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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경제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벌어지는 현상

by 순수한 땡글 2024.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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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이 시작되면 벌어지는 현상

 

 

테이퍼링이란 양적완화 규모를 서서히 줄이는 정책입니다. 이전 글에서 양적완화장기국채를 사들이면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이라고 말씀드렸죠. 즉 테이퍼링을 실시한다는 것은 중앙은행이 장기국채를 사들이는 것을 줄인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시중 유동성을 줄여가겠다는 것입니다.

 

테이퍼링이 전개되면 시장은 *긴축 기조로 바뀌게 됩니다. 테이퍼링이 끝나면 금리가 오르면서 통화 가치가 올라갑니다. 미국이 2021년 테이퍼링을 시작한 이후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르며, ‘킹 달러’가 되었던 것처럼 말이죠.

 

 

2020년 코로나19 사태부터 현재까지

 

잠시 과거 이야기를 꺼내보겠습니다. 20203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각국의 중앙은행은 경기가 위축될 것을 우려해 금융완화와 양적완화를 시작했고, 이 외에도 재정정책을 비롯해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았습니다. 당시 세계 각국의 금리는 제로 수준이었으며, 일부 선진국들은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시장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부양책이 쏟아져 나오면서 미국의 소비가 살아났고, 이후로 금융시장은 과열되기 시작했습니다.

 

 

*금융완화, 양적완화, 재정정책에 관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

 

 

2024.03.15 - [경제/생활경제] - ‘금융완화(긴축)와 ‘양적완화(긴축)’의 차이점

 

‘금융완화(긴축)와 ‘양적완화(긴축)’의 차이점

‘금융완화(긴축)와 ‘양적완화(긴축)’의 차이점 경제 기사를 보면 비슷해 보이는 단어인데 뜻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중 ‘금융완화(긴축)’와 ‘양적완화(긴축)’도 그런 경우라고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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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6 - [경제/생활경제] - 한국경제를 좌우하는 ‘경기정책’

 

한국경제를 좌우하는 ‘경기정책’

한국경제를 좌우하는 ‘경기정책’ ‘경기정책(business cycle policy)’이란 국가 차원에서 경기에 대응하는 정책을 의미합니다. 경기정책의 목적은 국내 경기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데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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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고 계시겠지만, 엄청난 유동성이 시중에 유입되면서 미국뿐 아니라 대한민국에서도 주식, 부동산, 원자재 등이 전례 없는 가격상승을 보였습니다. 그러다 2022224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고, 공급망 문제로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 시작하자 연준은 테이퍼링을 조기에 종료하며 20223월부터 금리인상에 돌입했습니다. 한동안 0.25%를 유지했던 기준금리가 5.5%까지 치솟았습니다. 한국은행 역시 3.5%까지 기준금리를 끌어올렸고, 이후로 9연속 금리를 동결하며 현재까지 물가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테이퍼링이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

 

제가 갑자기 과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테이퍼링이 시장이 과열되었을 때 작동된다는 것을 설명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테이퍼링을 시작한 시점은 202111월 중순이었고, 이렇게 시작된 테이퍼링은 금리인상과 함께 한동안 지속되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하락합니다. *환율은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나라의 통화가 강해지면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의 통화는 약해지는 것이죠. 이처럼 미국의 금리가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신흥국에 투자됐던 외국인 자본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갑니다. 이를 *자본유출이라고 하죠.

 

그렇다고 신흥국들이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자국의 금리를 인상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경제 체력이 미국에 비해 약하기 때문이죠. 신흥국이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당장 *내수경제가 문제가 됩니다. 특히 부채문제가 커집니다. 기업들의 경우에는 금리가 낮을 때 많은 자본을 끌어와 설비에 투자하곤 하는데, 금리가 올라가면 투자가 위축될 뿐 아니라 부채부담도 커집니다. 기업의 투자가 정체된 상태에서 자금압박까지 받으면, 경기가 위축되기 쉽습니다.

 

더구나 상환해야 될 부채가 달러라면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부채를 진 *경제주체들은 자국통화를 달러로 바꿔서 돈을 갚아야 하는데, 약해진 자국통화를 강해진 달러로 바꿔서 빚을 갚아야 하니 부담이 더 커진 것입니다. 환율이 오르기 전보다 더 비싼 돈 값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죠. 게다가 환율이 상승하면 이자까지 높아지게 됩니다. 부담이 배가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202111월 테이퍼링이 시작되자 신흥국 자산이 대거 이동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갑자기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자산(주식, 채권, 통화 등)을 팔아버리고 달러로 바꿔 이탈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특히 신흥국 중에서도 브라질, 터키, 인도네시아, 인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의 나라에서 급격한 자본유출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자산시장이 크게 주저앉았습니다. 2023년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 금융을 신청한 신흥국 수는 94개였습니다.

 

 

Fed 테이퍼링

 

정리하는 글

 

이처럼 미국과 같은 경제대국의 테이퍼링은 신흥국의 급격한 자본 유출과 자산 가격 하락을 촉발합니다. 이런 현상을 긴축발작혹은 *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당시 우리나라는 외환보유고가 충분했고 *경제 펀더멘털도 튼튼해 급격한 자본유출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동안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외환보유고도 줄어들면서 많은 우려를 낳기도 했죠. 국가의 경제체력이 이래서 중요합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테이퍼링은 수많은 신흥국들에게 재앙이 되었습니다. 전 세계가 미국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용어설명>_네이버 사전 + @

*기조: 기본적인 경향이나 방향
*자본유출: 자금이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일
*경제주체: 가계, 기업, 정부를 일컫는 말
*경제 펀더멘털: 나라 경제 상태를 나타내는 주요한 경제 지표
*테이퍼링(tapering): 경기 침체기에 경기 회복을 위하여 썼던 각종 완화 정책과 과잉 공급된 유동성을 경제에 큰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서서히 거두어들이는 전략
*내수경제: 국내 또는 한 지역 내에서 이루어지는 경제
*테이퍼 탠트럼: 긴축 발작, 양적 완화 축소에 따른 시장의 동요를 뜻하는 말
*외환보유고: 한 나라가 일정 시점에 보유하고 있는 대외 외환 채권의 총액 (=외환 보유액)
*환율: 자기 나라 돈과 다른 나라 돈의 교환 비율
*상대적: 서로 비교 관계에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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