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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경제

신용평가는 어떻게 국가와 기업을 흔들까?

by 순수한 땡글 2024. 4. 1.

 

신용평가는 어떻게 국가와 기업을 흔들까?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신용평가 

 

금융경제를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것 중 하나는 신용평가입니다. 신용평가가 금융거래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합니다. 신용평가는 자금을 빌려주는 주체가 상대방에게 돈을 빌려줄지 말지 혹은 이자를 얼마나 받을지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신용평가가 좋은 국가와 기업은 자금을 빌리는데 수월합니다. 또한 빚을 내더라도 이자부담 역시 적습니다. 이런 평가방식은 개인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신용등급이 좋은 사람은 많은 자금을 빌릴 수 있고, 이자도 적게 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신용평가가 나쁘면 아애 자금을 빌리지 못할 수도 있고, 빌리더라도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과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신용평가 등급은 자금 규모가 클수록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금융시장에서도 큰 규모의 자금을 빌리는 *경제주체는 국가와 기업입니다. 국가와 기업의 자금융통에 문제가 생기면 그 피해 또한 사회전반으로 퍼집니다.

 

그럼 이제부터 세계적인 신용평가사를 알아보고, 이후에는 신용평가가 국가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겠습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국제적인 신용평가 기업(일명 신평사)에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 불리는 S&P(Standard &poor’s), 무디스(Moody’s), 피치(Fitch)가 있습니다. 특히 이중에서도 S&P와 무디스는 현재 세계 신용평가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S&P는 주식시장 지수인 S&P 500을 포함해 다양한 금융시장 지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무디스는 1929년 미국 대공황 때 많은 기업들이 쓰러지는 가운데 이 기업이 우량하다고 평가한 기업들이 모두 살아남으면서 명성을 쌓았습니다. 피치는 1975년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최초로 미국에서 국가공인 신용평가기관으로 인증받았습니다..

 

이 세 기업들은 국가와 기관 그리고 우량기업의 신용을 평가해 등급을 부여합니다.

 

 

신용평가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20114월 세계에 큰 충격을 주는 사건이 하나 발생했습니다. 글로벌 최대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경제와 안보의 최강국이라 불리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시켰기 때문입니다. 뒤 이어 20238월 초에도 피치(Fitch)12년 만에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조정했습니다.

 

이렇게 신용평가사들이 국가의 신용등급을 강등시키면 가장 먼저 증시(증권시장)가 폭락합니다. 신용평가사들이 국가의 신용등급을 내리면 국채 금리가 오르고, 국채가격이 떨어집니다. 이는 채권 금리에 연동되어 있는 주택저당금리 등도 덩달아 오르게 만들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금리를 끌어올립니다. 또한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하락하는데, 당시에도 미국 증시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 역시 국가별로 24%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신용평가 등급하락으로 위기를 겪은 경험이 있습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때가 그랬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경제 운영을 잘못한 탓에 외환이 크게 부족했는데, 나라 경제가 나빠지자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6~12단계 떨어뜨리면서 위기가 가속화됐습니다.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수출입 거래가 막혔으며,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신용평가사의 예상된 움직임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2020년 당시 이탈리아는 코로나 사태로 주 수입원이었던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는데, 이때 신용평가사들이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강등시킬 수 있다는 말이 경제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돌며 화제가 됐습니다. 이에 이탈리아 국채에 투자하던 투자자들 일부가 국채를 내다 팔기 시작했고, 이러한 움직임에 동조된 사람들이 급증하며 채권가격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신용평가

 

신용평가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

 

기업은 운용자금을 *조달할 때 주식을 발행하기도 하지만, 채권을 발행하기도 합니다. 물론 자금이 필요하면 은행에서 대출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기업들은 자금을 조달할 때 채권발행을 가장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유는 주식발행의 경우 기업이 신규주식을 발행하면 주주들의 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또한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장기로 자금을 빌려 운용하는데,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1~2년마다 상환 심사를 받아야 하고, 다소 불리한 금리 조건에서 자금을 조달한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을 회사채라고 합니다. 회사채 역시 신용등급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기업의 입장에서는 *차환 때 신용평가가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신용평가를 나쁘게 받으면 채권발행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채권발행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채권 금리가 높게 형성되기 때문에 시중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집니다.

 

(*참고로 회사채에도 기간에 따라 단기회사채와 장기회사채로 구분됩니다. 위 설명은 장기회사채를 뜻합니다..)

 

 

** 채권개념과 기업의 자금조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다면,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해 주세요..

 

2024.03.12 - [경제/생활경제] - 채권 이해하기 (개념, 종류, 특징)

 

채권 이해하기 (개념, 종류, 특징)

채권 이해하기 (개념, 종류, 특징) 대부분의 사람들은 투자라고 하면 ‘주식’만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전 세계 투자시장에는 주식뿐 아니라 가상화폐, 원자재, 선물·현물 시장도 있습니다

the-gongam1313.tistory.com

 

2024.03.03 - [경제/생활경제] - 기업이 ‘부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

 

기업이 ‘부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

기업이 ‘부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 일반적으로 기업이 사업자금을 모을 때는 투자를 유치하거나 주식을 발행합니다. 투자유치와 주식발행을 통해 자금을 모으면 회계 상으로 이 자금은

the-gongam1313.tistory.com

 

 

정리하는 글

 

채권은 주식이나 원자재 시장보다 자금 규모가 훨씬 큰 시장입니다. 국가나 대형기관(연기금) 혹은 우량기업들의 자금투자와 조달이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채권의 종류도 수없이 많기 때문에 채권은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채권은 신용이 하락하면 가격이 하락합니다. 채권신용이 떨어진다는 것은 발행자가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합니다. 어떤 금융상품이든 리스크가 높아지면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올라갑니다. 그래서 신용등급이 하락한다는 움직임이 발견되면 채권금리가 급등하고 채권 가격과 이와 연동된 주가 역시 하락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신용평가가 어떻게 국가와 기업을 흔드는지 그 내용을 담아봤습니다. 국가의 신용등급 하락은 기업의 자금조달과 기업의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투자를 하든 경제공부를 하든 이런 연계과정을 이해할 수 있어야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용어설명>

*차환: 회사채 상환 만기가 다가왔을 때 또 다른 채권을 발행함으로써 이전 빚을 갚는 방식
*경제주체: 가계, 기업, 정부를 일컫는 말
*조달: 자금이나 물자 따위를 대어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