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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이슈

늘어나는 환테크(거래), 투자시작 전 고려사항

by 순수한 땡글 2024.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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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환테크(거래), 투자시작 전 고려사항

 

 

7월부터 외환시장 운영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되면서 환(거래) 테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슈퍼엔저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하고 엔화에 투자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환 거래에 관심을 갖게 된 만큼 지금과 같은 시기에 환(거래) 테크를 시작하기 전에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이 내용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미지 출처_The JoongAng_환테크(거래)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

 

*관련 기사 링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1655

 

'대박의 꿈' 새벽 2시까지 못 잔다…요즘 직장인 홀린 이 현상 | 중앙일보

환테크족이 많이 찾는 외화는 단연 안전성이 높은 달러와 엔화다.

www.joongang.co.kr

 

 

첫 번째 고려사항, 변동성이 높아진 외환시장

 

미국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따라 환율이 요동치고 있는 요즘입니다. 달러·원 환율이 1380~1400원 대를 오가고 있고, 엔화 역시 달러의 강세로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잊을만하면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외환 전문가들의 예상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외환시장의 규모가 작으면 환율은 변동성에 취약해집니다. 작은 이벤트 하나에도 안정적이었던 환율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수출규모가 큰 기업이 보유한 달러를 외환시장에 대거 내놓으면 환율이 크게 하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외환시장은 천문학적 금액이 오가는 거대한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과거에 비해 거대해진 외환시장에서 환율 변동성이 높다는 것은 외환시장을 바라보는 경제주체들의 시각이 일정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말은 일정 조건만 충족된다면 환율의 급등과 급락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미국의 피벗에 따라 환율에 베팅하는 것은 큰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물론 투자자의 예상대로 환율이 움직인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지만, 불확실성이 높은 지금은 상식이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급격한 자금 쏠림현상이 나타난다면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합니다.

 

 

두 번째 고려사항, 외환시장의 주요 특징

 

투기성 거래는 현대 외환시장에서의 주요 특징입니다. 현재 전 세계 외환거래의 97%가 투기성 거래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개인 투자자가 아닙니다. 주식시장이나 기타 자산시장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외환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소위 큰손이라 불리는 기관투자자들입니다. 이중에서도 가장 큰손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미국의 헤지펀드입니다.

 

헤지펀드를 다루는 곳은 헤지펀드 전문 기업도 있지만 대형 금융회사도 있습니다. 헤지펀드를 다루는 곳에는 환투자를 전담하는 외환딜러가 있습니다. 외환딜러들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환거래를 행합니다. 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이루어지는 초단기 투기를 전문으로 합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기관투자자들에 맞서서 개인투자자들이 외환거래를 통해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요? 물론 장기적인 안목으로 환거래를 하는 투자자들은 이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투자자산 가치가 널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평점심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지금과 같은 변동성이 높은 시기는 헤지펀드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변동성이 높아야 빠른 정보력을 바탕으로 자동매매 시스템을 활용해 높은 수익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외환딜러들과 투기세력이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가세하면 환율은 크게 치솟거나 크게 내려앉을 수 있습니다. 최근 높은 환율에 힘을 쓰지 못하는 엔화를 노리는 헤지펀드들이 많습니다. 현재 일본이 이들의 놀이터라고 불리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세 번째 고려사항, 오작동하는 달러

 

달러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국채는 보수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연기금 같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자산이죠. 달러에도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고 있고요. 그런데 코로나19 사태 이후부터 달러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달러가 적정 수준의 통화량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참 기묘한 경기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정부는 재정적자를 유도하고, 중앙은행인 연준은 긴축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쪽에서는 돈을 풀고, 다른 한쪽에서는 돈을 쥐고 있는 것이죠. 덕분에 재정적자는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났고 이로 인해 정부부채 또한 크게 늘었습니다. 반면 연준은 기준금리를 1년 넘게 동결하며 시중자금을 위축시키고 있죠. 그리고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물가를 컨트롤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달러의 가치가 높아지면 물가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입니다. 그런데 2023년 말부터 조금씩 둔화된 물가가 아직까지 완전히 잡히지 않고 있죠. 심지어 금리인하 소식만 들려오면 물가가 튀어 오르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달러가 그동안 너무 많이 풀려 오작동하고 있는 겁니다.

 

세계의 기축통화로 불리는 달러가 오작동하고 있는데 다른 국가의 통화는 어떨까요? 현재 세계 각국의 통화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것은 단지 한국과 일본에서만 발견되는 현상이 아닙니다.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자국통화의 가치 하락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환테크(거래)를 시작하려는 분들께 드리는 조언

 

결국 투자는 본인의 생각과 결정에 따라 이루어지는 겁니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밀고 가면 됩니다. 하지만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경제를 계속 공부하고 글을 쓰는 이유는 저 역시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투자환경을 이해하지 못하고 투자를 하는 것은 추운 겨울 허허벌판에서 먹을 것을 구하는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겨울이라고 하더라도 먹을 것이 비축되어 있는 곳은 분명 존재하겠죠. 하지만 황량한 벌판 그 어느 곳에서도 음식이 있는지도 모른 채 소문만 듣고 길을 나서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저는 경제를 '투자를 위한 나침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문만 듣고 누군가의 뒤를 따라나섰다가는 허탕만 칠 수도 있지만, 경제라는 나침반이 있다면 누군가의 소문만 듣고 길을 따라나서지 않고, 스스로 방향을 정해 굳건히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읽고 있는 책에는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숱한 투자자들이 급격한 경기변동에 인생을 망쳤다. 그들이 실패한 이유는 경제를 바라본 것이 아니라 시장을 바라봤기 때문이다." 

 

경제를 바라보는 저는 지금 늘어나는 환테크(거래)를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언제 어떻게 시장이 변할지 모르는데 미래를 너무 낙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이제 막 환테크(거래)를 시작하려는 분이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당장 눈앞 이익만 좇지 말고 조금은 멀리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본 뒤 투자여부를 결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늘어나고 있는 환테크(거래), 투자시작 전 고려사항이라는 제목으로 환 거래를 시작하려는 분들이 투자 전 한 번쯤은 고려했으면 하는 내용을 담아봤습니다.

 

저는 환테크가 늘어나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우리가 점점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자산에 투자를 하든 간에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하시라는 마음에 글을 적어봤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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