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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경제

파레토 법칙과 롱테일 법칙, 상반되는 두 법칙의 공존

by 순수한 땡글 2024.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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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레토 법칙과 롱테일 법칙, 상반되는 두 법칙의 공존

 

 

간혹 기업경영과 관련된 언론기사를 읽다 보면 파레토 법칙과 롱테일 법칙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경우를 발견하게 됩니다. 어떤 기사에서는 기업경영에 파레토 법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또 다른 기사에서는 롱테일 법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각각의 이론에는 상황에 따른 나름의 논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반드시 어떤 이론이 반드시 옳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이론들에 대한 개념정리와 함께 어떻게 두 이론이 공존할 수 있었는지, 또 어떻게 하면 이 이론을 기업경영에 적용할 수 있을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파레토의 법칙
이미지 출처 _News2day_파레토의 법칙

 

 

파레토 법칙 (Pareto’s Law)

 

파레토 법칙은 어떤 결과의 80%20%의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이론입니다. 파레토 법칙은 파레토의 법칙혹은 ‘8020의 법칙이라고 불리는데, 이 이론의 배경이 된 현상은 19세기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그는 당시 유럽 각국의 소득통계를 분석했는데, 분석과정에서 주요 국가의 인구 20%가 나라 전체 부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후 이 발견은 미국의 경영컨설턴트 조지프 주란에 의해 파레토 법칙이라는 이론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죠.

 

파레토 법칙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며 소득 분배문제를 넘어 다양한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상위 20%의 고객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거나 상위 20%의 직원이 회사 전체업무의 80%를 처리한다는 등의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물론 숫자가 반드시 20%80%일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전체성과에서 소수의 성과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죠. 반면 이 이론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이론이 있습니다. 바로 롱테일 법칙입니다.

 

 

롱테일 법칙(Long Tail Thoery)

 

롱테일 법칙은 주목받지 못하는 다수가 핵심적인 소수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한다는 이론입니다. 파레토의 법칙과 정반대의 주장인 것이죠. 이 이론은 2004년 미국 매체 와이어드의 편집장 크리스 앤더슨에 의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인터넷서점으로 잘 알려진 아마존에서 판매량이 적은 하위 80%의 책의 매출합계가 상위 20% 베스트셀러의 매출을 뛰어넘은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결과가 나타난 이유를 살펴보니 오프라인 서점의 서가에 진열된 책들은 고객들의 눈길을 끌게 구성되어 있었지만, 온라인 서점에서는 이런 구성없이 소비자 각자의 취향이나 관심에 따라 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었던 것이었습니다.

 

롱테일 법칙은 산업화 사회를 지나 정보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즉 기술이 발전하면서 주목받지 못했던 다수가 핵심적인 소수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하게 된 것이죠. 현제 구글(알파벳)이나 네이버 등의 광고매출 또한 소수의 대기업보다 다수의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의 비중이 높다는 점도 이런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른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파레토 법칙(선택과 집중) vs 롱테일 법칙(다양화)

 

파레토의 법칙이나 롱테일 법칙은 여전히 모두 유효합니다. 두 이론 모두 현시대에도 적용 가능하기 때문이죠. 다만 우리는 파레토의 법칙과 롱테일 법칙이 나온 시대적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파레토 법칙은 산업화시대의 산물인 반면, 롱테일 법칙은 정보화시대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레토 법칙은 일부 선진 국가들을 중심으로 산업화가 한창이던 19세기에 등장한 이론이었고, 롱테일 법칙은 인터넷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2004년에 등장한, 비교적 최근에 나온 이론입니다.

 

산업화 시대에는 엘리트 소수그룹이 다수를 이끌어가는 것이 보편적인 일이었습니다.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다수를 이끌어가는 것이 이 시대 리더의 덕목이었죠. 똑똑한 리더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조직을 이끌면 이를 따르는 다수의 사람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시대의 요구도 달라졌습니다.

 

강력한 러더십보다 다수를 함께 이끄는 리더십이 각광받았고, 구성원의 다양한창의성과 아이디어가 중요해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조직 구성원의 생각과 취향이 중요해졌습니다. 이런 변화의 결과로 소수의 고급정보는 다수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반정보로 바뀌었고, 획일화된 제품보다는 각자의 취향에 맞는 제품이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사회구조와 대중의 인식변화로 현시대는 파레토의 법칙의 영향력을 줄어들고, 롱테일 법칙의 영향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시대 기업 경영전략에 요구되는 파레토 법칙과 롱테일 법칙

 

지금까지 내용을 꼼꼼하게 읽으신 분이라면 파레토 법칙과 롱테일 법칙도 충분히 기업경영에 잘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파레토 법칙은 산업화의 산물이라고, 롱테일 법칙은 정보화 사회의 산물입니다. 그렇다면 먼저 자신이 속한 혹은 자신이 운영하는 산업이 어떤 종류의 산업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제조업은 산업화가 낳은 가장 훌륭한 자산입니다. 게다가 대한민국은 여전히 제조업이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죠. 이런 점에서 산업화 시대와 제조업은 선택과 집중을 중히 여기는 파레토의 법칙의 영향을 강하게 받습니다. 명확한 규율과 핵심 목표를 중심으로 조직 전체가 하나로 뭉치는 전략이 중요한 것이죠. 물론 그렇다고 강력한 리더십만이 중요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비중을 달리 적용해야겠죠. 리더십과 엘리트 그룹을 중히 여기되 그밖에 다수의 직원들이 능력을 발휘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동기를 부여해 줘야 합니다.

 

반면 서비스업은 정보화 사회가 낳은 가장 훌륭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보화 시대와 서비스업은 다양성을 중히 여기는 롱테일 법칙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별적인 취향과 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다양성만을 중히 여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수의 다양성을 중히 여기되 필요에 따라 리더십을 발휘해 집중과 선택으로 조직을 이끌어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현재는 산업화에서 정보화 사회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습니다. 그러니 경영전략도 이런 시대의 요구에 맞도록, 산업의 특성에 맞도록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중심 방향을 정한 뒤 유연하게 움직이는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파레토 법칙과 롱테일 법칙, 상반되는 두 법칙의 공존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이론의 개념과 특성을 살펴봤습니다. 그러면서 시대상황에 따라 두 법칙을 혼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두 가지 상반된 법칙이 공존한다는 것은 자칫 모순된 현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사회에 파레토 법칙과 롱테일 법칙이 공존하는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단순히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경제학에는 복잡계 경제학이라는 분야도 있죠. 그만큼 우리는 다양한 변수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보다 나은 길을 찾도록 노력해야겠죠?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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