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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경제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by 순수한 땡글 2024.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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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그플레이션(Agflation)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통상 에너지, 귀금속, 산업금속, 농산물을 원자재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원자재 섹터 중에서 가장 이질적인 성격을 보이는 섹터가 있습니다. 바로 농산물입니다. 농산물을 제외한 나머지 섹터들은 희소성이 존재하는데, 농산물은 반복생산 가능하기 때문에 희소성과 거리가 멉니다. 그럼에도 원자재로 분류되고 있죠. 원자재(Commodity)는 주로 금융시장에서 사용되는 한정된 개념입니다. 금융시장에서 매매가 이루어지려면 일정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농산물 역시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다른 원자재와 구별되는 독특한 특성 때문에 다른 기준을 적용해서 바라봐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농산물의 특성과 함께 가격결정요인을 알아보고 농산물가격이 지속적으로 치솟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 어떤 조건에서 발생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글 구성>

- 농산물의 특성과 가격결정요인
- 코로나19 이후 농산물 가격이 폭등한 이유
-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발생조건
- 정리하는 글

 

 

곡물자급률이 20%를 밑도는 한국
이미지 출처_ 세계일보_ 곡물자급률이 20%를 밑도는 한국

 

 

농산물의 특성과 가격결정요인

 

농산물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원자재의 일반적 특징인 희소성과 거리가 먼 상품입니다. 하지만 기간을 나눠 농산물을 바라보면 다르게 해석됩니다. 먼저 농산물은 단기 희소성이 높은 원자재입니다. 이건 또와 무슨 소린가 하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겠습니다. 전 세계에 옥수수 수출 물량 중 50%를 차지하는 나라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옥수수 농장과 보관창고를 모두 태워버린 것이죠. 그럼 당장 내수소비와 수출에 문제가 생깁니다. 물론 다시 옥수수를 재배하면 되겠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옥수수를 먹을 수 없다는 것이죠. 만약 이런 일이 발생하면 옥수수 가격은 공급이 제한되어 큰 폭으로 상승합니다. 기간을 넓게 늘려 농산물을 바라보면 희소성과 거리가 멀지만 기간을 좁혀 바라보면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희소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희소성이 높다는 것은 가격상승을 의미합니다.

 

둘째로 농산물은 다른 원자재와 달리 기상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는 원자재입니다. 가뭄이나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뿐 아니라 인재에 의한 사고에 많은 영향을 받죠. 그런데 문제는 이런 요인들을 좀처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런 불확실성은 농산물을 투자대상이 아닌 투기대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가령 헤지펀드와 같은 거대한 규모의 기업은 기상학자나 직원들을 해당지역에 파견해 개인보다 정보를 빠르게 입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런 식으로 정보를 얻기가 어렵죠. 결국 정보의 비대칭성(거래 당사자 가운데 한쪽이 상대 쪽에 비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상태)이 발생해 이런 대형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을 조정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로 농산물은 수출제한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수출할 농산물이 있어도 자국의 사정이 급하면 정부가 수출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때론 자국 사정이 급하지 않더라도 생산물 가격을 높이기 위해 이 방법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식량을 전부 수입해야 하는 국가의 입장에서는 수출제한이 생기면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습니다. 가격이 높아져도 밥은 먹어야 하니까요. 이런 점에서 농산물은 수요가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가격탄력성이 낮은 원자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농산물이 수입국에서 대체할 수 없는 것이라면 아무리 가격이 높아도 수요는 줄지 않을 것입니다. 즉 가격탄력성이 제로가 되겠죠.

 

 

코로나19 이후 농산물 가격이 폭등한 이유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물가가 큰 폭으로 치솟았습니다. 그러면서 농산물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죠. 이처럼 농산물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라고 합니다. 이 단어는 농업(Agiculture)과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입니다. 그런데 2021년 하반기에 팬데믹 충격 이후 애그플레이션이 발생한 이유는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먼저 2021년 하반기,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국 정부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은 엄청난 양의 돈을 풀었습니다. 전 세계에 풀린 돈은 투자자산으로 몰려갔고, 사람들은 자산가치 상승에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러면서 물가가 점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각국의 금융당국은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세계 최대의 곡장지대인 우크라이나와 세계 에너지 수출국인 러시아가 전쟁을 벌였습니다. 물가가 치솟고 있는 와중에 최대 식량수출국과 최대 에너지 수출국이 붙게 된 겁니다. 그 결과 공급이 제한되고 수요가 폭발하면서 임금까지 상승하게 되었죠. 완벽한 에그플레이션 시대로 접어든 것입니다.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발생조건

 

애그플레이션이 발생한 사례로 코로나19 이후를 살펴봤는데요. 이를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먼저 애그플레이션은 경기둔화보다는 경기과열과정에서 나타났다는 사실입니다. 농산물은 대표적 경기후행성 지표로 알려져 있죠. 이것은 기상이변이나 공급문제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동안의 사례를 보면 기상이변이나 공급문제만으로 애그플레이션이 발생하기보다는 실수요와 투기수요가 함께 나타났을 때 가격이 급등하곤 했습니다. 또한 경기가 과열되면 유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유가가 상승하면 경작비용 역시 증가하기 때문에 농산물가격도 상승하게 됩니다. 코로나 이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푼돈이 경기를 과열시켰고 이와 함께 공급문제, 실수요, 투기수요가 나타나면서 농산물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던 것이죠.

 

두 번째는 애그플레이션이 나타나려면 대체가 어려운 필수식량이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육류를 섭취할 때 먹는 상추, 오이, 고추, 깻잎 같은 채소류는 일시적으로 식품 물가 불안을 야기할 수는 있지만, 애그플레이션과는 거리가 멉니다. 다른 채소로도 대체가 가능하니까요. 하지만 대체가 어려운 쌀, , 옥수수와 같은 곡식은 전 세계 국가가 주요 식량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대체가 어렵습니다. 또한 대체 불가능한 필수상품은 가격이 높아져도 수요를 줄일 수 없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아집니다. 희소성이 높다는 것은 또다시 가격상승으로 이어집니다.

 

마지막으로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나타나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앞으로 물가가 상승할 거라 예상하면 주요 생필품부터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품까지 쟁여두려고 합니다. 가격이 오르면 구입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죠. 이런 심리가 커질수록 수요는 늘지만 상대적으로 공급은 제한되기 때문에 물가가 급격히 상승합니다. 농산물 가격 역시 기대인플레이션이 커질수록 상승압력을 받게 되는 것이죠.

 

 

정리하는 글

 

오늘은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은 어떻게 발생하는가?’라는?’ 제목으로 4가지 원자재 섹터 중에서 농산물 섹터의 특성과 가격결정요인을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코로나 19 이후 물가상승 과정을 통해 애그플레이션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도 알아봤죠.

 

코로나19가 공식적으로 종식되었음에도 여전히 우리는 고금리, 고물가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번 오른 물가는 다시는 내려가기 어렵다는 점에서 제가 고물가 환경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요. 사실 이런 현상은 단지 대한민국에서만 나타난 것은 아닙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조차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죠. 그럼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이 종결되지 않고 있고, 이상 기후가 발생하고 있어 언제 또다시 물가대란이 나타날지 알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물가불안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원자재를 알면 글로벌 경제가 보인다.

 

 

*함께 읽어보면 도움이 될 만한 글을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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