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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경제

금리 변동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자산들

by 순수한 땡글 2024. 3. 21.

금리 변동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자산들

 

 

금리가 변동됨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자산들이 있습니다. 특히 현재와 같이 금리의 방향이 전환될 시점에 금융시장에서는 수많은 자금이 이동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금리 변동에 따라 민감하게 가격이 움직이는 자산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금리 인상기에 타격을 받는 자산들은 대체로 고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자산들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시중금리가 높아질수록 고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자산들은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고정적인 수익보다 오히려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나 투자자산을 찾게 됩니다.

 

반대로 금리 인하기에는 오히려 고정적으로 수익을 보장하는 자산들이 각광받습니다. 고정 수익을 내는 자산들이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사람들은 금리변동에 따라 수익이 높은 투자자산을 찾는 것이죠.

 

금리는 거시경제를 구성하는 대표 지표입니다. 경제라는 큰 흐름에 따라 세부 항목들이 정해지는 것이죠. 그럼 이제부터 ’금리 변동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자산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금리변동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자산들

 

첫 번째는 '채권'입니다.

 

시중금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은 채권입니다. 채권은 금리가 내려가면 가격이 오르고, 금리가 올라가면 가격이 내려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추후에 다시 다루겠습니다.) 채권 중에서도 대한민국의 대표 채권은 국채입니다.

 

2001년부터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까지 대한민국 대표하는 *3년 물과 *10년 물 국채금리는 저금리 기조 하에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습니다.. 즉 이 말은 국채가격이 높았다는 뜻이죠. 하지만 한국은행이 20218월부터 기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자 국채 금리가 상승했습니다. (국채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은행이 9번 연속 기준금리 동결 후 금리인하 가능성이 보이자 202310월경부터 채권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금리도 상승합니다(채권 가격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금리 상승기에 채권을 보유하는 것은 자칫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10년 물 이상의 장기 채권을 보유한 분들은 제 때 채권을 처분하지 못할 경우, 채권가격이 하락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월세를 받는 자산'입니다.

 

월세는 고정적인 수익을 내는 대표자산입니다. 하지만 불황기 때는 월세를 받는 자산이 타격을 입곤 합니다. 불황기 때는 금리가 높게 형성되어 경기가 침체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고정적인 수익을 얻는 자산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예금이 선호됩니다.

 

반대로 금리가 낮아지는 경우, 고정적인 수익을 얻는 월세는 낮은 예금 이자에 비해 매력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선호됩니다. 은행에서 낮은 이자를 받기보다는 고정적인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죠.

 

이와 동일한 원리로 주기적으로 받는 배당주도 금리가 올라갈 때 타격을 받습니다. 이 역시 은행금리에 비해 수익이 적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금리가 내려갈수록 배당주는 각광받습니다.

 

 

세 번째는 '고PER 자산'입니다.

 

이에 대한 설명에 앞서 각 단어가 갖는 함의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설명이 조금 깁니다. 자세한 설명을 원치 않으시면 마지막 문단만 확인하시면 됩니다.)

 

먼저 ‘PER(Price Earning Ratio)주가수익 비율을 말합니다. 즉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대비 ’주가가 어느 정도 평가받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계산을 할 때는 주가(1주당 주식가격)를 기업이익으로 나누면 됩니다. (PER=주가(Price)÷기업이익(Earing))

 

*참고로 기업분석으로 PER을 구할 때 ’시가총액‘을 ’당기 순이익‘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결국 같은 말입니다.
 (PER=시가총액(주가×주식 발행 수) ÷ 당기 순이익(기업 이익))

 

가령 한 기업의 주가가 3만원이고, 기업의 이익이 1만원이라면 PER3(=3만원/1만원)이 됩니다. 이때 PER3배라고 말합니다. PER3배라는 것은 주가가 기업 이익의 3배라는 뜻입니다.

 

다른 기업과 비교했을 때 PER  높다는 것은 현재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주가가 높다는 것을 뜻하므로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기업 가치 보다 미래의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반대로 PER이 낮다는 것은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주가가 낮다는 것을 뜻하므로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기업 가치에 비해 미래의 기업 가치를 낮게 평가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PER이 높으면 미래의 기업 가치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고, PER이 낮으면 기업의 미래가치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PER*역수로 계산하면 ’기대수익률‘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PER을 ’주가÷기업이익‘으로 계산했다면, 기대수익률은 ’기업이익÷주가‘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기대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투자대비 수익률이 높다는 것을 뜻합니다.

 

다음은 PER과 기대수익률을 비교한 표입니다.

 

PER과 기대수율을 비교한 표

 

위 표를 보시면 PER이 높으면 기대수익률은 줄어들고, PER이 낮으면 기대수익률은 커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길게 돌아왔습니다. 그럼 다시 ’고PER’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겠습니다. ’고PER’ 주식은 PER이 높다는 뜻입니다. 위 표에서 첫 번째 행에 해당되겠네요. 주가가 30만원이고 기업이익은 1만원인 경우 PER30배입니다.

 

반면 기대수익률은 어떤가요. 3%에 불과합니다. PER 주식은 성장주를 의미합니다. 마국 주식시장으로 따지면 엔디비아나 테슬라 같은 기업을 뜻하죠. 성장주에는 미래의 기업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성장주를 바라볼 때는 경기에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성장한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고PER주식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데 갑자기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어떻게 될까요? 성장주의 매력이 크게 꺾이게 됩니다. 금리가 인상되면 천천히 자금이 빠져나가다가 갑자기 큰 폭의 하락을 보일 수 있습니다. 특정 자산에 대한 지나친 쏠림투자는 금리변동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분산투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금리가 변동하면서 가치가 달라지는 자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최근 급격히 상승중인 자산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오히려 이런 쏠림 현상이 과도한 가격상승을 만들어내고 이후 큰 하락이 이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만큼은 금리변동으로 인해 큰 손실을 입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용어 설명>
*3년 물 & 10년 물 채권: 발행일로부터 3년 만기 채권 & 10년 만기 채권
*역수: 0을 제외한 임의의 실수의 곱셈에 대한 역원(inverse)입니다. 간단히 말해 둘 수를 서로 곱한 결과가 1이 나오는 수를 ‘역수’라고 합니다.
*당기 순이익: 기업 활동에 있어서 일정 기간의 순이익을 의미합니다. 순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 판매비, 관리비 등을 빼고 여기에 영업 외 수익과 비용, 특별 손익(이익과 손실)을 가감한 후 법인세를 빼서 계산합니다.
*기대수익률: 보유한 자산에서 기대되는 평균수익률

 

 

참고문헌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