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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경제

환율과 금리의 관계

by 순수한 땡글 2024. 4. 3.

 

환율과 금리의 관계

 

환율과 금리는 대표적인 거시경제 지표로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율과 금리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선 각각의 요소들의 개별 작용보다는 상호 작용에 초점을 맞춰 바라봐야 합니다. 그럼 이제부터 환율과 금리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고, 이후에는 이 둘의 관계가 어떻게 서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금리와 환율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면 아래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2024.02.24 - [경제/생활경제] - 금리가 움직이는 원리

 

금리가 움직이는 원리

금리가 움직이는 원리 ‘금리’(金利, interest rate)는 원금 대비 ‘이자비율’을 뜻합니다. 말이 좀 어렵죠? 그럼 이렇게 말씀드려보겠습니다. 금리는 ‘돈의 값’입니다. 어떠신가요? 이제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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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2 - [경제/생활경제] - 환율, 완벽하게 이해하기

 

환율, 완벽하게 이해하기

환율, 완벽하게 이해하기 환율, ‘국내 돈값’, ‘상대적인 돈값’ 환율이란, 서로 다른 통화를 교환할 때 적용되는 비율입니다. 말이 어렵죠? 환율을 이해하기 위해선 다음 두 가지를 개념을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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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와 환율은 '돈값'

 

환율과 금리는 동일한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두 요소 모두 '돈값'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금리는 ’대내적인 돈값인 반면, 환율은 '대외적인 돈 값'입니다. 환율은 이 뜻 외에도 '상대적인 돈 값'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금리: 대내적인 돈값
환율: 대외적인 돈값 + 상대적인 돈값

 

쉽게 말씀드리면 금리와 환율은 모두 돈의 가치를 표현하는 용어지만, 금리는 ’국내‘에서만 사용되고, 환율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용된다고 생각하시면 조금 편하게 받아들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금리는 중앙은행인 한국은행(금융통화위원회)이 결정하고, 환율은 다른 나라의 통화와 ’비교‘를 통해서 결정된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소비와 생산에 따라 달라지는 돈의 가치

 

일반적으로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돈값이 올라갑니다. 돈값을 올린다는 것은 돈의 가치를 높인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금리를 올리면 원화의 가치가 높아져 통화가 강세가 됩니다. 다만 원화가 강세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제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다른 나라의 통화의 가치는 변동되지 않고 고정되어 있다는 전제입니다.

 

위의 가정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로 돈의 가치는 수시로 변동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 세계에서 생산과 소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직관적인 이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작은 섬이 하나 있습니다. 여기에 사는 사람은 모두 30명이고, 이곳에는 한 달에 30개의 양말을 생산하는 공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 공장에서 한 달에 양말 100개를 만들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수요는 30으로 고정되어 있는데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에 제품 가격은 자연스럽게 내려갑니다. 물건가격이 저렴해졌다는 것은 구매자 입장에서는 소비 여력이 늘어난 것이니, 이는 화폐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그럼 반대로 100개의 양말을 만들던 공장이 어느 날 설비문제로 10개를 만들면 어떻게 될까요? 수요는 고정되어 있는데 공급이 줄어들게 되니 제품 가격이 비싸지고 화폐가치는 낮아집니다. 양말 한 켤레를 사려고 해도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죠.

 

제가 이와 같은 예를 들은 이유는 생산과 소비가 지속되는 이상 화폐가치는 고정될 수 없다는 사실을 설명드리기 위해서입니다.

 

환율을 이해할 때는 금리만 돈의 가치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만 이 글에서는 수많은 변수를 모두 고려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변수는 제외하고, 금리가 움직였을 때 환율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해서만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각국의 환율
환율과 금리의 관계

 

 

금리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

 

그럼 먼저 금리가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나라는 금리를 올리지 않았는데 한국만 금리를 5%로 올렸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러면 한국의 원화는 강세를 띠고, 다른 국가의 통화는 약세를 보이게 됩니다. 한국만 금리 인상을 통해 돈의 가치를 올렸으니까요.

 

그런데 같은 날 한국이 금리를 5%올렸는데 일본이 7%올렸다면, 어떻게 될까요? ·원 환율이 높아집니다. 엔화는 강세를 보이고 원화는 약세를 보이게 되는 것이죠. 한국과 일본이 모두 금리를 올렸다고 하더라도 엔화는 한국보다 2% 높은 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겁니다.

 

그럼 이번에는 같은 날 한국이 5%, 일본이 7%, 미국이 10%로 금리를 올렸다면 어떻게 될까요? 달러는 강세가 되지만, 한국과 일본의 통화는 약세가 됩니다. 여기서 다시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면 엔화는 강세, 원화는 약세가 되는 것이죠. 돈의 가치를 수식으로 표현하면 ’미국 달러 > 일본 엔화 > 한국 원화이렇게 되겠네요.

 

 

환율이 금리에 미치는 영향

 

반대로 환율이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이 10%로 금리를 올렸는데, 우리나라는 3% 금리를 유지하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이렇게 되면 달러는 강세, 원화는 약세 보이게 되겠죠. 그런데 이런 상태가 되면 한국에 투자됐던 외국인 자본이 대거 이탈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외국인들이 국내에 투자했던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의 자산을 팔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죠. 그러면 국내의 자산 가격이 크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외국인들은 국내에서 자산을 팔고 원화를 달러로 바꿔서 이탈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외화부족을 겪을 수 있습니다. 외화 부족, 자산 가치 하락, 원화 가치 하락 현상을 겪게 되는 것이죠.

 

물론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올랐기 때문에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수입물가가 상승하며 국내 전반이 물가 상승압력을 받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이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를 유지된다는 것은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닙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원유수입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이 지속될수록 서민들의 고통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경우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이에 따라 금리를 올리는 정책을 실행하곤 합니다. 이를 '동조화'라고 합니다. 외국인 투자자본 유출을 방지하고, 수출과 수입에 안정을 꾀하기 위한 것이죠

 

 

정리하는 글

 

지금까지 환율과 금리의 관계를 알아봤습니다. 여기에서는 최대한 간략하게 설명드리기 위해 미국과 한국의 환율만 비교했지만, 실제 금리를 결정할 때는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금리는 ’대내적인 돈값이고, 환율은 ’대외적인 돈값이자, 상대적인 돈값입니다. 같은 돈값이라도 환율은 반드시 비교대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또한 환율에 미치는 요소는 수없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금리는 환율을 이해하는 핵심요소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