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오르면 농산물 가격도 함께 오르는 이유
흔히 농산물은 사람이 소비한다고 많은 분들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농산물은 먹거리고 먹거리를 소비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농산물은 사람보다 가축이 소비를 더 많이 합니다. 그래서 농산물의 주 소비자는 가축입니다. 이 외에도 농산물은 연료나 비료로도 활용되고 있죠. 종종 중동 지역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졌을 때 유가가 치솟곤 하는데, 이때 시차를 두고 농산물 가격도 함께 상승하곤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이유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유가가 오르면 농산물 가격도 함께 오르는 이유’ 글 구성>
· 유가상승과 농산물 가격의 관계
Ⅰ 경제 확장기에 늘어나는 농산물 소비수요
Ⅱ 유가 상승기에 나타나는 대체에너지의 수요증가
Ⅲ 유가상승과 연계된 농산물 생산비용
종합 정리
· 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을 때 주목할 만한 국내기업
· 정리하는 글
● 유가상승과 농산물의 관계
유가가 상승할 때 농산물 가격도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이유로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Ⅰ 경제 확장기에 늘어나는 농산물 소비수요
농산물은 대표적인 경기후행성 원자재입니다. 경기가 회복기를 넘어 확장기로 진입하면 유가와 국민 소득이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기가 확장될수록 제조공장의 설비가동률이 높아지고 사람들의 이동도 덩달아 늘면서 유가가 상승하는 것이죠. 동시에 경기가 확장되는 시기에는 소득이 늘어나면서 소비의 질도 높아지곤 하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소비는 육류소비입니다. 육류 소비가 늘어난다는 것은 가축을 기르는 사료 수요의 증가를 뜻합니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를 맞추기 위해 공급을 늘리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실제로 사료용 농산물 수요는 육류가격과 동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수요견인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질수록 이 둘의 상관관계는 더욱 높아지죠. 사료가격이 올라 육류가격이 오르기 전에 육류를 미리 구매하려는 움직임까지 가세하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가 시차를 두고 모두 높아집니다.
Ⅱ 유가 상승기에 나타나는 대체에너지의 수요증가
여러 농산물들이 꼭 먹는데 만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식품이 아닌 연료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죠. 특히 기후위기로 시작된 대체에너지 개발은 이미 본격화되었습니다. 연료로 활용되는 농산물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대체에너지로 활용되는 대표적 농산물은 옥수수입니다. 옥수수에서 나오는 기름은 식용유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화학적 처리를 거쳐 바이오에탄올로 재생산되기도 합니다. 에탄올은 알코올의 한 종류로써 의학, 주류에 활용되기도 하고 엔진 연료와 첨가제로도 활용되기도 합니다. 특히 옥수수 가격은 유가가 급격히 상승했을 때 같이 상승하곤 하는데 옥수수가 대체에너지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도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었을 때 몇몇 국가의 정부들은 자동차 연료로 일정 비중의 바이오에탄올 주유를 권장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옥수수와 함께 바이오에탄올 생산에 활용되는 농산물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사탕수수입니다. 사탕수수는 에탄올의 원료뿐 아니라 설탕의 원료이기도 하죠. 그래서 유가 상승기에는 옥수수와 설탕 가격이 함께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Ⅲ 유가상승과 연계된 농산물 생산비용
에너지는 농산물 생산비용에서 핵심을 차지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농산물 경작에는 농기계를 운용하고 대량의 전기가 소비됩니다. 농기계를 움직이는 동력은 기름이며, 전기를 생산하는 동력도 기름입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농산물 총생산 비용 대비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용은 약 13~15% 수준입니다. 밀, 옥수수, 귀리 등 일부 농수산물의 경우는 총비용에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죠..
종합 정리
경기확장기에 늘어나는 농산물 소비수요, 유가 상승기에 나타나는 대체에너지 수요증가, 유가상승에 따른 농산물 생산비용 증가. 결국 이 모든 요인은 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만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사실을 투자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즉 고유가 시대가 다시 도래한다면 원유투자 외에도 옥수수나 설탕을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죠. 이들 기업들은 생산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특히 식품의 경우는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낮기 때문에(기업이 제품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크게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제품가격 상승이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어떤 기업이 있을까요?
● 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을 때 주목할 만한 국내기업
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을 때 투자할 만한 기업은 '농화학기업'입니다. 농산물기업은 보통 화학업종에 속한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이들 기업들 중 상당수가 비료, 사료, 바이오 종자 등을 생산하고 재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유가상승과 농산물가격 상승이라는 호재를 통해 농화학 기업 투자를 생각 볼 수 있겠죠. 이와 관련된 국내 기업으로는 팜한농, 농협케미컬, 롯데정밀화학, CJ제일제당, 삼양사 등이 있습니다.
● 정리하는 글
오늘은 ‘유가가 오르면 농산물 가격도 함께 오르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유가와 농산물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아봤습니다. 그러면서 유가와 농산물가격이 함께 오를 때 주목할 기업에 대해서도 알아봤죠.
지정학적 위기와 기후위기라는 외생변수는 앞으로도 농산물 가격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대체에너지의 비중이 커지면서 농산물 가격의 상승은 필연적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런 시대흐름에 따라 투자 계획을 세운다면 분명 좋은 결과로 이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원자재를 알면 글로벌 경제가 보인다.』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될 만한 글을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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