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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경제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by 순수한 땡글 2024. 2. 27.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개별 상품에 값을 붙이는 것. 이것을 ‘가격’이라고 합니다. 그럼 ‘물가’는 어떻게 정의를 내릴 수 있을까요? 물가는 ‘개별 상품 가격 여러 개를 묶어 평균 낸 값’입니다.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대표적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경기, 가계소비, 환율, 원자재(석유, 비철금속, 금, 은, 곡물 등...), 금리, 재정 및 조세정책, 국제정세... 등

 

 

먼저 경기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아지면 물가가 오르기 쉽습니다. 수요가 늘고 생산비가 오르기 때문입니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 기업은 제품의 판매가를 올립니다. 제품 가격이 오르더라도 소비수요가 쉽게 줄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기업은 더 많은 마진을 남기기 위해 생산설비를 늘리고 인력을 고용합니다. 그럼에도 수요가 줄지 않으면 기업은 소비자에게 가격을 전가해 물가는 지속적으로 올라갑니다.

 

반대로 ‘경기’가 나빠져 소비 수요가 줄면 물가가 떨어지곤 합니다. 수요가 공급을 밑돌면 기업은 남은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제품 판매가격을 낮추거나 할인을 시행하기 때문입니다. 인기 많던 제품이 경기가 안 좋아지자 갑자기 대규모 할인행사를 벌이는 경우는 바로 이런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계소비

‘가계소비’도 물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좋아지면 가계 수입이 늘어 ‘소비가 증가’합니다. 소비가 늘어나니 기업은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합니다. 경기가 확대되면서 생산비와 ‘물가’가 함께 오릅니다. 기업이 늘어난 생산비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경기가 위축되면 사람들은 앞으로 물가가 더 내려갈 거라 기대합니다. 그래서 가계소비가 줄어들면 제품소비도 줄어듭니다. 기업은 생산을 줄이고, 재고를 비축합니다. 팔아야 할 제품이 재고로 쌓이기 시작하면 제품 가격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계소비’는 정부의 ‘재정정책’과 ‘조세정책’의 영향을 받습니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부분이지만 ‘재정정책’은 국민들의 ‘소득을 늘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소비수요를 높이고, ‘조세정책’은 국민들의 ‘소득을 뺏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소비수요를 낮춥니다. 정부정책으로 소비수요가 높아지면 물가가 오르고, 소비수요가 낮아지면 물가는 내려갑니다.

 

쇼핑하는 여성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환율

‘환율’도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환율이란 ‘자국의 통화와 타국의 통화를 비교한 값’입니다. 일반적으로 ‘환율’을 말할 때는 ‘달러/원 환율’을 의미합니다.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달러가치가 상승하고 원화가치는 하락한다는 것을 뜻하고, 환율이 내린다는 것은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원화가치가 상승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국내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럼 수출의 경우는 어떨까요? 환율이 높으면 국내의 통화가치가 떨어져 수출이 잘됩니다. 기업이 해외에 물건을 팔더라도 가치가 높아진 달러로 받기 때문에 더 많은 마진을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품 가격이 높아져 국내물가를 상승시키지만 기업의 수출 경쟁력은 높아지는 것이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환율이 내리면 수입제품 가격이 낮아져 국내 물가 하락에 영향을 줍니다. 환율이 낮으면 국내의 통화가치가 높아져 수출도 위축됩니다. 기업이 해외에 물건을 팔더라도 가치가 낮아진 달러로 받기 때문에 마진이 줄어들거나 심한 경우 적자를 볼 수도 있습니다. 환율이 내리면 수입품 가격이 낮아져 국내물가를 하락시키지만, 기업의 수출 경쟁력은 낮아지는 것입니다.

 

설명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 다음과 같이 정리해봤습니다.

(환율에 대해서는 추후에 따로 글을 올리겠습니다.)

 

<환율의 일반적인 메커니즘>

환율↑ → 물가↑ → 통화가치↓ → 수출↑
환율↓ → 물가↓ → 통화가치↑ → 수출↓

 

 

그럼 환율은 이정도로 설명하고 다시 글을 이어가겠습니다.

 

 

금리

중앙은행의 '금리'도 물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통화가치가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통화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은 '같은 물건을 사더라도 싸게 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금리가 내린다는 것'은 '통화가치가 낮아진다는 뜻'입니다. '통화가치가 낮아진다는 것은 '같은 물건을 사더라도 비싸게 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중앙은행은 물가상승을 잡기위해 금리를 올리는 정책을 시행하고, 물가하락이 걱정될 때는 금리를 내리는 정책을 시행합니다.

 

국제정세

국제 정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역시 물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원자재 가격은 기축통화(국제간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로 불리는 ‘달러’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일반적으로 달러가치가 높을 때 원자재 가격은 떨어지고, 달러가치가 낮을 때 원자재 가격은 오릅니다.

 

유가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원자재는 많지만 그 중에서도 ‘석유’는 우리 생활을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유가가 오르면 물가도 함께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유가가 오르면 먼저 ‘생산자 물가’를 끌어올립니다. 생산자물가란 국내 생산자들이 대량으로 거래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종합·평균한 것입니다. 생산자물가가 오르면 기업들은 이 가격을 소비자에게 전가합니다. 그러면 ‘소비자물가’도 오르게 되는 것이죠. 소비자물가란 국내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종합·평균한 값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중동국가들의 갈등이 원유가격을 끌어올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에너지와 식량생산가격을 끌어올린 것은 국제적인(지정학적)위기가 물가를 상승시킨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처럼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개별적으로 발생해 물가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발생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복합적으로 나타나 물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물가를 살펴볼 때는 발생한 문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함께 나타날 수 있는 요인들도 살펴야 하는 것입니다.