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Fed)의 유동성 조절장치 Ⅱ
지난 포스팅에 이어 연준(Fed)의 유동성 조절장치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기준금리와 지급준비금에 대한 내용을 전해드렸는데, 오늘은 유동성 조절장치 중 레포(RP), 역레포(RRP), 양적완화와 양적긴축에 대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25.02.05 - [경제/미국경제] - 연준(Fed)의 유동성 조절장치 Ⅰ
연준(Fed)의 유동성 조절장치 Ⅰ
연준(Fed)의 유동성 조절장치 Ⅰ 금융시장이 확장됨에 따라 연준(Fed)의 역할이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미국이 세계의 금융 중심이 되면서 미 중앙은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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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Fed)의 유동성 조절장치 Ⅱ’ 글 구성>
· 레포(RP)와 역레포(RRP)
· 양적완화(QE)와 양적긴축(QT)
· 정리하는 글
레포(RP)와 역레포(RRP)
레포(RP)는 ‘환매조건부채권’이라고 불리는 증권입니다. 채권의 한 종류입니다. ‘레포(RP)’는 ‘Repo’ 혹은 ‘Repurchase Agreement’라고도 합니다. 레포(RP)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환매’ 즉 판매했던 채권을 일정 시점 후에 다시 사 온다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증서입니다. 최소 1일부터 최대 6개월(182일) 이하로 거래가 되는 단기거래 상품입니다.
일반적으로 RP거래는 안정적인 투자로 평가됩니다. 대체로 국(고)채, 통안채, 금융채와 같은 우량 채권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거래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RP금리는 다른 증권에 비해 금리가 낮게 형성되는 편입니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 RP금리가 크게 치솟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경제상황이나 금융시스템이 불안한 상태에 놓여있을 때입니다.
연준(Fed)은 시중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한 목적으로 RP를 발행하기도 하고, 축소시키기도 합니다. 때론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팔기도 하며, 금융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매입하기도 합니다.
연준(Fed)이 RP를 발행하면 시중은행은 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RP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이 돈은 연준(Fed)으로 들어갑니다. 시중 유통자금(유동성)이 연준(Fed)으로 흡수되는 것이죠. 반대로 연준(Fed)이 시중은행들이 보유한 RP를 매입하면 연준(Fed)의 돈이 시중은행으로 이동하면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집니다.
RP거래는 돈을 빌리는 쪽인지 혹은 빌려주는 쪽인지에 따라서 부르는 명칭이 달라집니다. 채권을 제공하고 돈을 빌리는 쪽을 RP발행자, 혹은 레포 거래자라고 부르고, 채권을 받고 돈을 빌려주는 쪽을 RP매입자 혹은 RRP(역레포) 거래자라고 부릅니다.
역레포(RRP)는 ‘역환매조건부채권’으로 불리며 자금이 충분한 시중은행이 연준(Fed)에 돈을 주고 채권을 받는 방식입니다. 다만 역레포 금리는 연준(Fed)이 결정합니다. 따라서 연준(Fed)이 역레포 금리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서 시중자금이 연준(Fed)으로 흡수 될 수도 있고, 시중으로 풀릴 수도 있는 것이죠. 가령 연준(Fed)이 RRP금리를 올리면 시중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자금을 연준(Fed)으로 옮길 것이고, RRP금리를 내리면 보유자금을 고객들에게 대출해 줍니다.
양적완화(QE)와 양적긴축(QT)
양적완화(QE, Quantitative Easing)란 연준(Fed)이 금융완화정책(기준금리 인하)으로 효과를 보기 어려울 때 시중에 있던 ‘장기채권’이나 ‘금융자산’을 사들여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유동성 공급방식입니다. 앞서 설명 드렸던 것처럼 연준(Fed)이 시중에 있던 채권을 사들이면 채권은 연준(Fed)으로 들어오고 돈은 시중은행으로 유입됩니다. 그러면 시중은행들은 이 돈을 고객들에게 대출해 주고 고객들은 소비와 투자활동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양적긴축(QT, Quantitative Tightening)은 ‘양적완화’와 반대효과를 나타내는 정책입니다. 연준(Fed)이 금융긴축정책(기준금리 인상)으로 효과를 보기 어려울 때 시중채권을 팔아서 시중 자금을 도로 흡수하는, 유동성 흡수방식입니다. 연준(Fed)이 양적완화 시 매입했던 채권을 팔면 채권은 시중은행으로 이동하고 돈은 연준(Fed)으로 유입됩니다. 그러면 시중은행들은 고객에게 대출해줄 자금이 부족해집니다. 고객들 역시 시중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기 어려우니 소비와 투자활동이 위축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연준(Fed)은 양적완화(QE)를 시행한 후,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것을 모니터링합니다. 그런 뒤 충분한 유동성으로 경기가 과열되고 있다고 판단하면 테이퍼링(tapering)을 실시합니다. 테이퍼링(tapering)이란 ‘점점 가늘어진다.’라는 뜻으로 그동안 실시했던 양적완화를 점진적으로 줄여가겠다는 연준(Fed)의 긴축선언입니다. 이는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장에 미리 사인을 주는 방법입니다. 테이퍼링이 끝나면 연준(Fed)은 양적긴축(QT) 통해 그동안 시중에 공급했던 장기 채권을 매각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합니다. 이처럼 연준(Fed)은 경제상황에 따라 양적완화(QE)와 양적긴축(QT)을 시행해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연준(Fed)의 유동성 조절장치 Ⅱ’라는 제목으로 연준(Fed)이 레포(RP)와 역레포(RRP) 그리고 양적완화(QE)와 양적긴축(QT)라는 정책을 통해서 어떻게 시중유동성을 조절하는지 살펴봤습니다.
연준(Fed)은 코로나 사태 이후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가 현재 점진적으로 금리인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금리인하를 진행하면 해당 국가의 통화는 약세로 전환되는데, 지금은 대외 경제여건이 녹록지 않은 탓에 달러가 다른 국가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준(Fed) 역시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여러 방법을 고심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유동성 조절장치가 동시다발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연준(Fed)의 정책이 미국뿐 아니라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번 글을 통해 유동성 조절장치에 대한 이해를 높이셨기를 바랍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페드인사이트』
* 함께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 글을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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