 때문이죠. 여기서 핵심은 ‘1달러와 1,000원의 가치가 같다는 것’입니다.
반면 ‘PPP환율’이 1,000원이라는 것은 ‘1달러로’ ‘미국에서’ 살 수 있는 물건과 ‘1,000원으로’ ‘한국에서’ 살 수 있는 물건이 같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살 수 있는 물건이 미국에서는 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물가가 다르기 때문이죠. 여기서 핵심은 ‘1,000원과 1달러의 가치가 같더라도 미국에서 살 수 있는 물건과 한국에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1,000원으로 롯데 껌을 살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1,000원을 1달러로 바꿔 롯데 껌을 살 수 없습니다. 미국의 물가가 한국보다 더 비싸니까요. 반대로 한국에서는 1,000원으로 롯데 껌을 살 수 없지만, 베트남에서는 1,000원을 자국 통화로 바꿔 롯데 껌을 살 수 있습니다. 베트남의 물가가 한국의 물가보다 싸니까요. 이처럼 달러·원 환율과 PPP환율은 환율에 적용하는 개념과 계산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 값에서도 차이가 발행합니다.
달러·원 환율과 비교했을 때 PPP환율은 높은 게 좋을까? 낮은 게 좋을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환율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와 소비를 어느 국가에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가령 달러·원 환율이 PPP환율보다 높다면?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한국에서 소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달러·원 환율이 PPP환율보다 낮다면?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미국에서 소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달러·원 환율이 1,000원이고, PPP환율이 500원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만약 미국인이 미국에서 100달러를 가져와서 대한민국에서 환전하면 100,000원(십만 원)이 됩니다. 달러·원 환율이 1,000원이니까요. 그러고 나서 십만 원으로 한국에서 물건을 사면 미국에서 물건을 사는 것보다 더 많은 물건을 살 수 있습니다. 미국에 비해 한국의 물가가 더 낮기 때문이죠.(PPP환율이 달러·원 환율보다 더 낮으니까요) 그럼 얼마나 더 많은 물건을 살 수 있을까요? 계산해 보면 2배(=1000/500) 많은 물건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달러·원 환율이 1,000원이고, PPP환율이 1,500원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앞선 예와 같이 미국인이 미국에서 100달러를 가져와 대한민국에서 환전을 하면 100,000원(십만 원)이 됩니다. 그러고 나서 십만 원으로 한국에서 물건을 사면 미국에서 물건을 사는 것보다 적게 살 수 있습니다. 한국의 물가가 높여졌으니까요. 그럼 얼마나 적게 살 수 있는 것일까요? 약 0.67(=1000/1500) 밖에 못 삽니다. 즉 미국에서는 100달러로 리바이스 청바지 한 벌을 구매할 수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한 벌도 채 구매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위의 예를 통해 도출할 수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PPP환율이 달러·원 환율에 비해 높다는 것은 물가가 높다는 말과 동일하고, PPP환율이 달러·원 환율에 비해 낮다는 것은 물가가 낮다는 것과 동일하다는 말과 동일하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선진국 국민들이 신흥국 국민들에 비해 해외여행을 자주 다닙니다. 선진국은 일반적으로 다른 국가에 비해 통화의 가치가 높기 때문에 같은 돈이라도 해외에서 더 많은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이죠.
정리하는 글
오늘은 ‘PPP환율(구매력 평가환율) 알아보기’라는 제목으로 PPP환율이 무엇인지 개념 설명과 함께 PP환율이 달러·원 환율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또 달러·원 환율과 PPP환율 상황에 따라 어떤 곳에서 소비해야 유리한지도 살펴봤습니다.
PPP환율은 경제가 발전할수록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물가가 올라가기 때문이죠. 하지만 PPP환율이 높다는 것은 물가가 높다는 말과 같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PPP가 국민들에게 높은 수준의 삶을 보장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경제수준이 낮더라도 PPP환율이 낮다면 그 나라의 국민은 자국 소비를 통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요즘환율 쉬운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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