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Fed)이 인플레이션을 파악할 때 활용하는 세 가지 물가지수
미국 연준(Fed)이 인플레이션의 움직임을 파악할 때 참고하는 세 가지 지표가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근원물가지수가 그것입니다. 각각의 지표는 서로 다른 관점에서 물가변동추이를 분석한 지표로 연준(Fed)의 통화정책 수립에 주요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연준(Fed)의 통화정책이 전 세계에 막강한 파급력을 미치기 때문에 시장참여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 세 가지 지표에 대해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연준(Fed)이 인플레이션을 파악할 때 활용하는 세 가지 물가지수’ 글 구성>
· 소비자물가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
· 생산자물가지수(PPI, Producer Price Index)
· 근원물가지수(CI, Core Inflation)
· 연준(Fed)의 종합적인 통화정책 결정
· 정리하는 글
소비자물가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상품 혹은 서비스 가격을 측정한 경제지표입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매월 가격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죠. 세계의 수많은 경제주체들이 이 지표를 참고해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CPI는 여러 상품이나 서비스의 카테고리로 구성됩니다. 주요 카테고리의 비중은 음식(13%), 주거비(33%), 에너지(7.4%), 의료 서비스(7%) 등입니다. 카테고리 비중은 2년마다 업데이트됩니다.. 하지만 CPI는 소비자의 소비 패턴과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상승을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지표가 Core CPI(근원 소비자물가지수)입니다. Core CPI는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변동에 따라 움직이는 물가 상황을 일관되게 표현합니다. 이를 위해 식품이나 에너지와 같은 변동성이 큰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은 제외하고 있습니다.
이를 더욱 보강한 지표도 있습니다. 바로 개인소비지출지수(PCE, 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입니다. 이는 전체 미국 국민의 소비행태를 반영하며 실제 소비지출이 기반이 되어 분기별로 산출됩니다. 카테고리 비중은 음식(14%), 에너지(4.3%), 의료 서비스(17%), 주거비(18%), 대중교통비(3.1%)입니다.
참고로 CPI가 미국 국민들의 고정된 소비패턴에 초점을 맞춰 작성된 지표라면, PCE는 전체 국민들의 소비와 변화하는 소비습관을 반영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데이터 모두 연준(Fed)의 정책결정에 활용되고 있지만, 연준(Fed)이 보다 선호하는 데이터는 PCE 지수입니다.
생산자물가지수(PPI, Producer Price Index)
생산자물가지수(PPI) 생산과 도매 과정의 가격변동을 분석할 때 활용되는 지표입니다. 이 역시 노동통계국(BLS)에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PPI는 주로 기업의 생산비용을 반영해 최종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데 활용되는데, 판매자(기업)의 시각에서 물가 변동을 측정한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PPI는 기업 간 거래의 가격변동을 반영합니다. 그래서 CPI의 선행지표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생산비용이 상승하면 이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이는 다시 소비자물가 상승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PPI는 원자재, 중간재, 최종재로 분류되며, 각각의 범주는 생산과정에서 사용되는 재료와 제품 가격의 변동을 포함합니다. 이런 광범위한 범주 때문에 PPI는 CPI처럼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필요에 따라 변동성이 큰 에너지나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Core PPI)가 활용되기도 합니다.
근원물가지수(CI, Core Inflation)
근원물가지수는 장기적이며 기조적인 물가 변동을 파악하는 지수입니다. 물가변동 추세를 파악하는데 활용되는 지표로 ‘근원 CPI’나 ‘근원 PPI’처럼 가격 변동성이 큰 농산물이나 에너지 관련 품목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계절적 요인, 기후 조건, 국제 정세 등의 외부요인에 의해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기조적인 물가 변동을 파악하는데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근원물가지수를 산출할 때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품목을 제거한다는 것은 기조적인 변동을 파악하는데 유리하지만,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상승률과는 괴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소비자들이 자주 접하는 농산물이나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경우 이런 괴리감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근원물가지수는 중장기적인 경제상황을 예측하는데 유용한 지표로 활용될 수는 있으나 단기적인 경제상황을 예측하는 데는 부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준(Fed)의 종합적인 통화정책 결정
연준(Fed)이 물가를 기준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는 각 지표가 지닌 한계 때문에 여러 물가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만 합니다. 각각의 물가지표가 지닌 근본적 한계를 인정하면서 시장반응 또한 면밀히 관찰해야 합니다. 이렇게 보면 연준(Fed)의 의사결정은 종합적 지표 판단의 결정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연준(Fed)이 인플레이션을 파악할 때 활용하는 세 가지 물가지수’라는 제목으로 연준(Fed)이 정책결정을 내릴 때 참고하는 물가지표(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연준(Fed)의 통화정책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국가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깊이 공감하십니다. 이에 반해 연준(Fed)의 의사결정 과정에 관심을 갖는 분들은 소수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간 사람들일수록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욱 관심을 갖습니다. 적어도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만이라도 이 사실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함께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 글을 링크합니다.
2024.03.05 - [경제/생활경제] - ‘물가지수’를 통해 알 수 있는 것들
‘물가지수’를 통해 알 수 있는 것들
‘물가지수’를 통해 알 수 있는 것들 흔히 경제전문가들이 경제현황을 분석할 때마다 자주 입에 오르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물가’입니다. 그들은 올해 물가가 몇 프로 올랐다
the-gongam1313.tistory.com
2024.12.31 - [경제/미국경제] -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의 핵심 구성요소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의 핵심 구성요소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의 핵심 구성요소 1년에도 몇 번씩 국제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시점이 있습니다. 바로 각국의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이 나올 때인데요. 특히 미국 중
the-gongam1313.tistory.com
2025.01.06 - [경제/미국경제] -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미국 채권 시장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미국 채권 시장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미국 채권 시장 2025년 새해가 밝았지만 전 세계는 새로운 희망을 향해 나아가기보다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전 세계는 지정학적, 정치
the-gongam1313.tistory.com
2025.01.10 - [경제/미국경제] - 미국 경제성장률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GDP NOW' 알아보기
미국 경제성장률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GDP NOW' 알아보기
미국 경제성장률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GDP NOW' 알아보기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많은 투자자분들이 미국 경제상황에 깊은 관심을 갖고 계십니다. 이런 미국의
the-gongam1313.tistory.com
2025.01.15 - [경제/미국경제] - 미국 경제를 파악하는 또 다른 지표 '임금상승률'과 '구인배율’
미국 경제를 파악하는 또 다른 지표 '임금상승률'과 '구인배율’
미국 경제를 파악하는 또 다른 지표 '임금상승률'과 '구인배율’ 지난번 포스팅에서 다뤘던 것처럼 미국 연준(Fed)의 두 가지 주요 책무는 ‘물가안정’과 ‘고용안정’입니다. 하지만 연준(Fed
the-gongam1313.tistory.com
'경제 > 미국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세 가지 지수 (0) | 2025.01.21 |
---|---|
트럼프 2.0 시대를 위협하는 채권 자경단 (0) | 2025.01.19 |
미국 경제를 파악하는 또 다른 지표 '임금상승률'과 '구인배율’ (0) | 2025.01.15 |
연준(Fed)의 통화정책과 일자리의 상관관계 (0) | 2025.01.13 |
미국 경제성장률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GDP NOW' 알아보기 (0) | 2025.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