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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경제

기업이 ‘부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

by 순수한 땡글 2024. 3. 3.

 

기업이 부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

 

 

일반적으로 기업이 사업자금을 모을 때는 투자를 유치하거나 주식을 발행합니다. 투자유치와 주식발행을 통해 자금을 모으면 회계 상으로 이 자금은 기업의 자본으로 잡힙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업은 부채를 안고 있습니다. 부채를 안고 있다는 것은 어디서에선가 돈을 빌려왔다는 뜻이겠죠.

 

 

그렇다면 기업은 왜 투자유치나 주식발행을 활용하지 않고 부채를 지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기업과 주주들의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자금을 끌어오는 방법

 

투자유치나 주식발행 외에 기업이 자금을 끌어오는 방법으로는 은행에 대출을 받는 것과 채권을 발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은행대출과 채권발행은 회계 상으로 자기자본이 아닌 타인자본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부채로 기록됩니다. 하지만 자기자본 뿐 아니라 부채로 인식된 타인자본역시 기업과 주주들의 수익성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용어 설명>

*주식: ‘주식회사’의 ‘자본(돈)’을 구성하는 단위입니다.
*채권: ‘기업’이나 ‘정부’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증서’입니다. 일정 기간 후에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자기자본: 쉽게 말해 ‘자기 돈’을 뜻합니다.
*타인자본: 쉽게 말해 ‘남의 돈’을 뜻합니다.
*부채: ‘빚’, 갚아야 할 돈을 의미합니다.

 

기업이 ‘부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

 

 

주식인가? 채권인가? 

 

한 업체가 신기술을 적용한 로봇을 만든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로봇을 제작하기 위해 뜻을 모든 10명의 주주들이 주식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이들은 자금조달뿐 아니라 개발과 판매까지 모두 책임집니다. 향후 필요한 자금은 200억이며, 로봇을 개발해 판매가 이루어질 경우 매년 50억의 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주들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다음의 두 가지 방법이 선택하려 합니다. 첫 번째는 주주 10명이 각자 20억씩 출자해 주식으로 200억을 만드는 방법이 있고, 두 번째는 주주 10명이 10억씩 출자해 100억은 주식으로, 남은 100억은 5% 금리의 채권을 발행해 200억을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들은 어떤 방법을 선택 할까요?”


첫 번째 방법의 경우에는 주주들이 매년 발생하는 50억의 순이익을 1/10로 나눠 5억씩 받게 됩니다. 하지만 두 번째 방법의 경우에는 조금 다릅니다. 주주들은 100억은 주식으로 100억은 채권으로 발행했기 때문에 50억의 순이익도 반으로 나눠야 합니다. 그러면 주식발행으로 생긴 수익은 25, 채권발행으로 생긴 수익은 25억이 됩니다.

 

먼저 10명의 주주들은 주식발행으로 발생한 25억을 1/10로 나눠 2.5억을 받게 됩니다. 이후에는 채권발행으로 발생한 25억 역시 1/10로 나눠야 합니다. 하지만 채권은 이자비용이 있습니다. 그래서 25억에서 채권발행 5% 이자비용인 1.25억을 빼야합니다. 그럼 23.75억이 나오는데 이 금액을 1/10로 나누면 2.37억이 됩니다. 결국 두 번째 방법의 경우 주주들은 각각 4.87억을 나눠 갖게 됩니다.

 

 

“그래서 주주들은 효율성 때문에 두 번째 방법을 선호합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주들이 첫 번째 방법을 활용하면 자기자본 20억을 투자했을 때 5억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방법을 활용하면 자기자본 10억과 부채(채권발행) 10억을 통해 20억을 투자해 얻는 수익과 비슷한 4.87(2.5+2.37=4.87)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주주들이 두 번째 방법을 활용하면 적은 돈을 투자하더라도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정리하는 글

 

이처럼 부채로 기업자금을 조달하면 기업과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보면 부채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개인투자자가 기관이나 타인에게 자금을 빌려 수익을 극대화하는 레버리지 투자와 동일한 원리인 것이죠. 이것이 기업이 부채로 자금 조달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부채는 유동성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합니다. 적정한 수준의 부채를 유지하는 것도 기업 경영에 있어서 중요합니다.

 

 

<용어설명>

*출자: ‘돈을 낸다.’는 뜻입니다.
*레버리지: ‘지렛대’, 타인의 자본을 지렛대처럼 활용해 수익률을 높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순이익: 모든 비용을 뺀 순수한 이익만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